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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치수다

대통령은 북한 김정훈 감독의 책임지는 자세 배워야!

by 구르다 2010. 6. 22.

정대세의 조국통일 세리머니를 많은 국민이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볼 수가 없었다.
44년 전 안타까운 역전패의 한을 품고 출전한 북한축구대표팀은 7골을 내주며 크게 패하였다.

창원에서도 북한과 포르투갈전 거리응원이 있었지만, 나는 집에서 응원하였다.

전반전 한 골을 먹었지만, 북한 선수들은 긴장감 도는 훌륭한 경기를 보였다. 포르투갈 감독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고, 관중석의 아우제비오도 초조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 골이 터졌고, 북한의 조직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얻은 포르투갈 선수들은 북한 골대 그물을 마구 흔들었다. 결과는 0:7 월드컵에서는 보기가 드문 결과이다.

선수들의 몸값을 보더라도 북한과 포르투갈 선수들의 객관적 실력 차는 부인할 수 없다. 애초 상대가 되지 않음을 알고 있다. 만약 북한이 비기거나 이겼다면 세계언론은 또 한 번 북한 축구에 대해 격찬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브라질전 1:2에 대해서도 세계는 놀라지 않았던가.

북한은 포르투갈전 생중계방송하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동포들이 응원했을 것이다. 그만큼 기대가 큰 경기였고, 반면 선수와 감독은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


북한 대표팀 김정훈 감독이 보여 준 부모 같은 책임지는 자세는 많은 사람에게 훈훈한 감동

7골을 내주고 대패가 결정되었을 때 함께 TV를 보고 있던 아버지(76세)께서 북한 감독이 처형될 것이라 했다. 예전 같으면 뭐 경기에 졌다고 북한에서 그럴까요? 라며 항변을 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아버지의 북한에 대한 왜곡된 고정관념 대한민국 국민 중 많은 국민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고 북한 김정훈 감독은 0:7의 결과가 선수들 탓이 아닌 자기 탓, 전술적으로 패배한 경기라고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그 기사를 보며 참 멋진 훈남 감독이라 생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정훈 감독은 21일(한국시각) 벌어진 포르투갈과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패배 직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제때 대책을 전달해주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 "포르투갈은 선제골을 넣은 후에 더욱더 공격적으로 나왔고, 우리는 수비와 공격 사이에서 균형을 잃었다"면서 "선수들이 허둥대기 시작했고 우리는 더 이상 제대로 수비할 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노컷뉴스 : 북한 감독 "균형잃은 선수들, 내 잘못이다")


축구를 잘 알지 못하지만, 북한 감독의 전술은 좋았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 전은 세계가 수비의 교범이라 격찬을 했고, 포르투갈전도 두 골 먹을 때까지 상대를 긴장시킬 정도로 완벽했다. 그런데도 감독은 자기의 전술 실패로 책임을 돌렸다.

핑곗거리는 많았다, 날씨 탓도 할 수 있었고, 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하고 44년 전 복수에 대한 의욕만 앞섰다든지, 객관적 실력 차이가 너무 커 쓸 수 있는 전술이 많지 않았다든지 세계인이 수긍할 수 있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핑계는 얼마든지 있다. 그래도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고. 선수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선수의 사기를 꺽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멋진 감독이다.

우리나라에 네 탓, 남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말하는 정치인과 기업인 등 김정훈 감독처럼 책임질 줄 아는 지도층 많다면 어떨까?
광우병 쇠고기, 천안함 사건, 추락하는 경제, 국론 분열 등을 대통령이 야권 탓, 국민 탓이 아니라 자기 탓이라 할 수 있다면, 지방선거 결과를 국정의 실패로 인정하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북한 대표팀이 0:7로 크게 졌지만, 북한 대표팀 김정훈 감독이 보여 준 부모 같은 책임지는 자세는 많은 사람에게 훈훈한 감동으로 자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