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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섭9

1500년 시간여행 창원 천주산 두리길 걷기 웰빙 바람과 함께 걷는 것이 유행이다. 그리고 제주 올레길이 유명해지니 지자체도 앞다투어 길을 내고 있다.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지 판단이 되질 않는다. 건강을 위해 길을 걷는 것 좋은 일이다. 그런데 현대인이 시간을 따로 내어 걷기를 한다는 것이 어찌 보면 비극이다. 건강이 아닌 다른 이유로 길을 걷는다 하면 다르지만 말이다. 지난 토요일 천주산 기슭을 걷는 두리길 모임에 참여하였다. 길을 걷다 만난 토기 조각 하나로 1500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랐다. 선인들이 걸었던 길에는 이렇게 고스란히 역사가 어려 있고 귀를 열고 길을 걸으면 그 역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내가 속한 단체에서는 창원시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두리길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삶터 주변에서 새 길이 아니라 .. 2010. 10. 27.
문성현 예비후보 부인의 조용한 선거운동 6.2 지반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당마다 후보 결정을 앞두고 있고, 이런저런 잡음이 나옵니다. 특히 제가 사는 경남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공천에 목매는 예비후보가 많습니다. 한나라당은 경남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이방호 후보는 출마를 포기했고, 통합 창원시장 경선에서도 현직 시장이 아닌 후보가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며 한나라당 경선을 접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야권후보들이 단일화를 준비하고 있고, 각 당 후보들은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작은 행사라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후보들은 경남에서 두 배 세 배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4월 16일 저녁 창원대학교 도서관 옆 벽천광장에 작은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2010. 4. 21.
축축 늘어진 능수벚꽃 신기할세 사진으로만 보았던 능수벚꽃을 만났습니다. 가을에 피는 벚꽃도 있다지만 아래로 축축 늘어진 능수벚꽃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일요일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옛길걷기 모임인 동행으로 안민고개를 오르게 되었습니다. 안민고개에는 다양한 벚꽃이 핍니다. 흔히 주변에서 만나는 벚꽃, 산벚꽃, 흰 놈, 홍조 띤 놈, 그기다 이렇게 소개하는 능수벚꽃까지 다양합니다. 가끔 가지를 일부러 부러뜨려 능수벚꽃 흉내를 내는 사이비 능수벚꽃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 벚나무의 이름은 능수벚나무인데, 처진개벚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마을 부근이나 산기슭에서 자란다 합니다. 한국 특산종으로 서울 우이동에 야생한다고 하는데 안민고개는 제 발로 왔을까요? 아니면 모셔 왔을까요? 안민고개 오르는 내내 두리번거렸는데 고갯길 좌우로 몇 .. 2010. 4. 14.
6시간 걸어 맛본 함안읍성 장터국밥 밥 때가 되면 뭘 먹을지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 할 정도로 식탐은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6시간을 걷고 난 뒤에 맛있는 밥집을 만나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은 즐거움이었다. 6시간을 걸어 밥을 먹었다니?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내가 속한 단체에서 동행 모임을 하고 있다. 파발마가 달렸던 역참과 역참을 잇는 길을 찾아 걷는 모임으로, 봄에는 한 달에 두 번, 날이 좀 더워지면 한 달에 한 번 진행한다. 시작한 것은 좀 되었지만 난 이제 세 번 참가하였다. 지난 일요일(3월 28일)에는 마산 석전의 근주역에서 함안 파수역을 잇는 길을 걸었다. 이번 한참은 두 번에 나누어 걸었다. 창원읍성에서 출발 한 터라 지난 14일 근주역을 지나 산인 신당고개에서 멈추었었다. 그리고 이번엔 신당고개를.. 2010. 3. 31.
역사와 소통하며 나를 찾아 옛길을 걷는다 언제부터 잃어버린, 걷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2Km가 넘는 촌길을 걸어 학교에 다녔다. 작은 동산을 넘어야 했고, 다리를 건너는 길이었다. 신작로도 있었지만, 길의 반은 산으로 난 길이었다. 창원이 개발되며 새로운 주택지로 옮기게 되었고, 걸어 5분 거리에 학교가 생겼다. 이때부터 걷는 것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것 같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자전거와 버스로 학교에 다녔다. 고등학교 3년은 콩시루 같은 만원버스에 매달려 학교에 다녔다. 그나마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대중교통이 불편했던 창원을 쏘다니는 것을 즐겼다. 그때는 하루 몇 시간 걷는 것은 아주 익숙했고 걷는 것이 생활 일부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차를 가지고부터 걷는 것을 완벽하게 잃어버렸다. 역은 지.. 2010. 3. 14.
여근女根 닮은 봉하마을 발칙한바위 2월 7일 경남블로그공동체 회원 몇 분과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모처럼 찾은 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 묘역 단장으로 어수선했습니다. 며칠 비가 내리다 모처럼 비가 오지 않은 날이라 그런지 봉하마을 찾은 분들이 꽤 많았고, 봉하마을도 봄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이날 천부인권님 안내로 봉하마을 문화유적 안내를 받았습니다. 김해는 가야의 탄생지로 가야유적이 많습니다. 봉하마을 봉화산 자락 부엉이 바위 중간쯤에도 가야 유적지로 추측되는 절터가 있습니다. 가야국 김수로왕의 허황후가 돌배(浮石船)를 타고 아유타국을 떠나 도착한 곳이 김해입니다. 그리고 김수로왕의 왕비가 됩니다. 그것을 기념하는 유적이 몇 군데 있는데, 허황후가 바다를 건너 김해까지 도착해 수로왕과 혼인하게 된 은혜에 감사함을 기리기 위해 지은 절 4.. 2010. 3. 9.
벽송사 미인송 허리 꺽인 사연 아세요? 지리산 벽송사에 가면 잘생긴 두그루의 소나무가 있다. 대웅전 위쪽 공터엔 1000년 묵은 소나무가 자라는데 도인송(道人松)이다. 나이에 걸맞은 굵고 반듯한 줄기에 잎들은 원뿔 모양으로 뭉쳤다. 어느 노승이 주장자를 심었고 그게 소나무로 승화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그는 500년 뒤 다시 돌아오겠다고 공언하고 열반했다. 귀환한 시기는 아마도 1520년 무렵일 것이며 도를 깨친 벽송지엄 선사가 사찰을 창건했다고 전하는 해다. 45도 각도로 비스듬이 구부러진 미인송(美人松)은 환성지안 선사의 죽음과 사랑이 서린 나무다.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구부러졌다. 마치 미인송이 도인송을 보호하는 형국인데 넘어질 듯 하면서도 도인송이 비를 맞을까 불볕에 탈날까 감싸고 있는 듯하다. 부용낭자는 남몰래 스님을 연모하.. 2009. 9. 16.
변강쇠는 벽송사 장승을 불태웠을까? 함양 마천면에 있는 벽송사(碧松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로 경상남도 전통사찰 제12호로 지정되었다. 발굴된 유물로 보아 신라 말이나 고려 초에 창건된 것으로 보이나 사적기가 전하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다. 벽송사 문화재로는 고려 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벽송사 삼층석탑과 일제강점기에 만든 목장승 2기가 전하는데, 벽송사 목장승에는 가루지기타령에 나오는 변강쇠가 불태운 목장승과 연관 짓는 사람들이 있어 더욱 관심을 받는다. 벽송사 목장승(碧松寺木長丞)은 1974년 12월 24일 경상남도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되었다. 높이는 각기 4m이다. 대체로 잘 남아 있는 오른쪽 장승의 몸통에는 ‘호법대신(護法大神; 불법을 지키는 신)’이라는 이름을 새겨 놓았다. 머리의 일부가 1969년.. 2009. 9. 15.
지리산 마천 옻닭으로 몸안에 옻칠하고.. 일하는 곳에서 일년에 두번 수련회를 간다. 겨울 수련회는 통영 한산도 옥녀봉을 (2009/02/27 - [도서관이야기] - 짜릿함이 가득한 사량도 옥녀봉) 다녀왔고, 여름수련회는 지리산 둘레길을 지난 7월29일(수) 다녀왔다. 지금까지 수련회는 토,일 이렇게 1박2일로 진행하였는데, 이번에는 하루 일정으로 다녀왔다. 그것도 처음 잡은 토요일 일정이 비로 연기되어 부득히 평일로 수행을 하였다. 작은 도서관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들은 다른 공간에서 활동하다 보니 평소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다. 수련회는 그런한 조건을 보완하는 장이고,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격려하는 자리이다. 이번 수련회의 주제는 '소통'이다. 그래서 지리산 둘레길을 함께 걷는 것으로 잡았다. 둘레길 걷기 가이드는 우리 단체의 최헌.. 2009.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