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남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경부운하 연결 구간의 구체적인 노선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겨레>가 1일 입수한 한반도대운하연구회의 ‘대운하 터널노선안’을 보면, 충북 충주에서 경북 문경 사이에는 조령산 수로터널을 포함해 수로터널 8곳(길이 약 52㎞)이 건설된다.
대운하연구회가 작성한 새 노선안은 조령산 터널의 고도를 애초 제시했던 110m에서 105m로 낮추고 충주리프트와 문경리프트를 하류 쪽으로 옮겨, 고가수로의 길이를 대폭 줄였다. 또 생태계 파괴와 문화재 훼손 논란이 일던 달천 상류와 영강 상류를 굴착하지 않고, 대신 인공수로를 뚫어 우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애초 두 곳이던 수로터널이 남한강 상류 구간에 세 곳, 조령산 한 곳, 낙동강 상류 네 곳 등 8곳으로 늘어났다. 여기엔 3㎞ 길이의 터널 등 1㎞가 넘는 큰 수로터널 세 곳이 포함된다.
또 남한강~낙동강 연결구간에는 길이 52㎞(남한강 쪽 13.27㎞, 조령산 터널 구간 21.88㎞, 낙동강 쪽 16.79㎞)에 폭 55m인 대규모 ‘산상 콘크리트 물길’이 세워지게 됐다.
대운하연구회는 이와 함께 상수원 대체 논란이 일던 팔당호의 취수장을 유지하기 위해 팔당호 북단에 우회수로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노선이 확정되면 경기 남양주시 능내면 다산문화 유적지는 팔당호의 섬이 된다. 또 경북 상주의 사벌면 낙동강에서는 물굽이를 자르는 단축수로와 회상보를 만들기로 해, 낙동강의 절경으로 꼽히는 경천대의 경관이 사라진다.
이 연구회는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교수 등이 2006년 설립한 민간 연구소로, 여기서 나온 보고서가 정부 대운하 사업의 틀을 이루는 등 사실상 대운하 추진 쪽의 두뇌집단 구실을 하고 있다.
한편, 이병욱 환경부 차관은 1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대운하의 물동량이 적을 것이라고 지적하는데 경영학적 측면에서 보면 적으면 많게 만들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운하 반대론자들이) 물동량에 대해 논의할 때 대운하의 물동량이 철도나 도로보다 낮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철도나 도로의 물동량이 현재 포화상태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용신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상황실장은 “시장에서 운하 물동량이 없다는 건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인데, 정부가 운하에 예산 지원을 해 수요를 만들겠다는 것인가”고 반박했다.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2008/10/18 16:31) 옮기면서
그러고 보니 오늘이 10.18 기념일이다. 3.15예술회관에서는 부마민중항쟁 29주년 기면식과 학술토론회가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