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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2011-2012 숫타니파타

소 치는 사람-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할 것도 없다

by 구르다 2018. 8. 6.

12)소 치는 사람



28.

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소를 매 놓은 말뚝은 땅에 박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새로 엮은 밧줄은 튼튼해서 소도 그것을 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9.

스승은 대답하셨다.

"황소처럼 고삐를 끊고 코끼리처럼 냄새 나는 덩굴을 짓밟았으니, 나는 다시 인간의 모태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30.

이때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지고 검은 구름이 비를 뿌리더니 골짜기와 언덕에 물이 넘쳤다. 신께서 뿌리는 빗소리를 듣고 다니아는 이렇게 말했다.


31.

"우리는 거룩한 스승을 만나 얻은 바가 참으로 큽니다. 눈이 있는 이여, 우리는 당신께 귀의하오니 스승이 되어 주소서, 위대한 성자시여.


32.

아내도 저를 따라 행복하신 분 곁에서 열심히 수행을 하겠나이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세상의 윤회가 없는 피안에 이르러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33.

이때 악마 파피만이 말했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기뻐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기뻐한다. 사람들은 집착으로 기쁨을 삼는다. 그러니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기뻐할 것도 없으리라."


34.

스승은 대답하셨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근심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걱정한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는 근심이 된다.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할 것도 없다."


숫타니파타 - 소 치는 사람. 2011.10.29(토)

사진 2011.09.16. 말차 — 경상남도 창원 운암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