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여/갱상도정치

봉하마을에 붙은 20-30대 투표독려 홍보물

by 구르다 2010. 6. 4.
이번 6.2 지방선거는 단결하면 승리할 수 있고, 깨어 있는 시민이 행동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소중한 경험을 나눈 민주주의 체험선거

오늘 9시 뉴스에 젊은 층의 투표가 이번 6.2 지방선거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오후 시간대로 갈수록 젊은 층의 투표참여자가 늘어났고, 야권 후보의 득표력이 급상승했다고 합니다.

오늘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뉴스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민주당 지도부와 당선자들이 봉하마을을 찾았고, 김두관 당선자가 이분들을 맞이하였습니다. 김두관 당선자는 어제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노란색 플래카드에 집게로 물려놓은 "20-30대 여러분 제발 6/2 투표합시다." 라는  인상적 홍보물을 보았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왜 몇 년을 도서관에서 독서실에서 공무원준비를 하는지, 왜 이렇게 취업이 힘든지, 왜 결혼 준비가 힘든지, 왜 결혼을 해서도 경제적으로 힘들기만 한지, 왜 갈수록 상위 10%만을 위한 세상이 되는지
제발 투표로 여러분의 의지를 보여주세요. 정치적 무관심이 여러분을 더 힘들게 할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런 작은 노력이 모여 이번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깨어 있는 사람들의 힘이 대단함을 실감합니다.



저는 투표일 일찍 투표하고. 오후에 김두관 선거사무실에 갔습니다. 제가 갔을 때 잠잠하던 사무실이 갑자기 비상이 걸렸습니다. 점심때 까지의 출구 조사 결과는 조금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운동원들은 각 시군 사무소에 투표 독려 전화를 걸며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 나온 출구 조사에서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며 안도하더군요.
그런데도 각 지역사무소에는 여전히 0.1~0.2%의 초박빙이다. 주변에 투표를 독려하라는 전화를 계속 돌립니다.
선거 본부에서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야 완전히 안심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은 이기고 있으니 확실하게 차이를 내자 이런 맘으로 전화하지만, 그 전화를 받는 사람 속은 어떨까 생각하면 참 모진 사람들이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두관 후보 당선의 기적을 낳은 경남의 투표율은 61.8%입니다. 전국 54.5%보다는 7.3%나 높고 지난 지방선거 투표율 57.8% 보다 4% 높습니다. 이런 투표율이 있어 7%의 격차로 기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선거 사무실에서 취재 하는 동안에도 제 휴대폰에 계속 문자가 찍혔습니다. 주로 서울과 경기도에서 투표 독려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재단에서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반드시 투표를!!" 이라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저도 취재를 하면서 제가 속한 단체의 회원들에게 투표합시다라는 문자를 넣었습니다.
이런 것이 모여 투표 마감 한 시간에 약 10%의 투표율이 올라갔습니다. 서울은 한 시간에 40만 명이 투표를 하였습니다. 그 시간에는 젊은 층이 많이 투표했고, 당연히 야권 지지층이 훨씬 많았을 것입니다.
이런 노력이 모여 개표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초박빙의 결과를 만들지 않았을까요?




이런 것을 보더라도 이번 6.2 지방선거의 승리는 후보자의 승리를 넘어 깨어있는 유권자의 승리, 지역의 승리를 뛰어넘어 전 국민의 승리라 할 것입니다.

이번 6.2 지방선거는 단결하면 승리할 수 있고, 깨어 있는 시민이 행동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소중한 경험을 나눈 민주주의 체험선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