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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노무현김대중

노무현대통령은 봉화산마애불이 환생한 부처?

by 구르다 2010. 4. 18.
지난 3월 봄이 오는 때에 봉하마을을 몇 명의 블로거들과 방문하였습니다. 봉하막걸리도 맛보고, 전시회도 관람하고 봉화산도 올랐습니다. 봉하막걸리와 김은곤 작가 전시회는 이미 글을 올렸었습니다.


두 개 정도의 글은 더 올려야지 하면서 시간만 흘려보냈습니다.
한참 전에 손에 들고 틈틈이 읽고 있는 '진보의 미래' 책도 '국가의 역할'에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천안함 침몰과 사건처리 과정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뭔가 속시원히 밝혀지는 것은 없고 의혹만 부풀리고 국민에게 군과 정부의 불신만 키우는 것을 보면서 지난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게 되었고, 잊고 지내던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진영 봉화산 마애불을 설명하는 스님. 2010.3.6




오늘 쓸 글은 조금 황당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이야기입니다.

지난 3월 봉하마을에서 스님을 만났는데 그 스님은 노무현 대통령은 봉화산 마애불이 환생한 부처님이라는 것입니다.
불교를 믿지 않는 분들은 그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스님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노무현 대통령도 가톨릭이었습니다. 그래도 고인은 이런 글을 용납하리라고 봅니다. 마애불이 환생한 부처님 대통령이니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봄빛이 시작되는 3월에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여전히 봉하마을 찾는 사람을 환한 미소로 맞이하고 계셨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아마 그렇게 맞아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봉하마을을 다녀간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 갔어도 마음속 대통령으로 모실겁니다. 그러니 노무현 대통령은 이승에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승에 남은 사람들 곁을 떠난 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이지요.





공사 중인 묘역을 둘러보고 봉화산으로 향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 마리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간 부엉이 바위 아래 섰습니다.

수많은 노란 리본과 함께 '사공명 주 생중달'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이 말은 삼국지에서 유래했는데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아낸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노무현 대통령은 떠났어도 우리 마음뿐만 아니라 시기하는 사람들에게도 살아계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 봉화산 부엉이 바위



자은암 터로 추정되는 곳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야국 김수로왕의 허황후가 돌배(浮石船)를 타고 아유타국을 떠나 도착한 곳이 김해입니다. 그리고 김수로왕의 왕비가 됩니다. 그것을 기념하는 유적이 몇 군데 있는데, 허황후가 바다를 건너 김해까지 도착해 수로왕과 혼인하게 된 은혜에 감사함을 기리기 위해 지은 절 4개가 있다고 합니다. 모은암(母恩庵), 부은암(父恩庵), 자은암(子恩庵), 해은암(海恩庵)이 그것입니다.
자은암에 대한 것은 지난 번에 올렸던 '2010/03/09 - 여근女根 닮은 봉하마을 발칙한바위'로 대신합니다.


▲ 봉화산 자은암 터 추정지



자은암 터에는 바위틈에 생긴 자연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굴에는 10년 전부터 공부하며 불공을 드리는 스님 한 분이 계십니다.





이 날 저와 실비단안개님이 스님의 허락을 받고 동굴암자에 잠시 머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 끝에 제가 스님에게,
'노무현 대통령님이 원망하지 않고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도록 불공 많이 올려주세요.' 했습니다.

그런데 스님의 답변이 저의 생각과 전혀 달랐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누굴 원망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부처님이시다.'하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처님이란 뜬금없는 말에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라고 하니
'노무현 대통령은 동굴 위에 있는 봉화산 마애불이 환생한 부처님'이라며 그것을 설명해 주겠다면 따라나오라 합니다.





먼저 스님은 동굴 앞의 바위를 가리키며, 이 바위가 무엇같이 보이느냐고 물어보십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냥 평범하게 생긴 바위 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봉하마을을 내려다보는 새의 형상이자, 두꺼비를 닮았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러고는 이 바위 뒤 편의 마애불로 안내합니다.




봉화산 마애불입니다.
앉아있는 마애불이 아니라 누워있는 마애불입니다.

스님에게 마애불이 넘어진 것이 아니냐, 어떤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것 하고, 마애불이 넘어진 것 하고 연관 짓기도 한다. 그랬더니. 손사래를 치십니다.

마애불은 처음부터 이 자리에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합니다.

▲ 봉화산 마애석불



마애불의 머리가 가리키는 곳은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와 일치하고, 마애불이 바라보는 방향은 정동향 해가 뜨는 곳이라며 '동방반월세계'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마애불은 처음부터 이 자리에 이렇게 새겨졌고, 노무현 대통령은 마애불이 환생한 부처님이라는 것입니다.

옆에서 스님의 설명을 듣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마애불을 다시 쳐다보며, 노무현 대통령을 닮았다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마애불을 닮은 것이겠지요.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봉화산 마애불은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합니다.
마애불에는 당나라 왕후를 꿈에서 괴롭히는 청년이 있어 신승의 힘을 빌려 돌에 가두었다는 전설이 있고, 오른손은 중생의 두려움을 풀어주고, 왼손은 중생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것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마애불이 있는 자리에서 본 봉하마을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마애불이 환생한 부처님이라는 것은 불자인 스님의 믿음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두려움과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였다고 봅니다.
적어도 자국의 군인이 원인도 모른 체 죽어가도록 방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가다간 미래가 없다며 국토의 균형발절과 사회복지에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마애불에 담긴 중생의 두려움과 소원을 이루어 주는 것을 부처가 아니지만, 대통령의 위치에서 수행했다 생각합니다.


▲ 봉화산 마애석불에서 본 봉하마을



돌아서 내려오는 길, 백지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코팅하여 테이프로 붙여 둔 어느 분의 사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눈물짓는 어머니, 아버지'라는 2009년 5월 27일의 것입니다.
이 글을 적어 이 곳에 둔 분의 어머니는 여든이시니, 역대 대통령을 모두 겪은 분이십니다.

그런 분이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며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는 사연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오늘 밤에는 읽던 책을 마저 보아야겠습니다.




천안함 침몰과 자꾸 대책 없이 떨어지는 헬기를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예언이 생각납니다.
억울하게 죽은 천안함 장병의 원혼이 구천에서 떠돌지 않도록 속 시원하게 진실이 밝혀졌으면 합니다.
숨겨도 결국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입니다.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장병과 그들을 구하다 또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책임 있는 대안을 내놓는 일은 거의 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과 행동, 말과 행동이 다른 주장이 너무 많아서 종잡을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책임한 정당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동영상을 옮겨 봅니다.

2007년 6월 참여정부평가포럼 초청 특강 중



노무현 대통령의 예언이 현실이 되니
예언보다 더 가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