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갯벌1 봄의 흔적을 지우다 봄의 흔적을 지우며 여름을 제촉하는 비가 기세좋게 내리는 밤 오늘밤 도시에 꽂히는 저 비는 어디로 흘러가야 할지 길을 헤매지 않을까 어디 쉬어갈 콘크리트 속 섬 흙밭이라도 있고 잠시 머물 풀 한뿌리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담장 콘크리트 사이 비집고 삐죽 나온 민들레, 제비꽃은 흘러가는 비를 잠시라도 붙들 여유가 없다 제 한몸 추스리기도 힘든 밤이다 운좋게 제법 덩치 큰 당산 느티나무라도 만난 비도 얼마 못가 콘크리트에 갖혀 갈 길을 잃었다 이밤 천천히 대지를 적시며 바다로 흘러 가야지 하는 소박한 바람은 도시에 내린 비에겐 더없는 사치란다. 어쩌면 우리 일상도 오늘밤 봄의 흔적을 무심히 지우며 도시의 하수구로 흘러드는 빗물은 아 닐 런 지 休 (2008/10/22 22:13) 옮기면서 : 2005년은 주말가.. 2005. 4.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