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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치수다

조선백구두(?)가 편한 강기갑 국회의원

by 구르다 2009. 12. 7.

△ 강기갑 민주노동당대표의 흰고무신

강기갑 의원은 진짜 촌사람입니다.
지난 토요일(5일) 경남도민일보강당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대표와 경남 블로거들과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2시간으로 부족한 자리였지만 정치인과 경남블로거들과의 첫 만남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제 낮부터 간담회에 대한 글들이 갱상도블로그에 올라옵니다. 조금 무거운 글이 많습니다.
저도 3~4회 포스팅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블로그의 글도 무거운데 저 또한 무거운 글부터 올리면 갱상도블로그가 너무 무거워질것 같아 가볍게 출발하고 있습니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강기갑 의원은 국회 의정 활동이 참 힘들 것 같다. 어쩌면 국회의원이 강기갑 의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인지 모르겠다.'
다소 건방진 생각인데 편하게 생각해 주세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습관이 그럴 것 같다는 겁니다.


△ 강기갑 민주노동당대표와 경남블로그간담회. 2009년 12월 5일 경남도민일보 강당


강기갑 의원은 사천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였습니다. 또 한때 수도자의 길을 걷기도 했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 강기갑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으로 압니다.
간담회에서 지켜 본 강기갑의원은 의자생활에 익숙한 것이 아니라 어려워 합니다.

위 사진에 보면 강기갑 의원은 아주 다소곳하게 앉아 계십니다.
그런데 간담회를 시작하고 30여 분이 지나자 자세가 바뀝니다. 접의자라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의자에 앉아있는 것이 상당히 불편한 것입니다. 슬그머니 발과 다리가 의자 위로 올라갑니다.

△ 의도하지 않은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자세를 바꾸는 강기갑 대표



그리고 이렇게 양반다리로 접의자에 앉았습니다. 아마, 이 자세가 평소 강기갑 의원의 생활자세일 겁니다.
이때부터 말문이 술술 열렸던 것 같습니다. 참 가식없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가끔 의자에 앉을 때 저렇게 많이 않는데, 체면 생각하면 사실 저렇게 하기 쉬운 것 아니거든요.
혹 다음에 강기갑 의원과 간담회를 마련하는 곳이 있으면 이런 것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선백구두(?)를 나란히 벗어놓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접의자에 앉은 모습이 어찌 보면 영락없는 훈장입니다.
'국회 의자가 강기갑 의원에게는 상당히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수시로 저렇게 자세를 고쳐 앉아야 하니 구두보다 고무신이 훨씬 편할 것이라 봅니다.
그래도 겨울에는 발이 많이 시릴 것 같습니다.




간담회가 끝나고 인사를 하면서 '이제 야전 사령관 하지 마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비정상적인 대한민국의 정치가 국회안이 아닌 거리활동을 요구합니다.
작년 100차 촛불집회에서도 푸른색소를 뒤집어 쓴 강기갑의원을 명동성당 앞에서 보았고, 또 여러 집회에서 보았습니다.


△ 2008.8.15. 100차 촛불문화제. 명동성당 앞, 두루마기가 푸른색이다.


"한 나라의 정치수준은, 그 나라 국민 정치의식의 총합을 넘어서지 못한다." 블로그간담회에서 강기갑 의원이 한 말입니다. 평소 내가 가진 생각이기도 하고, 저 역시 가끔 사용하는 말입니다.
하루 아침에 사회가 바뀌거나 천지개벽 하지 않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회입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공통점을 찾아 소통하는 것이 연대고 단결입니다.
서로 다른 것을 부각하기 보다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출발입니다.

아직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차이를 모르면서 용기있게 블로거 간담회에 나와주신 강기갑 의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하루 빨리 컴맹 탈출하여 국민과 블로그로 소통하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