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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생명가득한

식목일 들꽃 탐사의 주연 산자고,,

by 구르다 2005. 4. 9.


4월 5일 식목일 장유계곡 들꽃탐사는
순전히 산자고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산자고에 특별한 애정이 있어서라기 보다
작년 우연히 첫 대면한
그것도 딱 한송이 본 것이 아쉬워,,
그리고 그것에 대한 기억이 선명해서 일거다..
 
책에서만 보다
첫 대면을 하고
아하 이애는 산자고 일거야라고 생각하고
집에와서 확인을 통하여
다시 그 이름을 기억하고
나와 인연의 고리를 단단하게 하는 기쁨
 
 
 
 
# 1
 
장유계곡을 들어서 계곡쪽만 보고 걸었다,,,
계곡쪽이 볕이 바로 들어
꽃이 빨리 피기 때문이고
지난 3월 탐사에서 확인해 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지난번 보아두었던 곳을 중심으로 두리번 거리다
만난 첫번 산자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꽃을 열지 않았다..
그냥 꼭 다물고 있다,..
그래도 기쁜 마음에 담아두었다..
 


 
# 2
한참을 산과 계곡을 헤메이다..
내려 오는 길에
계곡쪽에 눈이가고
뭔가 빛이 있는 것 같아 혹시나 하고
들어섰더니
 
아글쎄 이 녀석이 나 여기 있소 하고
나를 쳐다보는 것 아닌가
이녀석을 만나지 않았다면
다른 꽃들을 실컷 보고는 힘빠지는
탐사가 될 뻔 했는데..
 
담박에 주저 앉아
아니 낙엽위에 낮은 포복으로 자세를 잡았다.

 
# 3
 
고개 들어 앞을 보니 이녀석이 애처롭게 서있다.
자세히 보니 꽃을 피우지 못하고 녹아버린 것 같다..
꽃잎 하나만 내밀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옆에서 개별꽃이 안되었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네..

 
# 3
또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헉 제법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한송이를 피운 것이 발 아래 쪽에 서있다..
 

바로 위의 녀석이다..
 
이녀석은 주변에 개별꽃 친구도 몇몇을 거느리고 있다..
심심하지는 않겠다..
 
이 녀석은 다른 녀석에 비해서 다리 힘이 좋은지
잘도 서있다..
 
산자고는 가분수가 심해서 그런지..
고개를 세우기가 버거운 꽃이다..

 
# 4
 
혹시나 싶어 오전에 보아둔 곳으로 갔다..
근데..
애들이 몇시간만에 이렇게 활짝 웃고 있다..
귀여운 것들...
 
이 녀석은 바람막이 까지 하고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그래도 반쯤 누운 것은 어쩔 수 없다..


 
# 5
 
이것은 또 다른 넘,,
근처에 세그루가 꽃을 피우고 있다..


# 6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오늘 산자고 탐사도 끝...
아직 많이 피지 않았다,
어쩌면 먼저 꽃을 피운 것들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피울 것 같다,,,
주변에 많이 보였다..



식목일 들꽃탐사에서 만난 친구들 소개 끝,,,
 
다시 한 번 이름을 불러보면
 
산거울, 얼레지, 개별꽃, 이끼,
산자고, 진달래, 매화(아님 살구), 양지꽃, 현호색, 생강나무
 
그리고 도심에서 만난
개나리, 벚꽃, 목련, 산수유...
 
봄에는 산에도 도심에도 필때 되면 꽃이 피어나고
질때가 되면 알아서 진다..
 
2005년 봄도 이렇게 지나간다..
 
하늘이 잔뜩 지푸려 있다..
이제 한 방울 두 방울 긋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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