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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6

23년 전 6월 거리에 선 이유와 추모박석에 새긴 글 참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오늘이 6.10 민주항쟁 23주년이다. 스무 살 청년이 불혹을 넘겨버렸다. 1987년 6월 10일 그날 나는 마산 거리에서 돌을 던졌다. 그리고 내 인생이 바뀌었다. 대학 1학년인 내가 그날 그 거리에 선 것은, 거창한 사상이나 이념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또, 변치 않는 신념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단 한 가지 이유,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행동하지 못하는 양심의 가책이었다. 그래서 거리로 달려나갔다. 그날 그 거리에 서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교도소를 가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오랫동안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적당히 취직해서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훨씬 풍요로운 삶을 살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때 가졌던 그 양심의 가책은 평생 나.. 2010. 6. 10.
어머님曰 '전두환 때로 가는 기가?' 지역에서도 잠시 꺼 두었던 촛불을 다시 밝혔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4년더 촛불을 밝혀야 할지도 모릅니다. 12월29일 마산 창동에서 MB악법저지와 언론사수를 위한 촛불집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아침 거르고, 점심 건너뛰고 날도 쌀쌀하고 하여 창원에서 마산가는 길 집에 들려 속을 채웠습니다. 보통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10시나 11시인데..5시 조금 넘어 집엘 들어가니 내일이면 일흔 넷이 되시는 어머님이 놀라십니다. " 오늘 우짠 일로 이렇게 일찍 왔는데" -> "응, 또 나가봐야 한다. 옷갈아 입고 밥먹고 나갈려고요" 밥을 먹고 나가려고 하는데 어머님이 물어봅니다. "어디 가는데" -> "응, 촛불" "와" ->"MBC기자들이 데모한다 아이가, 삼성 같은 대기업한테 방송국 팔아도 된다는 법 만든다고" "지랄.. 2008. 12. 31.
배타고 둘러보니 운하는 미친짓 람사르총회 기간이던 지난 10월30일 창원컨밴션센터(세코) 앞에서는 광우병수입쇠고기반대 창원대책위가 주최하는 마지막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의 주제는 람사르총회는 찬성하지만 운하는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정부와 경남도는 람사르 총회를 통해 개인 포장하기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람사르 총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개발정책은 전 세계로 부터 질책을 받았다. 람사르 총회의 긍정성이라면 많은 국민들이 습지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포함된다. 대통령이 연설에서 습지의 경제적 가치와 지구의 콩팥기능에 대해서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첫번째가 대통령은 운하백지화를 공식적으로 천.. 2008. 11. 9.
im-mediation(이미디에이션) onoff-line 1987년 6월 항쟁을 넘어 2008년 대한민국국민들은 엄청난 정치학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상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정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3일 촛불이 조금은 휴식기인 소강상태에서 '촛불집회와 한국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고병권추장의 강연회가 마산의 3.15예술회관에서 있었다. http://www.transs.pe.kr 이날은 창원에서는 26차 촛불문화제가 있었고, 또 다른 곳에서는 내가 속한 곳이 관여한 곳에서 함께준비하는 '로드킬' 환경영화제가 공원에서 진행되었다. 선택이 필요했고, 당장 보다는 지금의 한국사회를 조금더 이해하는 것에 시간을 내었다. 이 강연 이틀 전에도 촛불을 이해하는 강연회가 있었다. 그 강연은 현상만 열거하는 강연이라 아쉬움.. 2008. 7. 31.
나는 무엇이 두려울까 촛불이 두려운가 - 시인 박노해 그대는 그렇게 큰 힘을 갖고 어둠 속에서 무슨 짓을 했기에 이 작은 촛불이 두려운가 그대는 그렇게 많은 돈을 갖고 부자 친구들과 무슨 짓을 했기에 가난한 국민이 두려운가 그대는 그렇게 많은 경륜을 갖고 부시의 목장에서 무슨 짓을 했기에 나이 어린 소녀들이 두려운가 그대는 그렇게 강력한 공권력을 갖고 밀실에 모여 무슨 짓을 했기에 광장의 촛불들이 두려운가 한 사람의 미래를 아는 데는 그가 지금 무얼 두려워하는가를 보면 충분하다 지금 그대는 무슨 짓을 하고 있기에 촛불이 두려운가 소녀들이 두려운가 국민이 두려운가 댓글 비단화 08.06.04 22:08 아쉽다면.......전//부모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것은 반대랍니다 어른들이 어른답지 못하여, 우리들 어른의 몫인것을 아이.. 2008. 6. 4.
듣지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 어제 서울에는 10만 명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이명박을 몰아내자며 청와대로 향하는 국민의 수도 헤아릴 수 없었다고 한다. 오직 청와대만 사수하면 된다는 경찰은 물대포와 대테러 진압이 주 활동인 경찰 특공대까지 동원하였다고 한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를 외치는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테러분자로 여겨지는 모양이다. 어제 내가 사는 창원에도 8번째 촛불문화제가 있었다. 시민발언대에 나온 한 사람이 역사 앞에 당당하기 위하여 그 자리에 참석하였다고 했다. 참석하지 않아도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그것이 두고두고 아프게 찌를 뿐이다. 87년 6월 10일 나도 그래었다. 어제는 처음으로 거리 행진을 하였다. 경찰과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 오늘도 촛불문화제가 개최된다.. 2008.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