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운동장 만남의 광장에서 만나 차에 나누어타고 오늘의 출발지인 시산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순례단은 출발 준비가 다되었고 참가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걷는 길의 근처에 살지만 이길은 처음이었습니다.
일상의 틀 안에서만 맴도는 나를 발견하였습니다.
가는길 여기 저기 봄이 순례단을 맞이합니다..
한림 배수장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큰비만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곳입니다..
운하를 만들게 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지금까지의 침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삼랑진 철교를 건넜습니다.
예전에는 기차가 다녔는데 옆에 새 철교를 놓아 예전 철교인 이 곳은 차가 다닙니다..
큰 차는 한대만..
작은 차는 빠듯하게 두대가 비껴갈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입니다..
지난 물의 날 행사때 본포에서 뜯은 쑥으로 국을 끓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풍물로 한 판 놀고..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경남본부에서 국토해양부의 설익은 정책을 규탄하는 성명서 낭독도 하였습니다.
이제 오후 일정이 시작됩니다..
상랑진 근처에만도 손을 보아야 하는 다리가 다섯개 였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아직 공사중인 듯 보였습니다..
아직도 먼 길을 걸어야 하는 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창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크리스탈 웬일로 독사진을 다 찍으셨대요? 2008/04/04 19:08
묵언 함께 길을 걸은 반딧불이 대표님이 찍어 주었습니다. 2008/04/06 21:06
<생명의 강 따라, 생명의 마음 따라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경부운하 구간 마무리 행사>
▪ 일시 : 4월 1일(화) 오후 1시
▪ 장소 : 부산 낙동강 하구 을숙도 공원
▪ 행사 : 천주교 기도회 및 시민사회 문화행사
<영산강 구간 출발 행사>
▪ 일시 : 2008년 4월 5일(토) 14:00~15:30
▪ 장소 : 영산강 하구언 요트경기장
▪ 주관 : 영산강 호남운하 백지화 전남시민행동
<흐르는 강물처럼 걸었습니다>
김포 애기봉을 출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부산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천오백리 물길따라
굽이치는 물결따라
물 흐르듯, 그렇게 걷고 또 걷다 보니 어느새 삼랑진입니다..
김포 애기봉을 출발한 지 47일째인 오늘. “47일째까지 기도걸음 모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의 의견은 분명합니다. 처음 ‘아니오’로 출발했고 현재 역시 ‘운하는 아니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 걸음을 보고 듣고 나서 우리를 쓰임새 있는 도구로 쓰시고 또 기도를 들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라는 이필완 단장의 아침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순례단은 김해를 지나 밀양을 지났습니다. 뚝방길로, 때론 시내를 통과하며 발길을 옮깁니다.
한림면의 작은 지천에 안내판 하나가 순례단 발길을 잡습니다.
‘이 지역은 2000년 9월 12일~9월 16일 기간중 홍수로 침수되었던 곳입니다’
삼랑진 지구에도 마을 곳곳엔 대피로 표지판이 있고 재해시 안내판 역시 크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낙동강 하구는 수많은 지천과 황강, 남강, 밀양강 등 큰 강들이 흘러들어, 큰 물길을 만들어내 갈수기에도 배를 띄울 수 있을 만큼 수량이 풍부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큰 비가 내릴 경우 순식간에 강 수위가 7-8미터를 오가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라 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하상계수가 크고 연중 강수량이 여름에 집중되기 때문에, 낙동강 하구 일대 상습침수지역의 주민들은 큰 비가 내리면 물난리가 나지 않을까 늘 마음 졸이며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런 주민들에게 운하를 만들면 홍수위험도 사라지고 물류터미널을 세워 지역경제를 부흥시켜 주겠다는 터무니없는 논리로 호도하고 있는 꼴이 참으로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지경입니다.
뚝방길 안쪽으로 비닐하우스를 하고 있는 어떤 주민들은 ‘우린 운하찬성해요, 그래야 경제가 발전하지요’라고 합니다. 그러나 막연한 지역발전이라는 장밋빛 환상만 심어주고 주민들 삶터, 일터가 어떻게 사라져갈지에 대한 사실에 대해선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시골길의 농부조차 자신의 삶터보다도 ‘경제발전’이라는 말로 개발주의를 수용하게 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가 더 무섭습니다. 함께 참여하신 분들이 운하의 실체 없음과 그로 인한 홍수위험 등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많은 주민들은 ‘그럼 운하 하면 안되지요!’라고 마음을 바꾸기도 해 우리 걸음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주민들을 만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리곤 경남시민사회연대회의에서 대운하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26일 발표한 한나라당 공약집에 대운하 공약이 쏙 빠진 것에 대한 규탄과 정부보고문건에 나온 졸속적인 운하추진일정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운하반대여론이 강하니 지금은 잠시 주춤했다 총선이후 다시 추진하려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규탄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떳떳하게 밝히지도 못할 것을 뒤로 몰래 숨어 추진하려하는 상식이하의 행동을 모두들 한 마음으로 규탄하였습니다.
순례단은 다시 발길을 재촉해 삼랑진으로 출발합니다. 삼랑진역을 지나 철길 따라 걸으니 다시 강가를 만납니다. KTX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이 철길은 옛길 ‘영남대로’였다고 합니다. 그 옛날 강길 따라 아름답게 나있을 길을 철로를 놓아 사람이 접근할 수 없게 만들어 복원이 더욱 아득해지는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몇 분 간격으로 지나가는 KTX는 마을을 잡아먹을 듯 달려오고 달려가는데도, 철망도 없는 철길 옆에 어린 아이들이 앉아 놀고 있습니다. 열차 지나갈 때 너무 시끄럽지 않냐고 물으니 한 아이가 ‘처음이라 그래요, 좀있으면 괜찮아요.’하는데, 그 말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KTX가 지나가는 길 주변엔 소가 새끼를 못가질 정도로 굉음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다고 합니다. 하물며 자연의 맑은 소리를 듣고 자라도 모자랄 어린아이가 태연스래 이런 말을 하는 현실이, 이렇게 만든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돌덩이처럼 무겁게 다가옵니다.
순례단은 삼랑진 강가에 도착하여 하루 마무리 한 뒤, 배로 물금취수장까지 이동했습니다. 배 승선에 앞서 낙동강 용왕신에게 용왕제를 올리고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수경스님의 축원문 낭동 소리가 잔잔한 물결처럼 모두의 마음을 깊고 숙연하게 만들어줍니다.
무사히 배를 탈 수 있게 해달라는 바람과 함께 뭇생명을 위해 한마음으로 강을 향해 절을 합니다. 재가 되어 날아가는 제문처럼 우리의 바람이 강물에 닿고 하늘에 닿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늘 한신대학교에서 여러분의 교수님과 학생분들이 순례길에 함께하였습니다. 함께 참여하신 강성영 교수님은 “항상 생태신학, 생명가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 하였기에 당연히 운하는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종교를 초월한 영성차원에서 하나 됨을 통한 깨달음을 얻고, 또 제 자신과 학생들이 수업을 떠나 몸으로 현장체험을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참여 하였다”고 동참 계기를 말씀 하셨습니다.
운하에 대한 반대 입장도 피력하시기를 “운하는 미래가치인 환경, 생태에 반하는 계획입니다. 개발위주의 사업은 환경재앙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보다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으면 개발독재입니다”라고 입장을 밝히셨습니다. 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현 정부의 운하정책에 대한 재검토도 요청하셨습니다. 그동안 한신대 신학교수단은 64명은 운하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서명운동을 벌여 왔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운하백지화 국민행동과 연대하여 운하를 저지시키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경부운하백지화경남본부 임희자님은 지역에서 운하 백지화 활동을 펼치시는 12분과 함께 참여하셨습니다. “순례단 분들과 저희들의 운하 저지를 위한 뜻이 같습니다. 오늘 애쓰시는 순례단을 위하여 밥이라고 한 끼 대접하고 싶어 참여 했노라”고 참여 동기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낙동강 살리기를 위해 노력해온 임희자님은 낙동강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기에 운하에 대한 반대의견도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버스와 도보로도 걸어 보았지만 함께 걷는 낙동강의 애정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낙동강은 우리들의 식수원이며 지역 농업용수도 낙동강에서 사용합니다. 또 강은 항상 생명과 함께 하였는데 운하 건설이 되면 생명은 죽고 맙니다. 낙동강은 주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기에 이대로 살아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운하 건설을 저지 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낙동강의 실상을 알 수 있도록 “공중파를 통해 여론을 확산할 것이 아니라 직접 낙동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한신대에서 오신 구영롱님은 “말보다 진정한 배움은 실천이라는 생각과 이 기회를 통해 한 신성을 이루어 보고자 참여 하였다”고 참여 동기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운하에 대해서는 “생태계 파괴, 문화재 파괴, 식수원 오염 등의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한마디로 부정적인 현대판 뉴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개발 정책에 대해 “누구를 위한 개발일까요! 몇몇 건설업자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며 운하정책을 비판하셨습니다. 종교적 차원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하나님과 제가 믿는 하나님이 다른 것인가 의문이 들어요. 진정 교인이라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하시며, “이명박 대통령께서 진정한 기독교인이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말씀하셨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로는 마산교구의 최아나다시아 수녀, 최재상 신부 등 / 경남생명평화결사의 김옥금, 주은정 등 / 함양에서 오신 하병민 / 경남운하백지화국민행동의 임희자, 신석규, 이경희, 강종철 외 관계자 여러분 / 물처럼평화학교의 이호삼 외 5명 / 울산에서 오신 조민영, 손미나 / 한신대학교 권명수 교수, 강성영 교수, 채수일 교수, 강원돈 교수 외 학생, 대한불교청년회 울산경남지구 중부지부 여러분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일정 안내>
* 3월 30일(일) 일정 : 물금읍 물금나루 인근 출발 - 부산시 북구 호포 지하철역 점심 - 북구 구민 운동장(화명둔치) 종료
* 3월 31일(월) 일정 : 북구 구민 운동장(화명둔치) 출발 - 사상구 삼락 둔치 수관교 점심 - 사상구 삼락둔치 낙동대교(남해고속도로 다리) 종료
* 4월 1일(화) 일정 : 사상구 삼락둔치 낙동대교(남해고속도로 다리) - 부산 을숙도 공원 종료.
이후 경부운하 구간 마무리 행사
- 시간 : 오후 1시 - 3시 30분
- 장소 : 을숙도 물 홍보관 앞
- 내용 : 1부 : 생명의 강을 살리기 위한 천주교 미사
2부 : 경부운하 저지 시민사회 문화제 참석
* 4월 5일(토) 일정 : 영산강 하구언 요트 경기장에서 영산강 출발 행사 및 순례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