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로 가득한 마음을 숫타니파다를 옮기며 하루를 돌아본 때가 있었다.
페이스북에 기록했던 것을 블로그에 시나브로 옮긴다.
2011년 10월 19일 수요일 가을 성주사에 들렸다.
흐드러지게 핀 쑥부쟁이를 보았다.
절 입구 용품점 진열장에서 법정스님이 옮긴 숫타니파타가 눈에 들어왔다.
경전이 마음 안으로 들어왔고
나는 그것을 품었다.
2011.10.20.
1)내 오두막의 한쪽 벽에는 이 책안에 들어있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붙어있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글귀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두런두런 외우고 있으면 내 속이 한층 깊어지는 것 같다.
아무렇게나 함부로 지낼 수 없다. 등 뒤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 법정 — at 성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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