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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갱상도정치

경남도지사 후보 그릇 크기가 다르다

by 구르다 2010. 4. 28.
자고로 말은 그 사람의 인품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말은 가려서 하고, 나쁜 말을 들으면 귀를 씻기도 한다.

경남도지사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한 한나라당 이달곤 예비후보의 논평을 보고 눈을 씻었다.

저녁 먹고 이달곤 후보 블로그를 방문했다.
"김두관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바라보며"라는 논평을 읽었다.
속이 불편하다.


▲ 출처 : 100인닷컴 / 왼쪽부터 이달곤(한나라당), 김두관(무소속, 야권단일), 이갑영(미래연합) http://2kim.idomin.com/1552



내 기억에 야합과 어울리는 것은 김영삼이 민정당과 야합하여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을 만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지금 한나라당은 야합으로 탄생한 당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국민이 만들어 준 여소야대를 개인의 영달을 위해 야합하여 국민의 뜻을 헌신짝 버리듯 했다
.

사전에 야합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나온다.

야합(野合)
1. 부부가 아닌 남녀가 서로 정을 통함.
승재는…노총각 노처녀가 겨우 야합이나 면하려고 올리는 쓸쓸하고 구차한 혼례를 떠올리며 측은해 마지않았다. 출처 : 박완서, 미망

2. 좋지 못한 목적으로 서로 어울림.
이제는 제 나라 넘겨준 양반 놈 자손들이 천민의 비위를 맞추고 야합을 하는 지경이라…. 출처 : 박경리, 토지


▲ 출처 : 이달곤 후보 블로그 캡쳐 http://blog.naver.com/smile639/140105837528




김영삼이 민정당의 품에 안겨 민자당을 만든 것은 야당이 국민을 버리고 여당에 안긴 전형적인 야합에 해당한다.
민주자유당(민자당) : 1990년 2월 9일 여당인 민주정의당과 제2야당인 통일민주당, 제3야당인 신민주공화당이 통합해 결성한 정당.


이달곤 후보가 이번 6.2 지방선거의 야권후보단일화를 야합이라고 논평한 것은 정말 큰 실수다.
야권단일후보는 일당독식 지역 패권주의, 국민과의 소통은 도무지 기대할 수 없는 현 정부에 대한 실망에 도민이 대안으로 내 놓은 것이고, 희망자치만들기 경남연대가 그 중매를 선 것이다.


자신들이 하면 불륜도 로맨스가 되고, 남이 하면 아름다은 처녀 총각의 사랑도 불륜이 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런말은 해서는 되지 않지만, 정말 피는 속이지 못하는 것인가?
한나라당은 민자당의 유전자를 그대로 가졌다. 이달곤 후보는 그런 한나라당의 구태를 빼 닮아도 너무 빼 닮았다.


민자당의 합당을 보며 그 길이 바르지 않은 길이었기에 그 길에 함께하지 않은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그리고 김두관 후보는 그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하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것이 지역패권주의를 깨트리는 것이었다. 단일화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도민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에 감수할 것은 감수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린 것이다.

2010/04/26 - 김두관, 국민과 싸우는 정권 혼내겠다


▲ 출처 : 김두관 후보 보도자료 캡쳐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이달곤 후보가 낸 논평은 정말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자신의 밑천을 다 드러내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달곤 후보 논평에 비하면 미래연합 이갑영 후보의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아주 신사다.


▲ 출처 : 100인닷컴 http://2kim.idomin.com/1552 미래연합 이갑영 후보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 중 한 구절




희망자치만들기 경남연대 회원으로서 경남연대가 이룬 소중한 성과를 야합으로 모욕한 이달곤 후보에게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

마음에 들지않으면 마음에 들지않는다 하는 것이 맞다.
그런다고 '야합'이라는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남들보다 많이 배운 분이 취할 단어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