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상림 연밭1 산다는 일이 싱거워지면 산다는 일이 싱거워지면 나는 들녘으로 바다로 나간다. 그래도 간이 맞지 않으면 섬 밖의 마라도로 간다. 거기서 며칠이고 수평선을 바라본다. 마라도에선 수평선이 넘을 수 없는 철조망이다. 외로움 속에 며칠이고 나 자신을 내버려둔다. 그래도 모자라면 등대 및 절벽 끝에 차려 자세로 선다. 아래는 30미터가 넘는 수직절벽이고, 바닥은 절벽에서 떨어진 바위 조각들이 날카로운 이를 번뜩인다. 떨어지면 죽음이다. 정신이 바짝든다. 잡생각이 끼어들 틈이없다. 불안과 두려움이 계속된다. 눈을 감고 수직 절벽을 인식하지 않는다. 마음이 편안하다. 수직절벽임을 인식하면 다시 두려운 마음이 든다. - 그 섬에 내가 있었네/김영갑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영갑 (휴먼앤북스, 2007년) 상세보기 * .. 2007. 8.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