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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노무현김대중

장대비, 노무현대통령 1주기 창원추모공연현장

by 구르다 2010. 5. 23.
어제 22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창원 추모공연에 억수같이 비가 내렸습니다.
그렇지만 마산, 창원, 진해 시민이 중심이 된 경남도민은 노무현 대통령 고향에서의 추모공연을 사수했습니다.
마치 91년 부산대학에서 장대비 속에 개최했던 전대협출범식이 연상되었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창원추모공연. 2010.5.22.19:00, 창원만남의 광장, 100인시민합창단

창원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7시부터 추모공연 시작인데 내리는 비가 얄미웠습니다. 오후가 되니 더 굵은 비가 내렸습니다.
하늘이 무심하다는 말을 이때 하는 것일 겁니다.

6시경 추모공연 장소인 창원 만남의 광장에 갔습니다. 광장에는 의자가 끝도 없이 깔렸고, 바닥은 빗물로 흥건합니다.
공연까지는 한 시간이 남았지만, 내심 비 때문에 시민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 되었습니다.




6시 30분 100인 시민합창단 연습입니다. 비 때문에 도착이 늦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단 두 번의 연습으로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대단한 시민합창단입니다.






정확히 7시 추모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무대는 피아 공연입니다. 그래도 제법 시민이 모였습니다.
어둠은 깔리고, 비는 내리고, 우비 안으로 빗물이 스며 듭니다. 운동화는 오래전에 젖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앞이라 그럴까요? 아니면 비가 원래 그런 것일까요?
각 당 대표님들도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님은 좀 불쌍해 보이기도 합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차례인데 함께 따라 부르는 당대표들입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비 맞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사진 찍느라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체육관 오르는 계단에도 시민이 우산 쓰고 공연을 관람합니다.




그리고 공연장 바닥에 깔아놓은 의자 주변으로도 우산 쓴 시민이 많이 모였습니다.
비도 결국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 창원공연을 가로막지 못한 것입니다.




추모 공연을 막지 못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었던 지역패권주의 타파에 대한 열망을 꺾지 못한 것입니다.
오히려 공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는 그 의지를 더욱 굳게 하였습니다.





앞 자리에 앉은 분들은 얼마나 많은 시민이 함께 했는지 확인하지 못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니면 서로 격려하기 위함일까요?
간간이 대형 스크린에 공연을 사수하는 시민을 비춰줍니다.




아마추어들의 순서입니다.
명사들이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전국을 순회한 멤버에 특별히 야권 단일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와  문성현 창원시장 후보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노래 실력은 글쎄요?
궁금한 분은 아래 동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노무현 재단의 문재인 변호사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면서 작은 비석으로 묻힌 곳, 그리고 노동과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곳이 창원이라 했습니다.





오늘(22일)이 노무현 대통령의 기제사가 있는 날이라며, 가족들이 지내는 제사에 함께하기 위해 끝까지 못있는 것에 대한 양해를 구했습니다.




노무현의 남자
명계남과 문성근입니다.
중간중간 출연하여 무대 연결을 매끄럽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때로는 재미나게, 때로는 엄하게...

아마 이 두 분도 장대비 속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고향 사람을 보고 많은 위안을 얻었을 것입니다.

작년 봉하마을에서 추모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사하던 상주 문성근과 5월31일 밤 빈소에 혼자 남아 담배연기를 허공으로 길게 내뿜던 상주 명계남이 머릿속에 교차하였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오늘 역시 이 두 분은 확실히 노무현의 남자였습니다.





멋진 무대를 시민에게 안긴 안치환과 자유입니다.




아마 이런 비에 자리 지키며 손뼉 치며 공연 관람하는 팬은 처음일 것입니다.




때론 부드럽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지역에 초청가수로 왔을 때의 안치환이 아니었습니다.
안치환의 그런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이때가 8시 30분입니다. 추모 공연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반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내리는 비는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이미 비와 하나 되어 비를 즐기는 시민입니다.




그런 시민에게 보답하듯 아주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어진 순서는 우리나라입니다.
2008년 촛불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2008년 촛불,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그리고 2010년 올해는 다가오는 6.2 지방 선거에서 천안함 북풍을 잠재우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을 심판하게 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연 마지막 순서입니다.
100인 시민합창단입니다.
문성근이 말했습니다.
전국을 돌면서 이렇게 훌륭한 관객을 만난적이 없다.
노무현의 남자 두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들 곁을 떠났지만, 국민의 마음속 대통령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오늘 창원 공연을 통해 확인한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Power to the people




문성근과 명계남 만세를 부르며 신이 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너무 일찍 떠나셨지만, 우리 국민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가신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 2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도식과 새로 단장한 시민 기부 박석묘역 완공식을 합니다.
가족과 내빈의 묘역 참배가 끝나면 일반 참배객에게도 완성된 묘역이 공개됩니다.




6.2 지방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여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보여
이 땅에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확인시켜 주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