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세어링1 청춘아! 시멘트블록 틈에 핀 제비꽃이 되지말자 날이 흐렸던 지난 휴일 모교의 민주광장 동그랑땡을 찾았다. 주인잃은 광장 농구대 아래 시멘트 블록 틈 쌓인 먼지에 제비꽃이 자리 잡고 얼굴을 삐죽 내밀었다. 신기하고 기특하여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지지리 복도 없는 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2009년 대학생 특히 지방대 학생들을 보는 듯하다. 대학 캠퍼스 곳곳에 봄이 와있다. 만개하진 않았지만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뒤로 핀 벚꽃은 캠퍼스를 분홍빛으로 수놓았다. 동그랑땡 잔디밭엔 노란 수선화가 피어 나르시즘에 빠져 있고 키큰 동백은 그 싱싱함을 유지한 채 송이 송이 뚝뚝 떨어져 바닥에 나 뒹군다. 이 또한 생기없이 뭔가에 빠져있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대학에서 인문학이 푸대접을 받고 있고, 취업을 위한 강좌에 학생들이 몰린다는 기사를 보았다.. 2009. 4.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