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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길걷기

주변의 기발함이 주는 특별한 즐거움

by 구르다 2010. 3. 21.
주말 전국을 황사가 덮쳤습니다. 정말 짜증 나는 주말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짜증 내지는 마세요.

요즘 사람들은 정말 바쁘게 살아갑니다.
고개 들어 하늘 한번 제대로 보는 것도 잊어버리고 살아가니 말입니다.
정작 일과 삶이 바빠서라기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보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자동차를 버리고, 스쿠터를 이동 수단으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다 요즘은 자주 스쿠터를 두고 걷거나 버스를 탑니다. 아직은 버스 노선에 익숙하지 않아 가끔은 버스를 잘 못 타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짜증이 날 법도 한데 마음을 바꾸니 그렇게 짜증 나지 않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또는 두 번 걷기모임에 참여합니다. 이제 두 번 참여 하였습니다.
지난 주에는 20Km 정도 걸었습니다. 창원읍성에서 함안 산인면까지 입니다. 무작정 걷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내자가 있고, 지나는 길에 만나는 다양한 문화유적에 대한 설명이 따릅니다.
도시를 걷는 것은 지나는 차량 소음부터 짜증이 납니다. 그러나 주변 풍경을 두리번거리면 소음에 대해 무신경 해지면서 그래도 걸을 만 합니다.

길을 걷다 보면 우리 이웃에 참 특별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파란색 대문에 플라스틱 물통으로 우편함을 만들어 놓은 분은 어떤 분일까요?
실용적인 분일까? 검소한 분일까? 아니면 소신있는 분일까? 상상만 합니다.




길을 가다 만난 슈퍼입니다.
이름이 '새주막슈퍼' 걷기 좋아하고 특히 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영원히 기억 될 이름입니다.
역시나 이 날 주막에서 막걸리를 참으로 먹었습니다. 아니 전 구경만 했습니다.
이 집 주모는 말이 없는 입이 아주 무거운 분이었습니다.




도심이 아닌, 농촌에서 만난 후크 선장입니다.
갈고리에, 외발 후크 선장이 허수아비를 대신하여 호시탐탐 곡식을 노렸을 새에게서 밭을 지켰을 것입니다.
걷기에 참가한 아이들이 보고 무척 좋아했습니다.
지난가을 후크 선장은 이 밭을 잘 지켰을까요?

아직 밭에 서 있는 것 보면 나름 성과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호랑이 뒤태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멋이라고 할까요?
창원읍성 서문의 호랑이입니다.
창원 불곡사 일주문의 것을 본 딴 것이라 합니다.
어제 제가 버스를 잘못 탄 덕분으로, 말로 들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비교 포스팅 하겠습니다.




이런 메뉴판 보셨나요?

창원 재래시장 안에 있는 국밥집입니다.
선지국밥이 맛있는 집입니다.
이 정도면 비상금으로 충분하지 싶습니다.



길냥이 입니다.
쓰레기봉투를 뒤적이다. 우리 일행 눈치 보느라 작업에 차질을 빚었던 길냥이...
그날은 미안했다. 길냥아...
다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여수행 기차(원제: 봄 기차)
정호승 시, 김현성 곡, 편곡
노래 김산

봄날에 서울에서
여수행 기차를 타면
여수역에 도착했는데도
기차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바다를 향해 달린다
객실마다 승객들이 환하게
동백꽃으로 피어나
여수항을 지나
오동도를 지나
수평선 위로 신나게 달린다.
- 정호승 시집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중 '봄 기차' 전문


2010.3.20. 창원 불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