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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치수다

여의도서 뺨맞고 경남도에 눈흘기는 한나라당

by 구르다 2010. 9. 2.

한 마디로, 개도 웃을 일이다. 청문회도 블랙코미디고 그것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도 코미디다.
경남도청공무원들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김태호 지사 낙마에 대한 발언과 이를 보도한 조선일보에 상당히 뿔이 났다.

 "박재현 기획조정실장은 1일 오후 2시 10분께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지사인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사퇴는 김두관 지사를 비롯한 공직자와 도민에게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런데도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마치 경남도가 필요 이상의 자료를 제출해 김태호 후보자가 낙마한 것처럼 발언하고 보도한 것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출처: 경남도 "조선일보·홍준표 의원 사과하라" - 경남도민일보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경상남도가 야권에 과도하게 자료협조를 했기 때문에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낙마했다’라고 발언한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과 이를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출처: 김두관 “나 때문에 김태호 낙마? 홍준표·조선일보에…”-경향신문

조선일보가 보도 내용은 이렇다.

홍 최고위원은 전날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경남지사를 지냈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게 된 결정적 요인 중 하나가 6·2 지방선거 패배였다는 말이 한나라당에서 돌고 있다"면서 "만약 무소속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청문회 상황이 상당히 달라졌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경남도에서 야당 요구 자료를 120%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김 후보자 부인이 사용했다는 승용차 SM7에 대해서는 차량일지를 통째로 내놓는 등 경남도에서 국회로 올려 보낸 자료만 트럭 두 대분이었다는 말이 있다"고도 보도했다. 출처 : 위 경향신문 기사 재인용

이 기사를 보면서 첫 느낌이 이제 한나라당이 김두관 지사를 확실하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6.2지방선거로 경남도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이번 청문회를 통한 김태호 낙마는 경남의 내부 변화를 실질적으로 진행 시킬 것이다.

김두관 지사가 당선되지 않았어도, 김태호를 총리로 지명했을까?

만약에, 김두관 지사가 아닌 이달곤 낙선자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되었다면, 국무총리 후보를 자진해서 사퇴한 김태호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가 존재했을까?
내 판단으로는 경남의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무참한 패배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에 내정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관련글: 2010/08/11 - 김태호 총리내정자 정치인생 새옹지마 걱정된다

한나라당이 "김두관 경남지사가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청문회 상황이 상당히 달라졌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나름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이것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이달곤 전 장관이 지방선거에서 이겼더라면, **한 김태호를 총리에 내정하지 않아도 되었고, 그럼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 않느냐." 이렇게 해석한다.
그러니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하게 된 결정적 요인 중 하나가 6.2 지방선거 패배라는 말은 횡설수설이다.


흠 많은 정치인 김태호를 키운 것은 부패하고 부도덕한 한나라당이다.

▲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하는 박재현 경남도 기획조정실장. 출처 : 경남도민일보 진영원 기자

경남도가 야당 요구 자료를 120% 제출하여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하는 것도 억지다. 경남도는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기자회견에서 분명하게 밝혔고, 홍준표 의원 사과와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그런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한나라당 의원의 인식에는 기본적으로 공무원은 정치에 중립적이지 않고, 정치 편향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자신들은 공무원을 그렇게 다루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청문회를 통해 김태호 내정자가 부적격하다는 여러 사실이 밝혀졌고 그것 때문에 자진해서 사퇴한 것임에도 김두관 지사와 경남도 공무원 탓으로 돌리는 것은 청문회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든지, 흠 많은 사람이라도 청문회에서 그 흠이 뽀롱나지 않아 국민이 모르면 그냥 넘어가도 상관없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김태호 전 지사는 총리 후보 검증 청문회로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후보를 자진하여 사퇴하였다.
총리 낙마의 이유를 김두관 지사나 경남도청 공무원 때문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국민이 총리로 받아들일 수 없는 오늘의 김태호를 키운 것은 부패하고 비도덕적인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한나라당이기 때문이다.
2010/08/29 - 21일 품고도 알깨지 못한 낙마후보 처음부터 무정란?


김태호 총리 낙마로 엎드린 사람은 없을까?

김두관 지사 취임 두 달 경남 도정에 변화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일당 독식으로 인한 관성이 존재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김태호 전 지사가 총리로 내정되자 경남도민 대부분은 이를 반겼다. 아마 경남사람이 총리가 되면 경남에 도움을 많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지역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도민의 평범한 기대와 자부심과 다르게 김 전 지사의 총리 내정을 대단히 반기는 사람도 있었다. 소위 말하는 김태호 전 지사 라인이다. 아마 청문회가 시작되고 자진하여 사퇴하기 전까지 경남에서 이제 자신들이 다시 실세가 된 것처럼 행세하지 않았을까? 이는 지역의 특정 분야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니 경남도청 홈페이지에 이런 식의 게시물이 버젓이 오르지 않았을까?
2010/08/27 - 낙동강사업 도민의견수렴, 김두관 적과의 동침

그럼 김태호 내정자의 낙마 소식으로 이들은 어쩌고 있을까? 상상하면 이렇다.
한 가닥 부활의 희망이 사라진 지금 실세 행세는 고사하고 바짝 엎드려 김태호 라인임을 부정하고 있지는 않을까?
아마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의 발언에서 이번 김태호 전 지사의 국무총리 낙마 후유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6.2지방선거로 경남도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이번 청문회를 통한 김태호 낙마는 경남의 내부 변화를 실질적으로 진행 시킬 것이다.



          광/고/하/나/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초청강연회
          일시: 2010년 9월 3일(금) 저녁 7시
          장소: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
          강사: KBS 전 사장 정연주 님 
          주제: 언론권력에 대한 이해

          돌발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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