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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마을도서관

100도씨, 나는 우리는 몇도씨일까?

by 구르다 2009. 7. 12.

나는 몇도 일까?

그러고보면 10여 년을 내가 몇도 일까를 생각치 않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다 소통을 거부하는 꽉막힌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야, 정말 이건 아닌데 하며 살고있다.
요즘은 이러다 또 한번 가겠구나 하는 생각도 한다.

100℃8점


용산참사 기사를 본 아침, 89년 동의대를 떠 올리며 공안정국이라는 단어를 블로그에 적었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지금 공안정국이라는 것에 누구나 동의하지 싶다.

전교조 교사의 시국선언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교사들을 해임하고 징계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89년이다. 이러다..곧 87년으로 가지 않을까?

오늘 나의 삶을 규정하는 것은 87년 6월 10일 그날의 기억이다.
얼마전의 일로 느껴지지만, 20년이 훌쩍 지난 일이기에 6월10일 전후의 구체적 기억은 없다.
6월 10일 그날 그 자리에 내가 서있었고, 그로인해 이후의 구체적 삶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지금 나는 몇도 일까?
99도가 아니라기에는 지난 삶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그렇다고 99도라고 장담하기에는 부족하다.


한 컷 한 컷을 눈으로 넘기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다.
주인공의 어머니가 투사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보며, 우리 어머니도 저렇게 바뀌어 갔겠구나.
또,, 그렇게 열정을 품고 살았던 그 많은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할까?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구로 국본이 탄생 하였다.
20년이 지난 일이지만 지금 꼭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의 힘이 충분히 강한 상태가 아니라면 말이다.


책을 덮으며 지난 기억을 들추어보게 해 준 최규석작가에게 고마움이 들었다.
치열하지는 않았지만 나에게도 저런 날들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었기에..
현재가 99도가 아닐지라도 99도를 생각하며 살아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에..


고1 딸에게 책을 주었다.
20년이 지난 과거가 아닌, 2009년 현재 진행형인 것 같아서다.

어제(7월11일) 비오는 창원 거리에서 집회가 있었다.
딸 아이가 나에게 물어본다, 집회 다녀 오신 거예요.


http://kisilee.tistory.com
2009-07-11T16:39:41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