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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마을도서관

무료급식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by 구르다 2010. 12. 8.


창원에는 마을마다 마을도서관이 있습니다.
약간 포장하면 16년 전부터 시작한 마을도서관 운동으로 창원은 마을도서관운동의 성지(?)로 불립니다.
12월은 마을도서관마다 송년행사가 열립니다.
지난 12월 4일은 봉곡마을도서관(봉곡평생교육센터,봉곡사회교육센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이 송년행사를 하였습니다.

올해 송년행사는 창원시에서 별도의 보조금을 주어 조금 풍성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마을도서관에서 한지붕 아래 세 가족을 하다 올해 독립건물을 지어 분가한 노인정 칠판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회장 알임니다. 12월 4일 사회교육타에서 주민을 위한 점심식사, 사진, 노래자랑 등 행사를 실시합니다. 많이 참석 바랍니다."

2010년 봉곡평생교육센터 송년행사 주제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의 웃음에 행복합니다."입니다.
2010년 봉곡동 한마을 한책읽기운동 선정도서가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이기에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송년행사 내용도 그래서 어르신과 관련 된 것이 많습니다.
마을에서 진행하는 송년행사가 삐까번쩍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차분하고 조용하다고 할까요?
우리들의 잔치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이 자리해 주셨습니다.
봉곡동 세 명의 시의원(이희철(한나라당), 공창섭(민주노동당), 최미니(민주노동당)) 모두 참석하였고, 이웃 마을 도의원인 석영철(민주노동당) 의원도 함께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김두관 지사님도 다녀가셨다고 합니다.
봉곡마을도서관 운영위원장이 역사와 야생화 블로그를 운영하는 천부인권 강창원님입니다.
송년행사가 있기 전 도청에 가서 봉곡마을도서관 송녕행사 초대장을 전달했는데, 지사님이 서울출장 가는 길에 예정 없이 깜작 방문하고 가셨다고 합니다.
행사시작 전 지나는 길에 들렸지만, 마을도서관 송년행사에 도지사님이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작은 일에까지 마음을 두고 계시는 것 같아 그 마음 고맙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도서관 안에서의 짧은 개막식이 끝나고 국밥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어르신들은 실내에 자리를 만들고, 젊은이(?)들은 마당에 그냥 차렸습니다.
변상기 봉곡동한마을한책읽기추진위원장, 이희철 시의원, 공창섭 시의원, 문광조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이사장님입니다.
이날 점심은 남녀노소 재산의 많고 적음, 사회적 지위의 고하에 상관없이 참여자 모두에게 국밥을 제공하였습니다.
그것도 공짜로 말입니다.

만약 누구는 주고 안 주고 그 기준을 잡고 했으면 분위기가 어땠을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길놀이를 한 어처구니패에게도 따듯한 국밥을 똑같이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은 영정 사진을 찍어 드렸고, 아이들은 자기 얼굴이 담긴 캐릭터를 그려주었습니다.




거창하고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송년행사에 참여한 마을주민은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도시에 살면서 12월의 소중한 추억 하나를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남녀노소 빈부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서울시의회도, 경남도의회도, 강원도의회도 무상급식으로 시끄럽습니다.
서울시장은 서울시의회가 추진하려는 무상급식을 포풀리즘이라 반대를 하고 있고, 경남도의회는 경남도지사와 경남도교육청이 추진하려는 것을 같은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포풀리즘 그러니까 어려운데 이런 것입니다.
"무상급식은 찬성한다. 단 부자들에게 무상급식하는 것은 안된다." 이런 것입니다.
학교에서의 무상급식은 먹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교육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너는 부자니까 공짜로로 먹으면 안 된다. 이건 아닙니다.
그럼 너는 부자니까 공짜 교육도 안 된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종부세 깍아준 것 원상복구하고, 부자들에게 세금을 좀 더 걷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부모의 소득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무상급식을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것이 국가정책으로는 잡음 없이 더 공평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