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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7번국도동해일주

새왕조 건국, 혁명을 꿈꾼 곳 하조대

by 구르다 2009. 11. 4.

어둠이 내린 도로를 달리고 있다.
주문진을 출발하고 20여분 38선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 38선 휴게소에서 본 조도 2009.5.15.19:08


강원도에서 가장 익숙한 곳이 38선휴게소다.

강원도를 방문하는 차량은 웬만하면 쉬어가는 곳이다.

곰돌이가 들고있는 38선휴게소
어둠 때문일까 분단의 무게 만큼이나 무거워 보인다.


5월 동해의 밤은 춥다.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았다.
등대에도 불이 켜졌다.

기사문항의 버섯머리 등대다.
실물은 처음이지만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블로그 이웃이 올린 사진을 통해 몇 번이나 보았던 등대

등대 오른편 바위와 소나무가 하조대인것 같다.


△ 기사문항의 등대 2009.5.15. 19:23



커피 한 잔을 하며 10분 남짓 머물렀다.
강릉과 주문진을 출발 할 때 다급했던 마음도 이제 오히려 느긋해 졌다.
얼마가지 않아 하조대해수욕장이 나타났다.

하조대 입구에 도착 하니 어둠이 내린 시각 임에도 한 무리의 관광객이 있다.
요란한 복장에 스쿠터를 타고 나타난 사람이 신기한 모양이다.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관광객들을 따라 등대 쪽으로 올랐다.

등대에 도착하기도 전, 후두둑 비가 떨어진다. 난처한 상황이 되었다.
삼각대를 세우고 하조대 사진을 서둘러 담았다.

하조대에는 올라보지도 못하고 비를 피할 숙소를 찾아야만 한다.


△ 하조대등대 쪽에서 본 하조대와 소나무 2009.5.15.19:40


하조대는 하륜과 조준의 이야기 말고도,  하씨 총각과 조씨 처녀의 전설이 있다.


낯선 길을 비오는 밤에 달리는 것은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하조대해수욕장 앞으로 모텔이 몇 개 있다.
여기저기 둘러보지 않고 가까이 있는 곳을 숙소로 정하였다.
깔끔한 모텔이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 숙소에서 본 하조대해수욕장 야경 2009.5.15 21:31


모텔에 들어서 인터넷이 되는 방을 달라 하였다.
대뜸 주인이 물어보는 말 "몇 명입니까?"
"혼자요"
방 값은 4만원이라 한다. 호미곶보다 만원이 비싸다.

열쇠를 받아 들고 방에 올라 짐을 풀었다, 짐이래야 가방과 넷북, 카메라가 전부다.
만원의 차이,,,시설과 분위기 전망이 너무 다르다.
호미곶의 3만원짜리 방이 더 비싸게 생각되는 것은 왜일까?


피곤하기도 하지만 갑자기 배가 고프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점심 때 부터 제대로 밥을 챙겨 먹지 않은 것 같다.




같은 건물에 있는 식당에 들려 밥부터 먹었다.


카메라 리더선의 문제인지 역시 카메라에서 컴으로 사진이 옮겨지지 않는다.
주인에게 혹시 리더선이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질 못한다.
당일 여행 포스팅은 포기다.
휴대폰으로 담아 놓은 사진만으로도 포스팅을 할 수 있는데
강행군이라 모든게 귀찮다.

비가 계속 내린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아침에 해돋이를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잠이라도 푹자야 할 것 같다

동해의 파도소리가 방안 까지 밀려온다.


아침 7시 호미곶을 출발하고 두 바퀴로 13시간을 달렸다.
강행군을 했다.
내가 생각해도 반쯤 미쳤다.

△ 두 바퀴의 멋지고 미친 7번국도 동해일주 2일차 이동경로, 포항 호미곶에서 양양 하조대까지. 365Km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