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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권정호교육감 블러거간담회 또 할까?

by 구르다 2009. 7. 1.

권정호경남도교육감과 블로거들의 간담회가 6월에 있었다. 나도 초대를 받았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을 하지 못했다. 간담회가 있고 난 후 간담회에 참석했던 블로거들의 기사가 계속 발행되고 있다.

△ 사진 : 경남도민일보 박일호 기자 http://idomin.com


블로거들은 자기 검열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그래서 일까 간담회에 대한 소감과 권정호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정책에 대해서 쓴소리가 담긴 기사도 많이 보인다.

경남도민일보 블로거스를 통해 기사에 대한 다양한 찬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 경남도교육청에서 이런 것을 나름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육감에게 보고를 할 것이다. 어쩌면 권정호교육감이 직접 블로거들의 기사를 읽을 지도 모르겠다. 올라 온 기사들에 대해 댓글로 토론에 참석하면 더 좋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발행된 기사들을 보면 권정호 교육감의 소탈함과 확실한 교육관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의 기사들이 있는 반면 독서인증제, 체벌 등에 대해서는 따가운 비판이 많다.
자칫하면 블로거들과 간담회를 해서 본전도 못찾았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된다.

그래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블로거지만 의견을 던지고자 한다.


먼저 권정호 교육감이 블로거과 소통 한 것은 대단한 것이다. 발행 되는 기사 내용 때문에 괜히 했다는 본전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단 경남은 물론이고 몇 몇 기사는 온라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읽혀졌고 권정호 교육감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올라갔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않았을까?


블로거들의 기사와 독자들의 반응을 통해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도 본다.
교육감은 정치인이고 행정가라고 생각한다. 항상 이상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해야하고 이상을 향한 현실의 판단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반면 블로거들은 자유롭다. 그래서 읽는 사람들이 시원하게 느끼는 글을 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건데'로 돌아오면 조금은 처지가 다르지 않을까?

블로거들은 교육감이라는 위치에서 생각 해보고, 교육감은 블로거의 입장에서 기사를 읽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 잘하고 못하고의 가치판단과는 다른 것이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저 위치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소통하기 위한 전제인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 된다.


마지막으로 이런 자리가 앞으로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 해 보니까? 할게 못 된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좋은 것은 수용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블로거들이 발행하는 기사는 블로거들의 가치관에 따른 것이고, 그것을 읽은 독자들은 또 자신의 가치관으로 판단 하게 된다. 그리고 적극적인 사람들은 댓글이나 트랙백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기도 한다.

만약 한번으로 끝나 버리면 그야말로 이벤트에 불과하고, 쓴소리를 듣는 것을 싫어 하는 교육감, 별 수 없구나 하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번 권정호 도교육감과 지역블로거들의 간담회는 블로그를 통한 토론문화를 만드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것은 권정호 도교육감이 그런 자리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간담회 자리를 만든 교육감에 대해서는 추진하는 정책과 별도로 후한 점수를 줘도 좋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