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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4대강운하저지

박완수 시장님 하천과 소통하세요

by 구르다 2009. 7. 21.

7/18(토) 남천 탐방데크 철 구조물을 산소절단기로 철거하고 있다.

비가 그친 창원천과 남천에 덤프트럭과 굴삭기, 펌프차 소리가 요란하다. 7월 들어 창원천과 남천에 세번째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자연은 참 대단하다, 갈 때 마다 창원천과 남천에 사람들이 해 놓은 생태하천 구조물을 자기 입맛대로 바꾸어 놓았다.
자연마저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여 경기회복을 위한 일감을 만들어 주는 것인지,,

창원시가 500여 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창원천과 남천 생태하천이 지난 7일과 16일 내린 비로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
기록적인 비라 하지만 300mm 이상 내린 곳도 많기에, 창원은 200mm가 되지않으니 그렇게 많이 내린 비라 할 수 없다. 그리고 앞으로 기후 변화에 따라 이 정도 비는 심심찮게 내릴 것이다.

창원천복구 현장(7/18)남천복구 현장(7/18)남천복구 현장(7/18)



이번 창원천과 남천의 생태하천 공사장의 비 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7/12 남천-7/7비로유실7/13(월)60mm 비온 뒤7/18(토)-7/16비로 2차유실

▲ 남천의 돌로 만든 낙차보 7월 7일 내린 비로 1차 유실이 있은 후 응급 복구를 하였지만, 7월 16일 내린 비로 응급복구가 유명무실해졌다. 1차 유실로 낙차보가 허물어 지면서 남천의 유속이 더 빨라졌다.

7/12 창원천 까치아파트 앞7/137/18 복구현장

▲ 창원천 1차 유실 뒤 응급 복구한 것을 2차 유실  후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있다.

7/127/137/18

▲ 7월7일 비로 유실되지 않았던 정리에서 내려오는 하천 낙차보가 7월16일 비로 유실되었다.(사진 왼쪽 상단), 또 물길은 자기 가고 싶은 곳으로 마구 흐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도의 비는 언제든지 올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한 설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마창대교 예측 통행량을 계산하면서는 그렇게 부풀렸는데, 하천 공사를 하면서 강우량에 대해서 인색한 이유는 무엇일까?)
창원시는 부실 공사는 아니라고 발표 한 것 같다. 만약 설계에 문제가 없다면 부실공사일 수도 있겠다.
또, 조금만 비가 내려도 급속하게 물이 불어 나는 도심하천에 대한 특성이 설계에 반영되었는지 하는 것이다.

7/7 아침 창원천7/13 아침 창원천7월18일 창원천

▲ 7월7일 약 190mm의 비가 내렸고 7월13일 새벽에는 60mm가 내렸다. 창원천은 남천보다 유량의 변화가 적은 곳이다.  그럼에도 위의 사진처럼 차이가 많이 난다. 190mm가 내린 남천의 아침을 보지 않아다. 그러나 어느 정도인지 상상은 가능하리라 본다.

7/13(60mm) 남천과 가음정천 합류지점7/16 내린 비로 유실되었다.

남천의 경우 장복산, 비음산, 불모산의 물이 흐른다. 그러므로 창원천에 비해 유랑도 풍부하고 유속도 빠르다. 이번 비가 왔을 때도 이런 현상은 뚜렷했다. 예전부터 남천의 경우 물이 발목까지만 차올라도 물을 건너지 못했다고 한다.

7월 13일 60mm의 비가 내린 아침 남천, 와류가 일고 있다.




또, 창원천과 남천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하고 설계와 시공을 했는가이다.

창원천과 남천의 하천 바닥이 자갈과 모래로 이루어진 하천이다. 어른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남천과 창원천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모랫배가 들어와 모래 채취를 하였다 한다. 그만큼 상류로부터 토사 유입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공사로 인한 토사의 유입은 더 많았을 것이다.

7/127/137/18

▲ 남천은 모래가 많이 유입되는 곳이다. 공장에서 나오는 오수관로 앞에도 모래가 많이 쌓였다.

7/12 창원천, 7일 내린비로 모래가 소류지를 덮었다.7/18, 16일 내린비가 새로운 물길을 만들었다


7일 비 피해가 발생하였을 때 창원시는 응급 복구를 하였다. 그러나 16일 내린 비는 그 응급 복구를 아주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 굴삭기를 동원하여 하천 바닥을 긁어내고, 떠 내려간 돌을 치우고 새로운 돌을 가져다 넣는 것 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았다.

7/12, 7일 비로 1차 유실된 조망데크7/18, 16일 비로 2차 유실

▲ 2번의 비로 기초 공사 한 것이 완전히 들어나 버렸다. 바닥에 파일을 깊이 박지 않는한 거세게 흐르는 물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7/12 철골을 감싼 나무판못 몇 개만 박았다.7/18 결국 떨어져 나갔다.

▲ 철 구조물을 감싼 나무판의 시공도 엉성하기 이를데 없다. 두번의 비로 이렇게 되버렸다. 이런 식이면 1년 넘게 진행되는 공사에서 준공검사를 받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런식의 복구를 해야 할까? 창원시 관계자의 말로는 더 튼튼하게 공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말뚝만 깊이 박는다고 해결 될 문제도 아니고, 기존 예산으로 더 튼튼한 공사, 100년 뒤도 까딱없을 공사가 가능 할까?

7/12, 7일 내린 비로 1차 유실7/12, 1차 유실 관찰용데크7/18, 16일 2차 유실로 철거 중

▲ 결국 2차 피해를 입고 부분 철거 작업까지 하고 있다. 더 튼튼하게 데크를 만들려 할 것이다. 그럼 물은 더 거세게 저항할 것이고,,,

7/12, 7일 1차 피해 후7/18, 16일 2차 피해 후

▲ 낙차보 시공에 문제는 없는가? 자갈과 모래를 깔고 그 위에 돌을 올리고, 그 사이에 말목을 박았다. 모래가 물에 쓸려나가면 무너지는 것은 필연적인 것 아닌가? 말목을 더 깊이 박는 다고 해결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창원시는 기본적으로 생태하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것 같다.
친수 공간을 두어 사람들이 즐기기 좋은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규정하고 그에 맞춘 공사를 하는 듯하다. 전국적으로 이번 비로 사람들이 놀기 좋은 친수공간을 둔 하천은 여지 없이 피해를 입었고, 그 복구 비용도 만만찮을 것이다.

7/12, 7일 비가 낙차보를 건드렸다.7/18, 16일 비가 둔치를 헤집었다.


7/12 창원대 앞7/13 60mm 비 온 아침7/18 2차 유실 후

▲ 사람들을 위한 친수 시설물이 주변에 더 많은 피해를 남겼다.

하천에서 살아가는 숱한 생명들이 살기 좋은 것이 생태하천이 아닐까?
근본적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이참에 창원천과 남천의 생태하천에 대한 구상을 다시 하는 것은 어떨까?

위험한계단둔치자전거길 굴욕쓰레기데크


이번 두 차례 비로 공사구간에는 여지없이 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자연스럽게 갈대와 풀이 어우러진 공사구간이 아닌 곳은 제방 유실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지 않았다.
이것에 비추어도 지금 방식으로 생태하천을 만드는 것에 문제가 있음이 입증 된 것은 아닐까?

7/12, 7일 1차 유실 후7/18, 16일 2차 유실후


박완수 창원시장님에게 부탁한다.
어차피 내년 6월 전에 공사를 마무리하여 창원시민들에게 '이게 생태하천입니다.' 하고 자랑할 수 있는 기회는 날아갔다.
내년 이 때 쯤, 이번 보다 더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가정하면 1년 동안 열심히 공사했는데 지금보다 더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7/18 남천복구현장7/18 남천 탐방데크철거7/18 창원천 퇴적토 굴착


이번은 처음이라 자연재해라 우길 수 있지만 두번째는 그런 핑계도 사라진다.
그러니 깔끔하게 지금의 생태하천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하면 좋겠다.

7/18, 창원천 굴착공사로 오리들이 망연자실 해있다.



7/18 창원대 앞, 하천의 주인은 사람만이 아니다.


오늘 밤에도 100mm이상 비가 올거라고 하는데 아직 까지는 오지 않는다. 새벽에 퍼 부을 모양이다. 요즘 기상대가 비교적 일기예보를 잘 맞추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