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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산오르기

짜릿함이 가득한 사량도 옥녀봉

by 구르다 2009. 2. 27.
지역 신문에는 매년 꼭 사량도의 지리산과 옥녀봉 산행에서 실족사한 기사가 실린다.
398m로 높지는 않지만 험한 산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1월 14일과 15일 마을도서관 근무자들과 사무국, 단체 이사, 도서관 운영위원 15명이 사량도로 수련회를 다녀왔다.



통영 가호치항에서 배를 타고 40여분 바다위를 달려 사량도(상도)에 도착을 하였다.





우리 일행을 사량도 상도에 내려놓은 사량호는 하도로 뱃머리를 돌린다.
첫 날은 사량도 돈지마을에서 진지한 수련회를 진행하였다.



이튿 날 아침을 먹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을 즐기지 않는다. 아니 싫어 한다고 하는 것이 맞다.
변화없는 길을 묵묵히 걸어 가는 것이 싫고, 조금만 경사로를 걸어도 숨차는 것이 싫다.
그래도 카메라를 들고 산 여기저기를 쏘다니며 꽃들을 만나는 여유있는 산행은 좋아한다.

그런데 옥녀봉 산행은 능선까지 오르는 것이 나에게는 힘들었지만...
능선을 타는 산행은 짜릿함과 더불어 스트레스를 깔꿈하게 날리는 기회였다.
나한테 맞는 산이라고 해야하나..



산행시간을 생각해서 지리산은 애초에 건너 뛰었다.
능선에 오르니 멀리 남해가 보인다..
400미터가 되지 않는 산이지만 좌우로 바다를 보며 산행을 할 수 있다.

일행의 여성들은 전부 아줌마다.
칼바위를 지나면서 분위기가 이상하다.



왼쪽과 오른쪽 모두 서서 보기에는 아찔하다.
옥녀봉 산행에서 옥녀봉을 오르는 길만 우회 산행길이 없을 뿐 우회길이 다 있었다.
그렇지만 수련회 이름에 걸맞게 산행대장님이 우회로를 처음부터 몸으로 입으로 차단을 해 버렸다.



일행이 출발하였던 마을이다..
쏙아 내는 세파를 한 봉지 나누어 주는 인심좋은 할머니가 사는 동네이다.



칼바위를 지나왔다고 그런지 칼바위에서 잘 서지도 못하던 분들도
이제 제법 적응이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옆으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시퍼런 바다가 보이는 낭떠러지이니..



그래도 한고비 넘기고 다들모여 단체 사진을 찍었다..
설정 포즈에 의해서 다들 갈 길을 가르키지만 갈길이 만만찮다.



15명에서 한 명은 세파봉지를 들고 일찌감치 산 오르는 것을 단념하였고..
14명이 산행을 하는데도 선두와 후미로 나뉘어 진다..
옥녀봉 까지는 아직 한참이 남았다..



산행대장님 다음으로 산을 즐겁게 타는 봉곡 최성희 선생님,...
다른 사람들 겁이나 서지 못하는 위치에서 멋진 배경을 뒤로 한 컷..



유격 훈련이 따로 없다.
저렇게 줄을 타고 오르면 당연히 내려오는 길 역시 줄을 타든..가파른 철계단을 이용하여야 한다.






가마봉에서 내려다 본 사량도..왼쪽이 하도다.



겁이 없으면 쉬운 철계단이지만, 그 가파름이 사람들에게 겁을 먹게한다..
그래도 하늘은 끝내 주었다.

옥려봉을 오르면서 자칫 사고가 날 뻔 하였다.
산행대장님은 바짝 긴장을 하였고,,,
옥녀봉 오르는 길의 섬짓한 추억을 남긴 두 분은 앞으로 사량도 산행을 이야기하면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예정 된 시간보다 산행시간이 오래 걸려
점심을 굶어야 했지만 다들 완주에 뿌듯해하고..
산행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사량도를 뒤로하고 돌아 오는 배에서
다음에 다시 한번 와야지 하는 생각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