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바퀴로/7번국도동해일주

산이 거문고를 탄다는 영금정과 해돋이정자

by 구르다 2009. 11. 15.
강원도는 11월부터 겨울이라고 한다. 눈이 내렸고 겨울비도 내렸다. 겨울로 물든 강원도가 아닌 봄의 기운이 감도는 강원도를 올리는 기분도 새롭다.

일전에 지역 블로거 모임을 하고 뒤풀이 자리에서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는 바람흔적 김천령님에게 여행할 때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예전에는 사전 조사를 많이 하고 갔는데 지금은 그냥 목적지만 정하고 간다고 하였다.
사전 조사를 많이 하고 가면 그것만 보게 되어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행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있고 만나는 것에 대한 세심한 안목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본다.

나의 지난 5월 스쿠터(대림 프리윙125)로 한 동해일주는 목적지도 사전조사도 없는 바람 같은 여행이었다.
달리고, 쉬고, 바라보고, 생각하고, 사진 찍는 것이 여행 전부였다.


△ 속초 現 영금정(비선대) 2009.5.16



2009년이 가기 전에 그 여행을 블로그에 정리하는 것이 나름 일이 되어버렸지만, 내가 보고 온 곳을 블로그에 정리하며 다시 생각하고, 느끼고 알게 되는 재미도 있다.

속초 동명항에서 만난 영금정 역시 그렇다.
주변을 보기 좋은 전망대 정도로 생각 했는데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사전 조사가 전혀 없었기에 정작 보고와야 할 곳을 보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서 다음에 한 번 더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영금정 해돋이정자에서 불타는 해를 맞이하는 느낌은 어떨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 해돋이정자(영금정에서 보다)



영금정 해돋이정자는 1998년 4월에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세웠다고 하는데, 56m 동명해교를 건너야 하는 바다 위에 세워진 해상 정자다. 

이곳을 찾은 날이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사진 찍기는 어려웠지만 바다를 느끼기에는 좋은 날이었다.


△ 동명해교


동명항을 처음 간 것은 2002년 11월이었다. 지금은 중단된 금강산방문을 위해서였다.
당시에는 동명항에서 금강산 설봉호를 타고 공해를 통해 북으로 갔었다.
설봉호에서 동명항과 속초, 설악산이 한눈에 들었고, 선상에서 지는 해와 떠는 달을 함께 본 기억이 새롭게 다가온다.

△ 2002년 설봉호 선상에서 일몰

△ 보이는 섬이 조도, 동명해교에서 동명항 쪽으로 찰칵




※ 영금정에 대한 자료를 찾다 찾은 사진,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을 운영하는 파빌리언님의 사진이다. 어느 식당의 액자에 걸린 것을 찍은 사진 같은데 사진 부분만 오려서 보정을 하였다.
사진 사용을 위한 요청 댓글을 달아 놓고 양해를 해 주리라 생각하고 빌려쓴다.

△ 1940년대 영금정 출처 : http://blog.daum.net/oldpavilion/15625006 (파빌리언님)



시대에 따라 영금정의 모습이 상당히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의 고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해버렸듯 동명항 주변도 해방 전후와 이후 개발로 상당히 많은 부분이 매립 되고  바뀌었다.

△ 다음 스카이뷰 영금정 주변


시간이 또 한참 흐르고 난 뒤 누군가  이곳을 찾아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면 또 바뀌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