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반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당마다 후보 결정을 앞두고 있고, 이런저런 잡음이 나옵니다.
특히 제가 사는 경남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공천에 목매는 예비후보가 많습니다.
한나라당은 경남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이방호 후보는 출마를 포기했고, 통합 창원시장 경선에서도 현직 시장이 아닌 후보가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며 한나라당 경선을 접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야권후보들이 단일화를 준비하고 있고, 각 당 후보들은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작은 행사라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후보들은 경남에서 두 배 세 배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4월 16일 저녁 창원대학교 도서관 옆 벽천광장에 작은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의 대단한 출판기념회가 하루가 멀다 하고 열렸습니다.
공식적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는 행사이고, 후보가 책 한 권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금요일의 출판기념회를 주변에 안내하면 우스개 소리로 '최헌섭 그 사람 출마 하나?'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때가 때인지라 사람들은 출판기념회=출마로 생각을 합니다.
지난 금요일 출판기념회는 순수한 출판기념회, 그것도 사람들이 별로 관심 없는 책에 대한 출판기념회였습니다.
"세월을 거슬러 길을 걷다' 부제를 단 '자여도'출판기념회였습니다.
책 "자여도"는 창원의 자여에 있었던 '좌여역'을 중심으로 15개의 역과 역, 역과 읍성을 잇는 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 최헌섭 박사는 이 역길을 두 발로 걸어 그 길에 얽힌 이야기를 책으로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 출판에 앞서 자여도의 역길을 걷는 모임을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혼자 외롭게 걸었던 길을 이제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걷고 있습니다.
벚꽃 만발한 지난 11일에는 창원의 성주역에서 웅천의 보평역까지 무려 17.5Km를 걸었습니다.
요즘 걷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종일 한참을 걷는 동행은 그 유행에서 조금 벗어나 있습니다.
그렇지만, 걸으며 옛사람의 자취를 발견하고 역사와 소통하는 것은 참 재미나고 유쾌한 동행입니다.
'자여도'는 동행의 길잡이 책입니다.
자여도의 서문에는 '책자는 지난해 가을에는 세상에 나왔어야했다. 책을 마무리해 갈 즈음에 한가위를 맞았고, 그 무렵 온 나라가 4대강 사업으로 들끓고 있었다. 옛길 답사도 시간이 넉넉한 건 아니지만, 몹쓸 사업으로 강의 경관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기에 마음은 벌써 내 삶터 주변만이라도 기록하라고 종종대었다. 서둘러 나서지 않으면 물가의 경관은 원래의 모습을 잃을 터, 일을 덮고 강바람을 맞으러 나섰던 까닭에 이제야 출판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 자여도 서문, 길을 나서며 중에서 2010년 3월 두류재에서 최헌섭' 라고 적고 있습니다.
저자의 삶터에 대한 애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큰 것, 거창한 것보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것을 찾아 기록을 하는 분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이 날 출판기념회에도 꼭 그런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가족, 함께 길을 걷는 사람들, 함께 공부한 지인들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조금 특별한 사람이 있었다면, 이번 6,2 지방선거와 관련 된 사람들입니다. 바로 통합 창원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주노동당 문성현 후보의 부인 이혜자 씨와 그와 함께 온 시의원 비례대표후보, 그리고 지역구에 출마한 강영희 창원시의원 예비후보입니다. 그러고보니 모두 여성입니다.
가야할 곳이 많은 유력후보는 이런 작은 자리는 거의 참석 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현역 의원 중에 꼭 이 자리에 왔어야 할 사람도 참석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곱씹어 생각하면 왜 그 사람들은 오지 않았을까?
모이는 사람이 적어서, 아니면 여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정치색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것도 아니면 이 사람들의 영향력이 별것 아닌 것 같아서?
저의 결론은 위 세 가지 이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바로 기본 관점의 차이라고 봅니다. 무엇을 더 가치있게 보는가?
큰 것, 이름난 것, 화려한 것을 가치있게 보는가?
아니면 작고, 소박하고, 이름나지 않았지만 삶에 중요한 것을 가치있게 생각하는가? 하는 기본 가치관의 차이라 봅니다.
그래서 지금은 흔적 찾기도 어려운 길, 우리의 선조가 수많은 이야기를 남기며 걸었을 옛길을 소중하다 생각하는 사람과 그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의 생각이 가치있고 함께 할 만하다 싶은 사람도 참석 한 것입니다.
아주 뚱딴지 같은 나만의 착각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금 더 지켜보면 곧 그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선거에 나온 후보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을 공약으로 제시할 것입니다.
크고 화려하지만, 실속 없을 수도 있는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도 있을 것이고.
소박하고 잘 눈에 들지 않지만, 꼭 필요한 공약으로 승부하는 후보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 차이가 삶을 대하는 가치관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은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여 눈도장 찍을 수 있는 후보라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켜 보기에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사는 경남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공천에 목매는 예비후보가 많습니다.
한나라당은 경남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이방호 후보는 출마를 포기했고, 통합 창원시장 경선에서도 현직 시장이 아닌 후보가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며 한나라당 경선을 접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야권후보들이 단일화를 준비하고 있고, 각 당 후보들은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작은 행사라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후보들은 경남에서 두 배 세 배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 2010.4.16. 자여도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문성현 통합창원시장 예비후보 부인 이혜자씨
지난 4월 16일 저녁 창원대학교 도서관 옆 벽천광장에 작은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의 대단한 출판기념회가 하루가 멀다 하고 열렸습니다.
공식적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는 행사이고, 후보가 책 한 권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 창원대학교 도서관 옆 벽천 야경
지난 금요일의 출판기념회를 주변에 안내하면 우스개 소리로 '최헌섭 그 사람 출마 하나?'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때가 때인지라 사람들은 출판기념회=출마로 생각을 합니다.
지난 금요일 출판기념회는 순수한 출판기념회, 그것도 사람들이 별로 관심 없는 책에 대한 출판기념회였습니다.
"세월을 거슬러 길을 걷다' 부제를 단 '자여도'출판기념회였습니다.
책 "자여도"는 창원의 자여에 있었던 '좌여역'을 중심으로 15개의 역과 역, 역과 읍성을 잇는 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 최헌섭 박사는 이 역길을 두 발로 걸어 그 길에 얽힌 이야기를 책으로 모았습니다.
▲ 자여역과 연결된 15개의 역을 잇는 길에 대한 책 '자여도' 최헌섭 저
그리고 이 책 출판에 앞서 자여도의 역길을 걷는 모임을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혼자 외롭게 걸었던 길을 이제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걷고 있습니다.
벚꽃 만발한 지난 11일에는 창원의 성주역에서 웅천의 보평역까지 무려 17.5Km를 걸었습니다.
요즘 걷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종일 한참을 걷는 동행은 그 유행에서 조금 벗어나 있습니다.
그렇지만, 걸으며 옛사람의 자취를 발견하고 역사와 소통하는 것은 참 재미나고 유쾌한 동행입니다.
▲ 역을 잇는 길모임인 동행 2010.4.11. 진해 대발령에서 최헌섭 박사가 비문을 설명하고 있다.
'자여도'는 동행의 길잡이 책입니다.
자여도의 서문에는 '책자는 지난해 가을에는 세상에 나왔어야했다. 책을 마무리해 갈 즈음에 한가위를 맞았고, 그 무렵 온 나라가 4대강 사업으로 들끓고 있었다. 옛길 답사도 시간이 넉넉한 건 아니지만, 몹쓸 사업으로 강의 경관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기에 마음은 벌써 내 삶터 주변만이라도 기록하라고 종종대었다. 서둘러 나서지 않으면 물가의 경관은 원래의 모습을 잃을 터, 일을 덮고 강바람을 맞으러 나섰던 까닭에 이제야 출판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 자여도 서문, 길을 나서며 중에서 2010년 3월 두류재에서 최헌섭' 라고 적고 있습니다.
저자의 삶터에 대한 애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큰 것, 거창한 것보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것을 찾아 기록을 하는 분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이 날 출판기념회에도 꼭 그런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가족, 함께 길을 걷는 사람들, 함께 공부한 지인들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조금 특별한 사람이 있었다면, 이번 6,2 지방선거와 관련 된 사람들입니다. 바로 통합 창원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주노동당 문성현 후보의 부인 이혜자 씨와 그와 함께 온 시의원 비례대표후보, 그리고 지역구에 출마한 강영희 창원시의원 예비후보입니다. 그러고보니 모두 여성입니다.
가야할 곳이 많은 유력후보는 이런 작은 자리는 거의 참석 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현역 의원 중에 꼭 이 자리에 왔어야 할 사람도 참석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자여도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여 막걸리와 김밥을 참석자들과 함께나누는 후보 부인
곱씹어 생각하면 왜 그 사람들은 오지 않았을까?
모이는 사람이 적어서, 아니면 여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정치색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것도 아니면 이 사람들의 영향력이 별것 아닌 것 같아서?
저의 결론은 위 세 가지 이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바로 기본 관점의 차이라고 봅니다. 무엇을 더 가치있게 보는가?
큰 것, 이름난 것, 화려한 것을 가치있게 보는가?
아니면 작고, 소박하고, 이름나지 않았지만 삶에 중요한 것을 가치있게 생각하는가? 하는 기본 가치관의 차이라 봅니다.
그래서 지금은 흔적 찾기도 어려운 길, 우리의 선조가 수많은 이야기를 남기며 걸었을 옛길을 소중하다 생각하는 사람과 그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의 생각이 가치있고 함께 할 만하다 싶은 사람도 참석 한 것입니다.
아주 뚱딴지 같은 나만의 착각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자여도 저자 최헌섭 박사
조금 더 지켜보면 곧 그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선거에 나온 후보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을 공약으로 제시할 것입니다.
크고 화려하지만, 실속 없을 수도 있는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도 있을 것이고.
소박하고 잘 눈에 들지 않지만, 꼭 필요한 공약으로 승부하는 후보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 차이가 삶을 대하는 가치관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은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여 눈도장 찍을 수 있는 후보라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켜 보기에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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