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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늘 아래 제일 운 좋은 남자가 보낸 선물-하제운

by 구르다 2009. 12. 8.
스스로 '늘 아래 좋은 남자'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그는 철부지의 새로운 구성원인 하제운씨다.
양산에서 하제운짚풀사랑연구소를 운영하며 노래 짓고 부르며 사는 사람

상처/최영욱 시/하제운 곡,노래



목요일 퇴근 무렵 사무실 동료가 봉투 하나를 건넨다.
꺼내보니 2009년 자작곡 모음 CD 한 장과 복사해 중철한 노래책이다.
그리고 접힌 편지 한 통.


왜 나한테 이것을 보냈을까?
잠시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답은 편지를 읽고야 알았다.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하제운씨 마음이다.




나도 버리기 위해 나름 애를 쓴다.
그러나 아직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말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인지 확신하지도 못한다.
그러니 이 아름다운 세상에 소중한 인연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 눈물 나도록 고마운 일인지도 모르고 산다.

그러나 그의 노래를 듣고, 편지를 읽으며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은 공감한다.
내 안의 것을 버리지 못해 나는 아직 그곳에 이르지 못하였을 뿐이다.


2009년 한 해 동안 작곡한 노래를
집에서, 때로는 작업실에서 이웃들의 눈치를 봐가며 녹음했다는 음반
그렇게 숨죽여 억눌려 녹음한 음반이 투박하지만, 그 어떤 음반보다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제운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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