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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길걷기

변강쇠는 벽송사 장승을 불태웠을까?

by 구르다 2009. 9. 15.
함양 마천면에 있는 벽송사(碧松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로 경상남도 전통사찰 제12호로 지정되었다. 발굴된 유물로 보아 신라 말이나 고려 초에 창건된 것으로 보이나 사적기가 전하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다.

벽송사 문화재로는 고려 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벽송사 삼층석탑과 일제강점기에 만든 목장승 2기가 전하는데, 벽송사 목장승에는 가루지기타령에 나오는 변강쇠가 불태운 목장승과 연관 짓는 사람들이 있어 더욱 관심을 받는다.


벽송사 목장승(碧松寺木長丞)은 1974년 12월 24일 경상남도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되었다. 높이는 각기 4m이다.


대체로 잘 남아 있는 오른쪽 장승의 몸통에는 ‘호법대신(護法大神; 불법을 지키는 신)’이라는 이름을 새겨 놓았다.

머리의 일부가 1969년의 산불에 타버린 왼쪽 장승의 몸통에는 ‘금호장군(禁護將軍; 경내에 잡귀의 출입을 통제하는 장군)’이라는 글귀를 새겨 놓았다. 


일제강점기에 세운 것이라 전하며, 지금은 경내의 보호각으로 옮기고 원래의 자리에는 복제품을 세웠다.

밤나무를 재료로 썼고, 얼굴의 표정은 과장(誇張)과 질박(質朴)을 동시에 표현하였다.

[출처] 시도민속자료 제2호(경남) 벽송사목장승(碧松寺木長丞)






가루지기타령은 모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영화로 나온 변강쇠와 옹녀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가루지기타령은 신재효가 개작한 판소리로 6마당 중의 하나로 일명, '가루지기타령', '횡부가'라고도 한다.
가루지기타령 내용 중에
나무하러 간 강쇠가 장승을 패 와서 군불을 때고 자다가 장승 동티[각주:1]로 죽는다. 죽은 강쇠의 시체를 치우기 위해서 옹녀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결국은 중 ·초라니 ·풍각쟁이들에게 장사만 치러 주면 같이 살겠다고 하여 그들은 서로 덤비다가 폭사(爆死)하는 것으로 되었다.

남쪽의 변강솨와 북쪽의 옹녀가 개성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정착한 곳이 지리산이다. 그래서 함양 마천이 가루지기타령의 고장이 되었고, 지방 관광상품으로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것에 더하여 지리산 둘레길이 조성되고 그 둘레길에 있는 벽송사 장승에는 변강쇠의 죽음과 관련 된 장승이라는 뒷 이야기가 덧 붙여 졌다.

그럼 과연 벽송사 장승이 변강쇠가 불태운 그 장승이 맞을까?

지리산 둘레길 걷기에서 최헌섭이사(두류문화연구원 대표)가 해설을 하고 있다.


벽송사목장승 보호각 옆에는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의 목을 축일 수 있는 약수터가 있다.
땀을 많이 흘린 뒤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물맛이 좋아선지..한 번의 목축임으로 성이 차지 않았다.

장승보호각을 지키는 것인지, 약수터를 지키는 것인지 비희가 비석을 짊어지고 있다,


이번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수련회 주제는 소통이었다, 그리고 숙제는 소통과 관련 된 사진을 담는 것이었다.

내가 담은 소통의 사진은 약수터의 대통이다.


하늘에서 내린 비가 땅 속으로 스며들고, 그것이 다시 모여 대통을 통하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휴식과 갈증을 해결해 주니 소통의 주제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을 했다.


대통은 목마른 사람들이 갈증을 해소하는 데 직접적으로 그 쓰임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만약 대통이 없다면 약수터는 그 기능을 잘하지 못할 것이다.



서암정사에서 다시 시작되는 둘레길리 끝나는 지점의 아스팔트 도로가 굽어지는 곳에 장승이 세워저있다. 벽송사로 바삐 올랐다면 지나쳤을 장승이다. 길의 좌우에 마주보고 서 있다.
이 자리는 보호각에 모셔져 있는 장승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벽송사를 내려오는 길 최헌섭 이사님의 가루지기에 대한 나머지 이야기를 들었다.


최헌섭 이사님의 결론은 벽송사 목장승은 변강쇠가 불태운 목장승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유가 궁금한 사람들은 아래 조금 긴 내용을 읽어 보시기 바란다.



여기서 가루지기 사설을 살짝 엿보자..
내용이 거시기 한 것이 있어서 18금으로 처리하고자 한다.
알아서들 펼쳐보시라



  1. 動土 : 건드려서는 안될 것을 건드려 그것을 관장하는 지신의 노여움을 사서 받게 되는 재앙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