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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마을도서관

전국토에 망치 소리 대신 책 읽는 소리를

by 구르다 2009. 1. 14.

경남도민일보에 창원토월초등학교 독서교육 대통령상 받은 것과 학교도서관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내가 몸담고 있는 단체의 전문분야라 관심있게 봐진다. 토월초등학교가 대통령상을 받는 다는 것은 오래전에 본 것 같은데..어쨌든 도서관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멀게만 느껴지던 책, 어느새 친구가 되었어요!
2008년 독서교육 대통령상에 빛나는 창원 토월초교
2009년 01월 14일 (수) 김성찬 기자 kim@idomin.com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76623



내가 일하는 경남정보사회연구소는 1993년 책의해를 거치고 1994년 창립한 단체다,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을도서관운동을 하였고, 1999년부터 학교도서관 살리기 사업을 하였다. 마을도서관 실무자의 지원으로 시작해서, 공공근로,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 참여방식도 다양했다.

그리고 잠자는 도서관을 깨우는 일에서 시작하여 학교도서관에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 줄 선생님이 항상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목표도 발전하였다.

어제 저녁 학교도서관에 근무하시는 두 분이 사무실을 찾았다. 작년초까지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 학교도서관 지원사업에 참여하다. 정권이 바뀌면서 하루 아침에 황당하게 백수 될 뻔하다.
다행히 경남도교육청이 시행하는 도서관사업 인력이 확충되어 간신히 백수를 면한 사람들이다.
현재 경남도교육청에서는 정규직 사서교사 외에도 90개학교에 사서직원을 채용하여 학교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과 학교가 5;5로 매칭을 하여 진행하는 사업이다.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확보율만 보면 경남도교육청이 아주 높을 것이다.

어제 찾은 사람들은 사서교사가 아닌 사서직원이다. 1년마다 계약을 하는 비정규직이다.
계약시기가 되면 피가 마른다. 학교가 사업을 신청 할지, 연장계약을 할지 하지않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학교의 재정 사정이 어려워서인지, 아니면 재정투자의 우선 순위의 문제인지 몇 년 동안 사서직원을 두었던 학교도 종종 사업을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  서러운 비정규직이다.

창원 평산초등학교 픙경


지금 대한민국은 전국토를 일용근로자로 넘쳐나게 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일자리 창출이라고  이야기 한다.
과연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 일하러 가겠는가?
대통령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그것이 문제라고 오래전에 이야기하고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는가?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국가에서 하는 정책, 특히 빌려서 돈쓰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그것이 후대에게 두고 두고 빚으로 남을 수도 있고, 투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망치 소리를 울리고, 누구 처럼 속도전에 별보기 하는 것은 답이 아닌 것 같다.

도서관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미래세대에 투자를 하였으면 한다.
전국에 학교도서관이 1만 6천 개가 넘는다. 그리고 1개 도서관당 5천만원에서 3억원을 들여 학교도서관 현대화를 하였다.
그러나 정작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이 없어, 점심 시간만 잠시 문 여는 학교가 허다하다.
전담 인력(사서교사, 사서직원)이 있는 곳은 10%도 되지 않을 것이다.
 
한 학교에 연간 2천 만원만 투자하면 사서직원을 둘 수 있다. 3백 억원이면 1만 5천 개의 학교에 젊은 사서직원을 둘 수 있는 것이다. 1만 5천 명의 청년 실업자를 구제할 수 있다.

그러면 미래세대는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고, 맞벌이 부부에게는 학교도서관이 있어 자녀 걱정없이  마음 편히 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국토에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보다
아이들의 책읽는 소리가 낭낭하게 들리는 것이 훨씬 듣기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