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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7번국도동해일주

비 때문에 들린 가을동화 아바이마을

by 구르다 2009. 11. 6.
하조대해수욕장을 출발하여 7번국도를 달린다. 목적지는 속초다.
많이는 아니지만 비가 내린다. 헬멧 쉴드에 빗물이 흘러 스쿠터의 속도를 높일 수가 없다.
그렇게 40여분 달렸다.
속초에 도착 하였다.

직접 운전해서 속초에 와 보지 않았다. 생각보다 길이 복잡하다.
최근 속초를 다녀 간 것이 금강산을 가기위해 들린 것이다. 그것이 2002년의 일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장갑이 빗물에 젖어들고, 헬멧 쉴드에 자주 손이 간다.
그래, 일단 바다 쪽으로 붙으면 위로는 무조건 올라 갈거야..
순진한 생각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낯 선 곳..
가다보니 막다른 길이 나온다.

낭패다.

건너 편에 건물이 있으니 되돌아 가면 될 것 같다.
다리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장갑에 스며든 빗물도 짜냈다.
그리고 담배도 한 대..

카메라를 꺼냈다.
딱 한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것이 아래 사진이다.

△ 가을동화의 촬영지 아바이마을에서 2009.5.16. 10:40



그리고 다시 빗속으로 스쿠터를 몰았다.
5월에 여행을 다녀오고 가끔 포스팅을 하면서도 포스팅 차례가 아닌 사진들은 잘 들여다 보지 않았다.

속초를 포스팅하기 위해 지도를 검색하니 이 사진을 촬영한 장소가 아바이마을이다.
인기있던 가을동화의 촬영지다.

나 참, 어찌 이렇게 정보없이 여행을 다녔을까? 미리 알았으면 좀 둘러보는 건데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이 남아도 이미 과거의 일인 것을...
그래도 한 장의 사진은 남겼으니까..



블로그 이웃이 꼭 가보라고 한 곳이 동명항이다.
결국은 물어서 동명항에 도착하였다.
동명항 입구에 있는 영금정(비선대)으로 올랐다.

동명항 주변의 속초가 한 눈에 들어 온다.

△ 현 영금정(비선대)에서 본 영금정과 속초등대전망대 2009.5.16. 10:59


바람도 불고, 비도 온다.
그래도 파도는 그렇게 높은 것 같지 않다.



△ 아바이마을 청호동 쪽


카메라 렌즈에 빗물이 떨어져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방파제 끝까지 가보고 싶은데 엄두가 나질 않는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 동명항 방파제


시니어 클럽에서 활동하시는 할머니 몇 분이 영금정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나에게 설문지를 내민다.
속초 관광에 대한 설문조사다. 아마 이 분들은 하루에 활당 된 부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비가 오니 다른 날 보다 관광객은 적을 것이고, 여기 저기 다닐 수도 없을 것이다.
과거의 일이지만 경남 최초의 시니어클럽을 유치하는데 일조 했는데 기꺼이 해 주었다.

그리고 사진 찍는 것을 부탁 드렸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다.

2박 4일의 동해여행에서 유일하게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찍은 사진이다.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찍은 사진이 두장 더있다. 울진 죽변항에서 만난 스투터로 춘천에서 부산가는 대학생들과 민통선 앞에서 군인이 찍어 주었다. 사람의 기억이 믿을게 못된다.)

△ 이 때 까지는 상태가 좋다.


영금정(비선대)을 내려와 떨어지는 비를 피해 잽싸게 한 컷..

△ 영금정


이렇게 스쿠터로 하는 두 바퀴의 7번국도 동해일주 3일 째 일정이 시작되었다.

속초가 어떻게 생겼는지 미리 알았다면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아바이마을은 구경하지 못했을까?

앞으로 정리 할 사진 속 풍경에 어떤 사연이 있을지 살짝 기대 된다.


△ 다음 스카이뷰 속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