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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2011-2012 숫타니파타

극복 - 육체의 욕망을 떠나 지혜로운 수행자

by 구르다 2024. 5. 24.

58) 극복


193.
걷거나 서고, 앉거나 눕고, 몸을 구부리거나 편다. 이것은 육체의 동작이다.
194.
이 몸은 뼈와 힘줄로 연결되어 있고 살과 살갗으로 덮여 있어,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다.
195.
이 몸의 내부는 위와 장과 간, 방광, 심장, 폐장, 신장, 비장으로 가득 차 있다.
196.
그리고 콧물, 침, 땀, 지방, 피, 관절액, 담즙, 기름 등이 있다.
197.
또 이 몸의 아홉 구멍에서는 끊임없이 오물이 나온다. 눈에서는 눈곱, 귀에서는 귀지,
198.
코에서는 콧물, 입에서는 침과 가래, 그리고 온몸에서는 땀과 때가 나온다.

199.
또 머릿속의 빈 곳은 뇌수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무지에 이끌려서 이런 육신을 깨끗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200.
또 죽어서 쓰러졌을 때는 몸이 부어서 검푸르게 되고, 무덤에 버려져 친척도 그것을 돌보지 않는다.
201.
개나 여우, 늑대, 벌레들이 파먹고, 까마귀나 독수리 같은 날짐승이 쪼아 먹는다.

202.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수행자는, 깨달은 사람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완전히 이해한다. 왜냐하면 그는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이다.

203.
'저 죽은 시체도 얼마 전까지는 살아 있는 내 몸뚱이와 같은 것이었다. 살아 있는 이 몸도 언젠가는 죽은 저 시체처럼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알고 안팎으로 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204.
이 세상에서 육체의 욕망을 떠나 지혜로운 수행자는 죽지 않고, 평화를 멸하지 않는 열반의 경지에 도달 한다.

205.
인간의 이 몸은 부정하고 악취를 풍기므로, 꽃이나 향기로 은폐되어 있다. 그렇지만 오물로 가득 차 있어 여기저기서 그것이 흘러나오고 있다.

206.
이런 몸뚱이를 지니고 있으면서 스스로 잘난 체하지나 남을 무시한다면, 그는 눈먼 소경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숫타니파다. 2012.01.03(화)
사진 2005.3.19. 봄의 전령이라 불러도 좋을 노루귀 꽃을 처음 만났던 날. 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