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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7번국도동해일주

두바퀴의 멋지고 미친 동해일주(1)-호미곶도착

by 구르다 2009. 6. 6.

2박4일의 바이크로 떠난 동해일주를 정리하여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노무현 前 대통령이 서거 하였었다.
나의 일상도 그랬고 온라인의 거의 모든 글과 네티즌 관심은 노 前대통령 서거에 집중되었다.
그렇게 미루어 두었던 동해일주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동해를 따라 오르는 여행 시작이다.

경주에서 동해까지는 14번 국도를 달렸고, 14번 국도와 31번 국도가 만났다, 한동안은 31번 국도를 달려야 한다.
정확한 목적지도, 어디서 쉬어야 하고 어디서 밥을 먹을지 전혀 계획 없는 여행이다.
마음에 드는 바닷가를 만나면 쉬고, 배 고프면 먹고, 자야 할 것 같으면 자면 되는구속 받지 않는 여행이다.
감은사지를 빠져 나와 문무왕 수중릉을 가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카메라 경통을 길게 뽑았다.
희미하지만 문무왕릉이 카메라에 잡힌다.


글:조예린 /곡:김봉철/노래:이경민

정오 쯤 창원을 출발하여 밀양,울산, 경주, 동해로 4시간을 달려왔다. 그런데 별로 피로하지는 않다.
오히려 동해를 만나니 새로운 에너지 충전이 되는 것 같다.

△ 2009.5.14(목) 오후4:13 / 문무왕 수중룽


동해 수평선을 보며 1시간 남짓 달렸을까
작은 마을이 아닌 제법 큰 마을이 나온다.
감포읍이다.

대한민국 도시풍경은 어디나 비슷해 읍내를 돌아 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곧바로 감포항으로 향하였다.

△ 2009.5.14(목) 오후5:11 /감포항과 감포읍 전경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만나는 항구다.
바다내음, 등대, 남해 바다의 방파제와 뚜렷이 비교되는 큰 방파제..

△ 다음의 지도 서비스 스카이뷰로 본 감포읍과 감포항


항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언덕으로 올라 사진을 찍었지만 다음의 스카이뷰 지도서비스로 보니 기억이 새롭다.

항구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등대를 볼 때는 생각치 않았는데, 사진 보며 글을 쓰면서 문득 떠 오르는 생각 하나..

"왜? 등대는 흰색과 빨간색이 쌍을 이룰까?"
검색으로 찾으면 너무 싱거울 것 같다..


두 바퀴의 바이크로 여행하면 좋은 점..
차가 가지 못하는 곳을 갈 수 있다는 것, 물론 걸어서 갈 수도 있겠지만
다시 이런 기회 만들기는 쉽지 않기에 가능한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하고..
결국 시간이 중요한데..바이크는 시간도 절약해 준다..

△ 다음 스카이뷰 지도의 오른쪽 언덕에서 내려다 보며 담은 사진,,

감포항을 빠져 나와 얼마 달리지 않아 경상북도 포항 장기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 2009.5.14(목) 오후5:24 / 포항도착


바이크 여행의 편리함의 또 하나는 어디서나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잠시 쉬면서 내가 가는 길과 달려 온 길을 카메라로 담았다.

△ 2009.5.14(목) 오후5:35 /


하늘과 바다는 선으로 만난다. 난 바다 위를 달리고..



바닷가에 잘생긴 바위가 나타난다.
장기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 2009.5.14(목) 오후5:44 /포항시 남구 장기면 금곡리 장기천


육지와 바다는 곡선을 그리며 끊어질듯 이어지고
자연은 철저하게 곡선을 그린다.
아마 수억년을 이어왔기에 급할 것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의 시간에 비하면 그 존재를 알린지 얼마되지 않았으면서 직선을 그어 된다.

누가 이길까?
당장은 사람 손으로 곡선을 지우고 직선을 긋게 되지만
긴 시간으로 보면 자연은 그 직선을 다시 곡선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모진 바다바람을 이기며 대를이어 꿋꿋하게 버텨왔을 소나무다.
이런 풍경을 접하면 생명의 위대함에 경탄한다.

△ 다음 스카이뷰 지도서비스로 본 장기천




바다와 땅이 만나고, 길은 마을과 마을을 잇고 있다.
하나의 마을을 지나면 고개가 나오고
그 고개를 넘으면 또 마을이 나온다.

△ 2009.5.14(목) 오후5:50 /


한 사람이 길을 가고 있다. 급한 것이 없는 듯하다.

나보다 더 느긋한 여행자 일까?

△ 2009.5.14(목) 오후5:54 /

5월의 중간이다.
들에는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몇 해 전 해남 땅끝마을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 곳에서도 땅끝마을을 만났다.
동쪽 땅끝마을이라고 적혀있다.
삼면이 바다이니 3곳의 땅끝이 있겠다.
서쪽 땅끝은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겠지..

△ 2009.5.14(목) 오후6:14 /동쪽땅끝


동쪽 땅끝마을은 보리가 누렇게 익었고
모판의 모는 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


2시간째 동해를 오른편에 두고 달리고 있다.
미리 준비한 여행도 아니고 초행길이라
다음에 어떤 곳이 나올까 하는 것도
무작정 떠나는 여행의 재미다.

△ 이번 여행의 동반자 대림프리윙125 스쿠터


이제 조금 있으면 어두워 진다..
슬슬 잠자는 것과 머물 곳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2009.5.14(목) 오후6:18 /동쪽땅끝마을에서 만난 노부부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오늘 일정 끝을 호미곶으로 결정 하였다.
호미곶 일출 보는 것을 방금 계획에 집어 넣었다.

△ 다음 스카이뷰 지도 서비스로 본 동쪽땅끝마을과 호미곶


조금 빠르게 달렸지만 얼마가지 않아 호미곶에 도착 하였다.
어둠이 내린다.

창원을 출발한지 7시간
동해바다를 만난지 2시간30분이다.

△ 2009.5.14(목) 오후6:34 /호미곶에 도착하다


광장옆에 바이크를 주차하고 어묵과 커피 파는 포장마차에서 빈 속을 달랬다.
포장마차 사장님께 숙소와 식당에 대한 것도 물어보고..
어둠이 더 내리기 전에 호미곶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았다.
상생의 손..사진과 말은 많이도 들었지만 지금 눈앞에 실물이 있다.

<※ 호미곶의 일정은 다음에 하나로 포스팅하겠습니다.>
 

△ 다음 스카이뷰,,이번 글의 이동경로.


바이크 동해일주를 사람들에게 말하니 두 가지 반응이다.

"나이가 몇인데, 오토바이로 위험하게, 그 먼길을..미친짓이다.."와 "멋지다"의 두 가지.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스쿠터로 동해 일주를 한다.
그래 내가 생각해도 미친짓이다.

그리고 내려올 때는 틈틈히 주유와 커피를 마시며 쉬긴 했지만, 민통선에서 부산까지의 빗길을  13시간 논스톱으로 달렸으니 미친짓이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 해보지 않고 더 나이들면 못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