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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추계곡17

4월 끝자락 비음산 철쭉과 야생화들.. 2014년 4월27일은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와 전 세계가 슬픔에 빠져있는 잔인한 4월의 마지막 일요일 이었다. 축 처진 기분에 마냥 갑갑하여 예가체프 커피를 내려 우산을 챙겨 비음산을 향했다. 모처럼의 산행이라 땀을 좀 흘리고 나면 기분 전환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 맘때면 용추계곡에 여러 꽃들이 앞 다투어 피겠지만 무거운 DSLR 카메라는 챙기지 않았다. 카메라를 만지작 거린 것이 10년이 되었다. 지역의 행사와 가족의 일상, 계절 따라 피는 꽃을 찍은 사진 파일이 늘어나면서 사진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져 그날의 느낌을 담고 페이스북에 올리고 하는 것은 스마트폰 사진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애써 사진을 모으기 보다 기록을 하고 나면 미련없이 지우게 되었다. 용추계곡에서 .. 2014. 5. 7.
2014년 봄꽃 산행 눈이 호강했다. 2014년 3월23일 일요일 그동안 봄이 왔건만 봄을 즐기지 못하고 점심시간 주택가 화단의 매화와 공원의 목련과 눈인사만 했었다.반지하 사무실에서 고소한 커피향을 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맘 때면 봄꽃을 보고픈 것은 10여년이 훌쩍 지난 습관이다.2002년 니콘 쿨픽스 4500 디카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 된 것이다. 오늘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아래 이 한 장의 사진으로 마음이 홀가분하다. 오늘 봄꽃산행은 창원의 용추계곡이다.노루귀는 철이 지났고 꿩의바람꽃이 지천일 것이고 얼레지가 치마를 올리기 시작할 때다. 용추계곡 초입에서 부터 꿩의바람꽃이 손짓을 한다. 가볍게 눈인사만 하고 카메라를 들이밀지는 않았다. 그렇게 허느적 허느적 계곡을 오르며 얼레지를 만났다.오후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으므.. 2014. 3. 24.
숲속나드리길에서 만난 벌깨덩굴 이른 봄에 피는 광대나물과 개불알풀 이름도 모르다 들풀에 관심 가진지 벌써 10년이다. 2002년 처음으로 니콘 쿨픽스 4500 디카를 장만하고 사진을 찍다 보니 자연스럽게 들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몇 년은 꽃이름을 찾고 익히느라 참 많은 노력을 했다. 이제 생활 주변의 웬만한 풀꽃은 이름을 불러줄 수가 있을 정도는 되는데, 흰 머리를 신경 써야 하는 나이가 되고 보니 풀꽃 이름이 입안에서만 맴돌고 불러주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최근 2-3년 풀꽃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바쁘다는 것은 핑계고 실제는 마음의 여유가 없이 눈앞의 일들만 쫓다 보니 그랬을 것이다. 올해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풀꽃들이 땡긴다. 벌써 많은 녀석과 인사를 나누었다. 지난 부처님오신날에도 용추계곡을 혼자 찾았다. 비 .. 2011. 5. 15.
눈꽃 핀 창원 용추계곡 3월의 봄 3월이면 용추계곡에는 노루귀, 현호색, 제비꽃, 얼레지, 산자고, 개별꽃 등 봄을 알리는 형형색색의 키 작은 봄꽃이 앞다투어 핀다. 그 봄꽃을 하루빨리 만나고픈 성급한 마음에 2월 말에 용추계곡을 찾았었다. 아직 때가 아닌데 내 마음만 앞섰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돌아왔다. 그리고 여기저기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짬을 내지 못했다. 아니 마음을 내지 못한 것이다. 이제 봄꽃이 피기 시작한 용추계곡에, 때아닌 눈꽃이 피었다. 창원에는 여간해서 눈 구경을 하기가 어려운데, 3월 10일 밤부터 아침까지 5Cm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폭설이 내렸다. 40Cm나 되는 눈이 오는 지역에서는 '꼴랑! 5Cm' 그걸로 폭설이라 하나 하겠지만, 5년만에 내린 5Cm의 눈은 여기 경남 해안에서는 폭설이 분명하다. 도시.. 2010. 3. 11.
여름으로 가는 비음산 풍경 입하를 지나니 산색이 완연한 초록으로 물들어 갑니다. 5월10일 비음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한달 전 잡은 일정인데...다들 무어그리 바쁜지..약속한 이들의 참여가 적었습니다. 강행과 포기의 갈등을 거듭하다.. 시작하지 않으면 다음에도라는 생각에 강행을 하였습니다. 오붓한 산행이 되었습니다. 용추에는 담지는 않았지만 층층나무, 애기나리 등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다양한 나무와 풀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음 산행에는 좀더 많은 위원님이 함께했으면... 용추계곡과 비음산은 이제 창원사는 사람들만 즐겨 찾는 곳이 아닙니다. 가끔 관광차도 보이고,,, 이 날도 부산에서 온 미니버스를 보았고, 하산길에 철쭉꽃이 피었는지 물어보는 부부도 있었습니다. 역시 부산 분들이었습니다. 용추계곡에 다리를 만들고 등산하기 좋.. 2009. 5. 13.
고년 여간 화냥끼 있는게 아니었어 그동안 무엇에 그리 여유가 없었을까. 4년만에 얼레지를 만났다. 2005/04/07 - [생명!지나치기쉬운] - 지천으로 핀 바람난 얼레지.. 3월에만 얼레지를 만나기 위한 세번 째 길이었다. 봄 빛 화창한 날이 아니라 화사한 얼레지를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 자태는 요염했다. 얼레지꽃 지던날 시낭송 얼레지꽃 지던날 김 택 근 詩 바람꽃 껴안고 밤세워 즐기던 고 못된 바람이 그랬을거야 인적없는 산길로 불러내 날새도록 살금살금 만지다가 한 몸으로 몸부림을 첬을거야 끼 많은 바람이 시키는 대로 나긋나긋 요염한 춤을 추더니만 내 그럴줄 알았지 저리도 비틀거려 일어서질 못 하는걸 보면 철없는 가엾은 얼레지꽃 분홍빛 치맛자락 들춰 올리고 겁도없는 저 어린것이 바람을 불러들인걸 보면 고년 여간 화 냥 끼 있는게.. 2009. 3. 21.
봄꽃! 꽃샘 추위를 비웃다. 올해는 제대로된 꽃샘추위가 오지 않을 모양입니다. 어제는 약간 쌀쌀하더니 일요일은 완연한 봄입니다. 지역단체에서 주최하는 시민과함께하는 워낭소리를 보기까지 두어 시간 여유가 있어 용추계곡을 찾았습니다. 지난 주에 꽃대를 올렸던 바람난 얼레지를 보기위함이었습니다. 마산 광려산에서는 이미 얼레지가 화사한 얼굴을 내밀었다는 소식이 있고,, * 크리스탈님의 광려산 얼레지 잔뜩 기대를 않고 용추계곡을 향합니다. 용추계곡 입구에서 들고 나는 자가용차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좁은 도로에 양쪽으로 주차해 놓은 차들 때문입니다. 시에서는 등산객들을 위해 주말에는 버스까지 운행하는 것 같은데 지난 주 보다 주차된 차들이 더 많습니다. 이번주 용추계곡에는 현혹색이 점령을 했습니다. 보라빛이 계곡 가득합니다. 현호색에게는 눈인.. 2009. 3. 15.
봄빛 가득한 남녘의 산과 계곡 지난 일요일도 용추계곡을 넘어 자여의 우곡사까지 다녀왔습니다. 현호색, 꿩의바람꽃, 노루귀는 앞 주에 인사를 한지라 담지 않을려고 했는데 하도 자태가 고와서 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병산 능선을 넘어 우곡사로 내려가다 담은 녀석입니다. 노루귀 삼형제 참 튼튼하게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올해 처음보는 제비꽃입니다. 용추계곡에는 입구부터 꿩의바람꽃이 사람들을 반깁니다. 현호색과 노루귀도 앞다투어 피고있습니다. 노루귀가 무더기로 피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머물다 간 흔적이 보였습니다. 아마 노루귀 자태를 카메라에 담은 흔적일 것입니다. 용추에서 우곡사쪽으로 길을 들어서면서 꽃을 찾아 분주한 두분을 만났습니다. 인사로 "꽃이 좀 피었던가요?"라고 물었습니다. 근데 돌아오는 대답이 시원찮습니다. 이 분들이 .. 2009. 3. 9.
앙증맞은 봄꽃 독립만세 부르다 '다른 해 보다 음력이 빨라 분명 성질급한 노루귀는 얼굴을 내밀었을꺼야'라는 기대를 가지고 일요일 용추계곡을 찾았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며 맞는 바람에는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결론은 예감 적중! 용추에 봄꽃이 피었다는 겁니다. 삼일절 일요일 용추계곡의 버들강아지가 봄 햇살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햇살과 바람이 봄이다고 느끼지, 생명의 미세한 움직임은 감지가 안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고 있어지만 다들 오르고 내리는 일에만 열중인 것 같았습니다. 그냥 등산을 하는 것은 정말 싫어합니다. 그냥 혼자 이곳 저곳을 보면서 쉬엄 쉬엄 자연을 살피는 것을 좋아합니다. 용추계곡을 따라 비음산을 오르다. 함께 일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어디가세요" "아, 네, 성급한 노루귀가 얼굴을 내밀었을 .. 2009.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