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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4대강운하저지

낙동강 함안보 수심 다시 7M, 혹시? 운하!

by 구르다 2010. 6. 15.
가장 안 좋은 사회가 불신하는 사회다. 대한민국은 신용사회인가? 아니면 불신사회인가?
국민이 정부의 말을 믿지 못하고, 대통령의 말에 냉소하는 사회가 되었다. 이런 현상이 국민의 문제일까? 정부의 문제일까?

△ 2010.6.14. 김두관 당선자 함안보 공사현장 방문

6월 14일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와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4대강 환경특별위원, 경남도의원 당선자, 대한하천학회 교수,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4대강 공사 현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들린 곳이 18공구 함안보 공사현장 옆에 설치된 홍보관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 1지구 건설단장은 김두관 당선자와 인수위원에게 공사브리핑을 하고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이날 김두관 당선자의 4대강공사 현장방문은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렇지만 언론이 기본적으로 놓친 사안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함안보 18공구의 수심이다.

△ 관계자들이 18공구 공사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갈색 철막을 가린 채 진행되는 함안보 공사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보와는 그 규모가 확연히 다르다.
보의 규모는 길이가 567.5m이고 움직이는 가동보가 146m, 고정보가 421.5m이다. 규모를 따지면 댐이라 불러도 충분할 것이다. 가동보는 3개의 회전형 수문으로 되어 있는데 수문 하나 폭이 48.7m, 높이 13.2m이다.
이런 규모로 하여 언제든지 운하 갑문으로 변경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 홍보관(전망대)에서 본 함안보 공사현장



철막에 가려진 함안보 공사 현장은 그야말로 속도전이 펼쳐지는 거대한 토목공사 현장이다.

△ 버스로 이동하며 차창을 통해 본 함안보 공사 현장



이날 현장 방문에는 특히 함안보 수위와 관련 주변 농민들의 피해조사와 보상 관련하여 열심히 활동한 손석형 의원(재선)을 포함 3명의 민주노동당 경남도의원 당선자가 함께했다.

△ 왼쪽부터 4대강 대책위 공동대표 자흥 스님, 강성훈 당선자, 석영철 당선자, 손석형 도의원



대한하천학회 교수들과 인수위원들은 꼼꼼하게 메모를 하며 브리핑을 챙겼다.

△ 박현건, 박재현, 이원영 교수


브리핑이 끝나고 질문을 주고받는 과정에 일이 터졌다.
기자들은 무심히 넘겼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이건 분명히 사고로 보였다.

준설을 얼마나 하느냐? 18공구 13.14Km 평균 2-3m 한다.
그럼 수심은 얼마로 유지하느냐?  6-7m가 된다.

함안보 관리수위는 기존 수위 7m에서 주변 농경지의 침수범위가 넓어 5m로 낮추기로 하였다.
그럼에도, 한국수자원공사 경남1지구 건설단장은 자기 입으로 6-7m라고 답을 하였다.


이것에 따른 추가 질문을 인수위원이나 대한하천학회 교수들이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메모지에는 6-7m라고 적어 놓았다.

△ 수심 6-7m, 대구는 항구다라는 메모



수심 5m와 6-7m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엄연하게 다르다.
주변 지하수위의 상승 문제도 있지만, 배가 다닐 수 있느냐 없느냐와 직결된다.


△ 질문하고 답변하는 인수위원들과 한국수자원공사 경남1지구 건설단장



지금 4대강 공사는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그 공사를 단계적으로 보게 되면 최종 연결만 하면 운하로 기능하게 된다.
특히 대한 하천학회 교수님들이 끊임없이 운하 전 단계 공사라 의심하는 것이, 국민 앞에서는 5m라고 말하지만, 허를 찌르는 질문에 속내를 드러내고 마는 이런 답변 때문이다.

△ 전망대의 4대강 사업위치도



정부의 4대강 공사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은 이런 답변에서 알 수 있다.
질문) 4대강 공사를 하면 수질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는데 남강댐을 왜 증축하려는 것인가?
답)  '더 좋은 수질을 확보하기 위해서'

현재 낙동강물은 많은 국민이 먹고 있다. 물론 나도 먹고 있다. 갈수기가 아니면 2급수 정도로 좋아졌다. 정말 4대강 공사가 물을 더 좋게 하는 것이라면 1급수로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별도 댐을 만들거나 증축을 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더 좋은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 1급수 위에 특급수 물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학자들은 경고한다. 지금 낙동강을 준설하고 8개의 보를 만들면 남강 말라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