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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7번국도동해일주

상생의손, 호미곶 야경-두바퀴의 멋지고 미친 동해일주(2)

by 구르다 2009. 6. 8.

△ 2009.5.14(목) 포항 호미곶


분단의 벽을 허물기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 또 고단한 생을 스스로 놓으셨습니다.

그러나 최고 권좌에 앉은 그는 이러한 아우성을 왜면하고 있습니다.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이런 시국에 개인의 기록을 무심하게 포스팅하는 것 조차 망설여 집니다.

강희남 목사님의 명복을 빌며, 이명박 대통령이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을 보고 상생과 소통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글:우무석/곡:고승하/노래:김현수


바이크를 타고 무작정 떠난 이번 동해일주는 나를 버리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호미곶에 도착하였을 때 해맞이 광장 너머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 2009.5.14(목) 오후 6:34


동해바다는 잔잔했고. 그 바다에 거대한 손이 불쑥 솟아 있었습니다.
'상생의 손'입니다.

여행, 예술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
포항 호미곶에 상생의 손이 있다는 것도 2003년 교육을 받으며 알게되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교육이었는데,
강사님이 상생을 이야기하기 전에 상생의 폭포와 상생의 손 사진을 보여주며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 때는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 2009.5.14(목) 오후 6:45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아야 하는데 일몰을 봅니다.
해맞이 광장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 2009.5.14(목) 오후 6:46


그러고 보면 일몰과 일출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 입니다.
일몰이 있어야 일출을 맞을 수 있고, 이 곳의 일몰은 또 다른 곳에서의 일출이 되겠지요.

△ 2009.5.14(목) 오후 6:48


일몰과 일출이라는 것이 이 자리에 서있는 나를 중심으로 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맞이 광장의 풍경은 꼭 무슨 제단 같은 느낌입니다.


호미곶에는 화합과 상생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인 영원의불도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고 느꼈습니다.
20세기와 21세기의 공존과 만남, 서해와 동해, 일몰과 일출 이 모든 것이 다른 것이 아니고 하나며 공존한다는...

그런 정신이 깃든 고장에서 자란 지금 대통령은 그런 정기를 왜? 받지 못했을 까요.

△1999.12.31 변산반도일몰불씨

△2000.1.1 일출불씨

△2000.1.1 독도와피지섬일출불씨



갈매기 한 마리 날아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이 날은 갈매기가 없었습니다.




혼자 여행하면 불편한 것이 사진 찍기입니다.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것이 촛점이 맞지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겨우 한 장 건졌습니다.


해가 떨어지고 주변 풍경이 많이 변했습니다.
푸른색이 마음에 듭니다.

△ 2009.5.14(목) 오후 7:20

등대박물관은 밖에서만 들여다 보았습니다..


해가 떨어지고 광장 가로등도 불을 밝혔습니다.
이제 잠자리를 알아 보아야 합니다.

△ 2009.5.14(목) 오후 7:25


포장마차 사장님이 어느 할머니 집을 추천해 주었는데..
인터넷이 아쉬워 모텔을 잠자리로 정하였습니다.

모텔 사장님에게 인터넷이 되는 방을 달라고 하니, 몇 명이 잘 건지 물어 봅니다.
혼자라고 하니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방값은 3만원을 주었습니다.

방에 짐을 풀고 카메라만 챙겨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횟집이 몇 군데 있는데 밥만 따로 팔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은 좀 불편합니다.
그래서 학교 뒷편의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고 야식도 좀 샀습니다.

△ 2009.5.14(목) 오후 08:02


평일이라 그런지 어둠이 내리고 나니 찾는 사람들도 없고 한적 합니다.
가끔 차들이 지나 가기는 하지만 야경을 담기에는 좋습니다.


광장 상생의 손은 조명에 따라 색이 바뀝니다.
조리개를 조이고 노출 시간을 길게해서 셔터가 작동하는 사이에도 색이 바뀌기도 합니다.


등대 박물관의 등대도 불을 밝혔습니다.


바다 대신 광장을 빙두르며 등대불빛을 비춥니다.



동해바다가 남해바다 같이 조용합니다.
멀리 수평선에는 고기잡이 배가 뛰엄 뛰엄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똑딱이 카메라의 노출 시간을 최고로 올려도 30초입니다,,,
동해의 빛을 최대로 모아 담은 상생의 손입니다.
깜깜한 바다에도 빛이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고요한 바다에서 하늘을 지탱하는 듯한 상생의 손...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제는 들어가야 할 시간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하지만, 5월의 바닷가라 쌀쌀합니다.
호미곶에 머무는 이유는 일출을 보기 위함인데..
늦잠으로 일출을 놓친다면 억울하기도 할 것 같고,,,
오늘의 여행을 정리해서 블로깅도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인터넷 되는 방으로 잡았는데..


숙소 앞에서 담은 대보항 야경입니다..


사진을 찍는데 모텔 사장님이  잠시 나왔습니다.
사진 찍는 것도 보고, 오토바이 타고 여행하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답니다.
일출을 볼 수 있겠냐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이렇게 호미곶의 밤은 깊었습니다.

2009/05/14 - [라이딩!오빠달려] - 바이크로 경남창원에서 설악까지 오빠달려 첫 날
모텔에서 올렸던 포스팅입니다. USB케이블을 잘 못 챙겨서 카메라에 담긴 사진은 사용도 못하고, 휴대폰으로 찍었던 사진으로 포스팅 할 수 있었습니다.


△ 다음 스카이뷰 지도사비스로 본 호미곶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