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길걷기4

걷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사라져 가는 흙담 최근 본 흙담 사진을 올려놓고 글을 쓰려는데 엉뚱한 생각이 든다. 만약 우리 조상이 콘크리트로 집을 짓고, 시멘트 블록과 벽돌로 담을 쌓았다면 지금 우리 땅은 어떤 모습일까? 그래서 온전한 자연을 물려준 조상이 고맙다. 우리 후세대는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100년, 500년, 1,000년 후에 우리 땅에는 사람이 살 만할까? 특색 없는 콘크리트아파트공화국, 국토의 젖줄인 생명의 강에도 콘크리트를 쏟아붓는 토건공화국 우리 후세대는 현시대는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좋게 평가하지는 않을 것 같다. 미래는 생각지 않고 오직 자기 세대의 편리와 안락만을 추구한 지독히 이기적인 시대로 기록하고, 평가할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조상이 걸었던 길을 바퀴 달린 차가 아닌 두 다리, 두 발로 걷는다. 역(驛.. 2010. 6. 20.
마금산온천 공짜 족욕에 피로가 확~ 역과 역 사이의 삼십 리 길, 한참을 걷고서 온천 족욕으로 피로를 확 날린 특별한 체험을 했습니다. 그것도 공짜로 말입니다. 그런 곳이 어디에 있느냐고요? 자 그럼 그곳으로 가 볼까요. 지난 25일 일요일 창원 읍성에서 낙동강 주물연진까지 17Km를 걸었습니다. 일명 '동행'입니다. 의창민원센터에서 출발하여 창원읍성 뒤로하고 걷기를 4시간, 창원 북면 마금산온천에 도착했습니다. 아 물론 걷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막걸리 양조장 앞에서 신발끈 풀고, 막걸리로 목을 축이기도 했고 거북샘 달천구천(達川龜泉)에 들려 우물 안 돌이 거북이를 닮았다 닮지 않았다 따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길을 걸으니 점심때를 넘긴 2시 30분경 마금산온천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은 땅콩국수 전문인 산미식당에서 먹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2010. 4. 30.
일곱 시간 걸어 입질한 웅어회 맛은? 길을 나섭니다. 어느덧 다섯 번 째 동행입니다. 역과 역을 잇는 한참을 걷는 모임으로 통상 30리라 하는데, 실제 걸어보면 40리가 훌쩍 넘습니다. 이번 동행은 창원읍성에서 조선통신사가 건넜다는 낙동강 주물연진까지 입니다. 다음 스카이뷰에서 거리를 찍어보니 17Km가 나옵니다. 이번 동행에서는 왕에게 진상하였다는 웅어회를 맛보는 것이 또 하나의 목적입니다. 자동차로 30분이면 갈 길을 걷는 이유라면 그냥 중독입니다. 9시 27분 의창민원센터에서 인증 샷을 날리고 길을 걷습니다. 이번 동행 참가자는 13명입니다. 그렇게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북면에서 땅콩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이제 목적지까지 두 시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다섯 시가 다되어 목적지인 주물연진에 도착하였습니다... 2010. 4. 27.
축축 늘어진 능수벚꽃 신기할세 사진으로만 보았던 능수벚꽃을 만났습니다. 가을에 피는 벚꽃도 있다지만 아래로 축축 늘어진 능수벚꽃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일요일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옛길걷기 모임인 동행으로 안민고개를 오르게 되었습니다. 안민고개에는 다양한 벚꽃이 핍니다. 흔히 주변에서 만나는 벚꽃, 산벚꽃, 흰 놈, 홍조 띤 놈, 그기다 이렇게 소개하는 능수벚꽃까지 다양합니다. 가끔 가지를 일부러 부러뜨려 능수벚꽃 흉내를 내는 사이비 능수벚꽃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 벚나무의 이름은 능수벚나무인데, 처진개벚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마을 부근이나 산기슭에서 자란다 합니다. 한국 특산종으로 서울 우이동에 야생한다고 하는데 안민고개는 제 발로 왔을까요? 아니면 모셔 왔을까요? 안민고개 오르는 내내 두리번거렸는데 고갯길 좌우로 몇 .. 2010.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