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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마을도서관

전시회에서 '오바마'를 만나다

by 구르다 2008. 12. 10.
창원성산아트홀 제4 전시실에서 미국 대통령당선자 버락 오바마와 대면을 하였다.
정확히 말하면 '승리'라는 제목이 붙은 드로잉 작품과의 대면이다.
의창주민자치센터에서 그림을 배우는 이수경씨의 작품이다.
잠시 동안 그림을 마주하고 생각을 하였다.

왜 한국대통령이 아닌 미국 대통령을 그렸을까..
'그가 흑인이라 드로잉 하기 좋아서?"라는 발칙한 생각도 잠시 하였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드로잉 작품의 제목이 '승리'이다. 누가 누구에 대한 승리일까를 잠시 생각했다. 오바마의 매케인에 대한 승리, 아니면 민주당의 공화당에 대한 승리.
아니다, 이것은 미국 국민들의 승리이다. 더 나아가 좀더 나은 세계를 희망하는 전 세계인들의 승리이며, 우리나라 국민들도 포함이 될 것이다.
파업현장의 노동자를 지지하는 오바마를 보면서 나도 '승리'라는 제목을 긍정하며 함께 미소짓는다.


창원에는 1995년 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마을도서관이 30여개가 있다. 그리고 주민자치센터도 있다. 도서관과 주민자치 센터의 성인교육중에 서양화교실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림을 배우는 분들의 모임이 '창원사랑고향만들기'이다. 매년 전시회를 하는데 올해 11회째가 된다. 횟수가 늘어나면서 전문작가들도 나오고 있다.

주후선(새미안서영화)/주나미풍경

창원은 70년대 기계공단이 조성되면서 생겨난 도시이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를 찾아 많은 사람들이 이주를 했고, 창원 원주민은 그렇게 많지 않은 도시이다.
창원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창원에대한 정주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림을 배우는 주부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풍경과 사람사는 모습을 화폭에 담으면서 창원을 생각하게 되고, 그 그림을 보면서 또 많은 사람들이 창원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창원사랑고향만들기' 회원들과 강사선생님들, 임원진에 틈틈히 내 의견을 이야기 해었다.
그래서일까 어느 해 부터 창원을 소재로 하는 그림들이 늘어났다.
올해 역시 주남저수지와 바닷가 풍경 등 익숙한 풍경들이 눈에 든다. 그러나 아직 공단의 풍경이나 골목풍경, 우리 일상의 풍경의 보질 못했다, 내년에는 그런 그림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데 어디서 본 듯한 풍경의 그림이 눈에 든다.
당분간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 금강산풍경이다.  그림으로 금강산을 다시보니 반갑다.

2002년 장애인들과 금강산을 다녀왔었다, 그 때 본 동석동의 풍경같기도 하고 구룡동의 풍경인 듯도 하다.

몇 년전 창원사랑고향만들기에 금강산 스케치 여행을 가자고 제안만 하고 경비가 만만한게 아니라 실행하지는 못하고 잊어 버리고 있었다. 지금은 가고 싶어도 당분간은 갈 수 없으니 잊어버리고 있어야 한다.

2008년 12월 9일(화) 전시회 오픈식

강천석 선생님과 회원들..



제11회 창원사랑고향만들기전은 창원성산아트홀 제4전시실에서 12월14일 일요일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79명의 주부들과 1명의 아저씨가 출품한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그림을 잘 그렸다, 못 그렸다 평가하는 마음이 아닌 그림에 담긴 주부들의 소박한 꿈을 살펴보는 마음으로 관람한다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장담하건데, 주부들이 화폭에 담아가는 그림들이 훗날 우리지역의 역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