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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길걷기22

가덕도 갈맷길 진달래가 피었다.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며 부산 가덕도 갈맷길을 걸었다.앞 다투어 피어나는 봄꽃에 눈이 호사를 누렸다. 2013년 따끈따끈한 봄꽃 감상하세요. 동백꽃 지는 가슴 - 김산 내 걸어온 길 사랑 아닌 적 있었던가 겨울 남풍에 실려 온 동백꽃 내음을 따라 내 걸어갈 길 사랑 없이 갈 수 있으랴 기차는 기찻길을 밟으며 지나가는데 내 사랑도 없이 사랑의 길 갈 수 있으랴 밤에 쓴 편지를 전해주는 우체부처럼 한낮의 골목길을 서성이는 사랑이여 기찻길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서면 붉은 동백꽃 지는 가슴을 남으로 난 기찻길 위에 올려두고 싶었네 - 안상학 시집 중 '겨울 남풍' 전문 - 가사 출처 : Daum뮤직 봄을 느끼며 바다를 곁에 두고 이어진 가덕도 갈맷길 절반 정도인 11.64Km를 걸었다.힘들었지만 봄꽃이 반겨.. 2013. 3. 10.
사람에 대한 믿음 간직한 공곶이노부부 어디서나 나를 지켜보는 CCTV, 도로 위의 단속카메라, 인도 위 장애인 점자블록 옆에 세워진 볼라드와 각종 경고문 사람 사는 세상은 불신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런 불신에 대한 흔적을 심심찮게 생활에서 확인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에 대해 무감각하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불신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요일 '경남의 길, 소셜미디어를 만나다.'는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거제 공곶이를 방문하였습니다. 공곶이는 봄이면 노랗게 물드는 수만 그루의 수선화와 수만 그루의 종려나무숲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수십 년간 노부부가 조용히 일군 곳입니다. 2007년에도 찾았으니 두 번째 방문입니다. 사람 손을 타서 그랬는지, 자연이 그랬는지 노부부의 땀으로 쌓았을 돌담의 일부분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 2011. 5. 30.
1500년 시간여행 창원 천주산 두리길 걷기 웰빙 바람과 함께 걷는 것이 유행이다. 그리고 제주 올레길이 유명해지니 지자체도 앞다투어 길을 내고 있다.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지 판단이 되질 않는다. 건강을 위해 길을 걷는 것 좋은 일이다. 그런데 현대인이 시간을 따로 내어 걷기를 한다는 것이 어찌 보면 비극이다. 건강이 아닌 다른 이유로 길을 걷는다 하면 다르지만 말이다. 지난 토요일 천주산 기슭을 걷는 두리길 모임에 참여하였다. 길을 걷다 만난 토기 조각 하나로 1500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랐다. 선인들이 걸었던 길에는 이렇게 고스란히 역사가 어려 있고 귀를 열고 길을 걸으면 그 역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내가 속한 단체에서는 창원시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두리길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삶터 주변에서 새 길이 아니라 .. 2010. 10. 27.
처녀 총각 혼사가 오가던 시골 5일장 시골 장날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일이 도모되는 공동체 중심지였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가 유통되는 곳이 장이었다. 농업 중심 사회에서 생활 근거지를 벗어나는 일은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 그러니 마을과 마을의 소식을 교환하는 것이 장날이었고, 외부의 소식을 전하는 일은 이곳저곳을 다니는 장사치들 몫이었다. 또한, 장날에는 인근 마을 사람이 만나 처녀 총각의 혼사도 이야기하였다고 한다. 지금의 시장이나 마트와 다르게 우리의 전통 장날은 공동체 소통의 중심지로서 역할이 있었다. 6월 13일 동행의 첫 출발지가 함안 칠원읍성이 이었다. 함안 칠원장은 3일과 8일에 서는 5일장이다. 그렇게 활력 넘치지는 않았지만, 도시의 시장에서 볼 수 없는 사람 사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팔.. 2010. 7. 6.
걷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사라져 가는 흙담 최근 본 흙담 사진을 올려놓고 글을 쓰려는데 엉뚱한 생각이 든다. 만약 우리 조상이 콘크리트로 집을 짓고, 시멘트 블록과 벽돌로 담을 쌓았다면 지금 우리 땅은 어떤 모습일까? 그래서 온전한 자연을 물려준 조상이 고맙다. 우리 후세대는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100년, 500년, 1,000년 후에 우리 땅에는 사람이 살 만할까? 특색 없는 콘크리트아파트공화국, 국토의 젖줄인 생명의 강에도 콘크리트를 쏟아붓는 토건공화국 우리 후세대는 현시대는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좋게 평가하지는 않을 것 같다. 미래는 생각지 않고 오직 자기 세대의 편리와 안락만을 추구한 지독히 이기적인 시대로 기록하고, 평가할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조상이 걸었던 길을 바퀴 달린 차가 아닌 두 다리, 두 발로 걷는다. 역(驛.. 2010. 6. 20.
함안칠원 백악기 공룡시대 새발자국 화석산지 충분한 조사 발굴 없이 4대강 공사가 속도전으로 강행되고 있습니다. 어디에 어떤 것이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지구의 역사를 한순간에 파괴하는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합니다. 들꽃, 나무, 새, 그림 등 그런 것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안다는 것에서 관심과 사랑이 싹트기 때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이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 인간이 이 지구의 주인일까? 요즘은 자꾸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지구에 잠시 머물다가는 나그네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간이 지구에 나타나기 전에도 지구에는 무엇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것.. 2010. 5. 25.
마금산온천 공짜 족욕에 피로가 확~ 역과 역 사이의 삼십 리 길, 한참을 걷고서 온천 족욕으로 피로를 확 날린 특별한 체험을 했습니다. 그것도 공짜로 말입니다. 그런 곳이 어디에 있느냐고요? 자 그럼 그곳으로 가 볼까요. 지난 25일 일요일 창원 읍성에서 낙동강 주물연진까지 17Km를 걸었습니다. 일명 '동행'입니다. 의창민원센터에서 출발하여 창원읍성 뒤로하고 걷기를 4시간, 창원 북면 마금산온천에 도착했습니다. 아 물론 걷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막걸리 양조장 앞에서 신발끈 풀고, 막걸리로 목을 축이기도 했고 거북샘 달천구천(達川龜泉)에 들려 우물 안 돌이 거북이를 닮았다 닮지 않았다 따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길을 걸으니 점심때를 넘긴 2시 30분경 마금산온천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은 땅콩국수 전문인 산미식당에서 먹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2010. 4. 30.
일곱 시간 걸어 입질한 웅어회 맛은? 길을 나섭니다. 어느덧 다섯 번 째 동행입니다. 역과 역을 잇는 한참을 걷는 모임으로 통상 30리라 하는데, 실제 걸어보면 40리가 훌쩍 넘습니다. 이번 동행은 창원읍성에서 조선통신사가 건넜다는 낙동강 주물연진까지 입니다. 다음 스카이뷰에서 거리를 찍어보니 17Km가 나옵니다. 이번 동행에서는 왕에게 진상하였다는 웅어회를 맛보는 것이 또 하나의 목적입니다. 자동차로 30분이면 갈 길을 걷는 이유라면 그냥 중독입니다. 9시 27분 의창민원센터에서 인증 샷을 날리고 길을 걷습니다. 이번 동행 참가자는 13명입니다. 그렇게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북면에서 땅콩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이제 목적지까지 두 시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다섯 시가 다되어 목적지인 주물연진에 도착하였습니다... 2010. 4. 27.
봄길 끝에 만난 신음하는 낙동강의 속살 이상기후라고 하지만 자연은 그래도 봄에서 여름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4월 마지막 휴일 4월 동행 두 번째 길을 나섰습니다. 창원 읍성에서 북면 낙동강 주물연진까지 40리가 훌쩍 넘는 길입니다. 네 바퀴가 아닌 두 발로 걷다 보면 세상은 새롭게 내 안으로 다가옵니다. 길을 걷는 것이 술이나 담배 못지않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동행은 자여도의 15개 역을 잇는 길을 따라 떠나는 이야기가 있는 옛길 걷기 모임입니다. 창원 읍성을 빠져나와 천주산 등산로 입구에 다다르자 산 언저리에는 양지꽃이 무리로 피었습니다. 그 노란 빛에 눈이 부십니다. 굴현 고개를 넘고, 달천계곡 입구 고인돌에서 오늘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늠해 봅니다. 들은 못자리 준비로 분주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걷는 것이 지루하여.. 2010.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