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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갱상도정치

김수로 촬영세트장은 창원시 구산면에 있다.

by 구르다 2010. 7. 4.
글로벌 시대 행정통합 어디까지 영향 미치고 행정통합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7월 1일부터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가 창원시로 행정통합하여 108만의 거대한 기초자치단체가 되었습니다.
7월 1일 창원시장 취임식에 정운찬 총리가 방문하여 대폭 지원을 약속했지만 곧 떠날 총리의 부도수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창진 행정통합으로 통합 창원시가 출범했지만, 지방행정체계 개편 특별법안이 6월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국회처리가 되지 않은 것에 박완수 시장은 유감을 표했지만 2, 4, 6월로 계속 미뤄졌는데 9월 처리도 의문입니다.
통합시 특례 특별법 지연 유감(경남도민일보)

자고 일어나니 마산과 진해가 창원이 되어버린 탓에 통합 창원시 축하 음악회가 즐겁지 않고, 상실감이 든다는 블로거도 있습니다.
▶ '내 고향 마산'이 없어집니다(2010/06/30 23:17 허정도)
▶ 하룻밤새 창원시민 참 어색합니다.(2010/07/02 08:37 이윤기)


지난 주 일요일(6월 27일) 가포, 원전, 구산, 진동으로 라이딩을 했습니다. 그때는 이곳이 마산시의 행정구역이었습니다. 그러나 글을 쓰는 이 시각 그곳은 창원시의 행정구역이 되었습니다.

△ 마산시 구산면 김수로 촬영 세트장 2010.6.27


구산면 바닷가에는 MBC 주말드라마 '김수로'의 촬영 세트장이 있습니다.

김수로 쵤영 세트장을 찾아 갈려고 한 것은 아니고, 라이딩을 하다 지나치게 되어 잠시 스쿠터를 세우고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제가 TV를 즐겨보지 않아 저 세트장에서 어떤  장면을 촬영하여 방송하였고, 앞으로 촬영할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바닷가에 촬영 세트장을 만들었으니 허황후가 아유타국에서 돌배를 타고 오는 장면을 촬영하지 않을까?
그리고 김해가 옛날에는 바닷가였으니 그와 관련 된 장면을 촬영할 것이라 추측만 합니다.

지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 관심을 보여도 좋은데 TV앞에서 멍 때리는 것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  아쉬워도 어쩔 수 없습니다.

창원시 구산면에 있는 김수로 촬영 세트장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 같습니다.
세트장을 구경하시는 분들은 모두 멀리서 사진을 찍고 있었고, 세트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차량 출입금지 안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드라마 제작이 끝나고 나면 관광지가 될 것입니다.
바닷가를 따라 달리는 라이딩이나 드라이브 코스로 좋습니다.

△ 창원시 구산면 김수로 촬영 세트장


행정통합과 통합 창원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옆 길로 좀 길게 돌았습니다.
어제 밤에는 진해시와 창원시의 경계인 안민고개로 라이딩을 하고 노천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했습니다.
안민고개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가 통합하기 전에는 진해시의 바다였는데, 이제는 창원시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창원시와 진해시의 경계도 없어졌습니다.

안민고개를 넘어 창원시 속천부두를 지나, 창원시 진해루에서 잠시 바다바람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안민터널을 지나고, 창원시 남천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라이딩 했지만 사실 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 창원시 성주사 수국 2010.7.4


함께 라이딩한 후배의 스쿠터 번호판은 마산ooo 이었고, 진해루에서 본 멋지게 튜닝한 스쿠터의 번호판은 진해ooo 이었습니다.

진해시와 마산시가 고향이거나 오래 사신 분들은 상실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 같은 사람은 행정통합이 되었다고 해서 뭐 특별한 마음이 들지도 않습니다.

창원시에 살고 있으니까 그렇지 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꼭 창원시에 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는 오래 전에 벌써 행정개편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자랑은 아니고, 국민학교 다닐 때 받은 임명장입니다.
제가 국민학교 6학년이던 1980년 창원이 마산시에서 분리 승격되어 창원시가 되었습니다. 마산시로 편입되기 전에는 창원군 이었을 것입니다.

임명장에 "마산대원국민학교"를 "마산대원국민학교"로 줄 긋고 도장 찍어 사용했습니다.
당시 교장 아들이 전교어린이 학생회장을 했는데 교장 선생이 전근 가면서 학생회장하던 친구도 전학을 가게되었고, 한 학기를 제가 학생회장으로 선출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그때는 우리 생활속에 컴퓨터가 없었기에, 이렇게 임명장에도 줄 긋고 도장 찍어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줄 긋고 도장 찍은 상장을 졸업 전까지 받은 것 같습니다. 이듬 해 졸업장에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확인해 보려니 졸업장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렇게 줄 긋고 도장 찍어 주면 학부모도 항의하고, 아이들도 난리가 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아무도 항의하지 않았습니다.

△ 1980년 창원 대원국민학교 전교학생회장 임명장


창원시 행정통합으로 각급 기관은 기존 문서 중 많은 것을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바꿔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죠. 그리고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 행정통합은 비단 이 3개 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경상남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또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아직 바꾸지 않았지만, 구글지도나 다음지도의 마산시와 진해시를 창원시로 전부 바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이 사용하는 네비게이션 프로그램도 전부 업체에서 바꾸면 업그레이드 해야 할 것입니다.

행정통합이지만 그 영향은 개인과 기업에 까지 비용을 요구합니다. 행정통합에 따른 비용산정을 하면서 이런 것을 감안하였을까요?

통합에 따른 지역민의 정서와 각종 단체의 통합 갈등이 내부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행정비용도 상당히 부담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행정통합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어디에도 계산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시대에 그 비용을 계산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당장 행정통합으로 사업하는 사람은 명함을 다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 비용을 합치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창원시 행정통합은 마루타로 끝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