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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자전거도로에서 사라진 아이들

by 구르다 2009. 5. 7.
창원시는 자전거 모델 도시를 꿈꾸고 있다.
아직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지만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사실 자전거도시 정책을 펼치는 것이 민선시장이 추진하기에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민선시장은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기에 기존 정책에 반대 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는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한 아이가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창원시는 자전거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상당한 재정을 투입하여 누비자(창원시 공용자전거 명칭)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앞으로 더 확충할 계획이며, 자전거 도로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또 자전거 보험에,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에게는 인세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 그 뒤를 또다른 아이가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제는 자전거 정책에 대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전거 도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승용차에 비해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함께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 시간적으로 더 유용하다는 것을 시민들이 느낄 수 있게 해야한다.
승용차가 편리한 구조에서는 자전거도시는 공염불이 될 수도 있다.

△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아이들 저만치 앞에 견인차 두대가 버티고 서있다..


한정된 도로에서 자전거도 편하고, 승용차도 잘 달리게하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겠다 하면 그것은 논리적으로 자전거 도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 봐도 될 것이다.
아직은 자전거가 교통약자이기 때문이다.

△ 그 광경을 바라보는 내가 불안하다.


승용차 이용자들이 불편하고 항의가 있다해도 보행자, 자전거 중심의 신호체계와 교통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또, 대중교통과 연계한 방식으로 자전거 이용자의 편리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 휴, 다행이다. 옆 인도로 난 또다른 자전거 길이 있었다.


또한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의 흐름을 방해하는 자전거 도로의 불법주정차 행위 등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단속으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 아이들이 사라지고 견인차는 아직도 자전거도로에 떡하니 버티고 있다. 저 견인차는 불법주정차로 누가 딱지를 붙이고 견인하나...


건강과 레져활동 정도의 자전거 정책이라면 나라가 떠들석 하도록 소란을 피울 이유가 없다.
그것은 기반 시설이 없고 지원이 없더라도 시민들이 취사 선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녹색교통을 꿈꾸고 있다. 도시의 대기오염을 줄여 쾌적한 도시, 살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언제까지 밑그림만 그리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제는 이벤트가 아닌 확실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