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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치수다

선택에 대한 책임-2008년 총선

by 구르다 2008. 4. 8.
지금까지 살아온 날의 절반을 책임이라는 무거운 단어를 등에 짊어지고 살아왔었다.
지금도 어쩌면 그렇게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지 모르겠다.
꼭 한 달 전 친구 녀석의 공연을 보고 있는데(공연을 보고 있었다기보다는 사진 찍기를 하고 있었다)
한 통의 전화가 왔었다. 공연이 끝나고 전화를 건 당사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새벽이 되어버렸다.
일상에서는 잘 하지않던 이야기를 두서없이 오래 나누었다.
어쩌다가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면서..
 
그날 그 자리에서 나누었던 이야기에 대한 책임을 많이 지지 못했다.
이름을 빌려준 것 말고는..
아니 몇 사람과는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그렇게 열정을 갖고 강한 책임감을 가졌던 그 전화의 주인공이 어제 사람들을 모아 기자회견을 했다.
처음에 목표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작이 있었고, 행동도 있었다.
이제 결과를 겸허히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경상남도 창원시 을 선거구,,전국 유일의 민주노동당 후보가 현역으로 있는 선거구이다..
한나라당 후보로 나온 사람은 내가 창원 토박이라 나에게는 중학교 선배이다.

동창들과 전화를 하다보면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또 어떤이는 '니가 우리 기수 동창회장인데 뭔가 해야 되지 않느냐'고 했다.
오늘도 동창녀석과 통화를 하는데 유세장에서 선거운동에 열심인 것 같았다.
선배인데 도와줘야지...
난 웃고만다..
 
지난 12월에도 대한민국은 중요한 선택을 하였고, 내일이면 또 대한민국은 중요한 선택을 한다.
나의 선택이나 의지와는 무관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에 의해 이 나라의 중요한 정책은 결정될 것이고 그로 인해 웃는 자도 있을 것이고
지금보다 더 심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의 생각은 한 순간에 바뀌지 않는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금방 알아 차리지만...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잘 수용하지 않는다.
바다물을 먹어봐야 짜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끔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칠 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마저도 나의 책임일 수 밖에 없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독일에서는 부당하게 당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알리는 것을 국민의 의무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민주주의는 권리의 요구가 아닌 의무가 어쩌면 더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