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여/정치수다

노동절, MB 국민여론 방빼라!!!

by 구르다 2009. 5. 2.

119 우리에게 익숙한 숫자이자 고마운 사람을 부르는 번호이다.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지만 2009년 노동절이 119주년이다.

그래서일까 119주년 노동절 기념식은 예년과 다르게 특별하게 진행되었다.

그 사유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아래의 사진 한 장으로 설명되리라 본다.

▷ 이해되지 않는 분들은 그 분의 은혜를 입었거나, 자신의 국적을 생각해 보시길?


필자도 119주년 노동절 주최 단체 일원으로 참여를 했고, 블로거 기자로서 나름 현장 스케치를 했다.

전국 13개 지역에서 노동절 기념식이 있었고, 뉴스를 보니 크고 작은 충돌도 있었다.
한국 노동운동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창원에도 수천의 노동자가 모여 119주년 노동절을 자축하고, 이 땅 노동자의 사명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창원의 노동절 기념식은 초록색으로 옷을 갈아 입은 중앙체육공원에서 개최되었다.
기념식이 시작되고 소란하던 공원에 엄숙함이 내려 앉았다.

▷ 2009.5.1.창원중앙체육공원/기념식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1987년 이후 한국의 노동운동은 지금 가장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20여 년 노동운동은 급속하게 성장하였고, 노동자 삶의 질도 양극화 되긴 하였지만 20년 전과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나아졌다. 그것은 누가 거져 준 것이 아닌 노동자의 단결투쟁 산물이다.

그런 노동운동 과정이 있었기에 오늘 민주노총이 존재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흘리며 쓰러져간 노동열사들도 많다. 

창원에서 개최된 경남노동자들의 119주년 노동절 기념식은 그 분들의 이름을 불러 살아 남은 자들의 가슴에 새기고, 그 뜻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 시작 하였다. 나만의 해석일 수도 있지만 난 그렇게 믿는다.

▷ 기념식장 가장자리에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의 삶이 소개되다.


5월! 태양은 뜨거웠다.
그리고 '임을위한 행진곡'을 목놓아 부르는 참가자들의 결의도 뜨거웠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깃발은 힘차게 나부끼며 앞서간 이들의 부름에 손짓하는 듯 했다.
 


기념식이 끝나고 경남도청까지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정규직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 외국인노동자, 해고노동자 등 각자 구체적 처지는 달랐지만 정도의 차이 일 뿐
한치 앞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2009년 노동자의 처지는 똑 같아 보였다.

▷ 단물만 쏙, 다음엔 해고, 노동자가 봉이냐? - 대호엠엠아이 지회


노동자! 봉이 맞다.
그 봉(鳳)들이 봉림산(鳳林山) 아래 도청을 향해 앞으로,,앞으로..




도청을 무대배경 삼아 농민회 회장님이 연단에 올랐다.
노동자, 농민, 시민, 학생이 단결하니 이렇게 도청 앞에서도 당당하게 경찰들의 보호를 받으며 집회를 할 수 있다.
확실히 빽 없는 사람에겐 단결만이 살길이다.
 

▷ 지금같은 일방통행이면 무대 배경이 청와대가 되지 않을까?


이제 나만 잘 살지 말고, '함께 살자.'
이것이 119주년 노동절에 함께하는 약속이다.


한지붕 아래 두 가족, 세 가족..
이것이 한국 노동 현장의 모습이다.

하청노동자..
그들의 요구를 정규직 노동자가 귀담아 들어야 하고, 그들의 요구를 가지고 정규직이 함께 싸워야 한다.
그들을 외면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정규직 노동자도 그들이 외쳤던 구호를 들고 싸워야 할 것이다.
그것이 역사의 법칙이고, 우리의 현실이다.



대통령 잘 못 뽑아 너희들도 고생많다.

아이들이 바짝 긴장을 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나쁜 사람들 아니거든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사람으로 태어 났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존재를 알고, 그들과도 함께하려는 따듯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5월1일 도청 앞 포도에 앉은 그들은 분명 꽃보다 아름다웠다.


집회가 끝날 즈음 와! 하는 함섬이 울렸다.
그리고 하늘로 검은 점들이 치솟았다.

그 점들은 짱돌이 아닌 콩주머니였다.
짱돌이 아닌 콩주머니를 던지는 노동자들..마창노련 후예들...

이런 정도면 아주 온순한 양이다.
아직 까지는 양인데..그런 양들을 돌보지 않으면 그냥 온순한 양으로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온순한 양이라도 그 투척 실력 하나는 끝내 준다.
얼마가지 않아 박의 두껑이 열렸다.

만약 콩주머니가 아닌, 짱돌이었다면,,
청와대 두껑도 열리지 싶다.


박이 터지고..
"노동악법 분쇄"라는 염원이 사람들의 머리 위에 펼쳐 졌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기념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만세를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 하였다.
정말 오늘은 여기까지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왜냐 하면, 그것은 그분이 하기나름 이니까?



도청 앞 도로교통 표지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당신은 이 표지판을 어떻게 해석하겠는가?

난, 첫 번째 사진으로 대신하련다.




▷ 2009.5.1. 119주년 노동절 (출처 : http://kimdaeha.tistory.com/164 찍사:다복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