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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막걸리 한 사발에 쏟아지는 추임새-손동현

by 구르다 2008. 11. 30.



힘내라! 대한민국!
2008 창원 마당예술축제
으라차차!!!

어려운 경기만큼이나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던 토요일 창원의 집에서는 신명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주 관객은 머리가 하얀 할머니와 동네 사람들, 아이들과 아이들 손을 잡고 창원의 집에 놀러나온 가족들 이었다.
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안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이름은 다르지만 창원의 집에서 3년 째 계속 되는 생활 속 전통예술놀이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창원의 집은 람사르총회를 앞두고 새단장을 했다.
사진을 담아 오지 않았지만, 창원의 집 주차마당에 있는 자전거 거치대도 다른 곳과는 다르게 나무로 만들어 전통의 느낌이 나게 특색있게 만들어 놓았을 정도로 나름 꼼꼼하게 시설 보수를 하였다.

알게 모르게 창원은 람사르총회를 준비하면서 도시 환경을 가꾸는데 많은 돈을 투자했다.
평소에 계획을 가지고 세심하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나는 창원의 집에서 전통혼례를 하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가진 돈은 없고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창원의 집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원의 집과 전통혼례는 잘 어울린다.

내가 일하는 단체에서도 창원의 집에서 백일장도 개최하고, 주차장 마당에서 여름에는 영화제도 상영하곤 했
다. 또 창원의 집 근처에서 일년 넘게 자취아닌 자취도 한 터라 창원의 집이 일상 생활 속의  민속예술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것을 해보면 좋겠다고 이야기만 했었다.

난리굿패 어처구니 손동현 대표
창원오광대를 복원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진 사람



그런데 내가 그런 바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을 때 묵묵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다름아닌 '난리굿패 어처구니' 손동현 대표이다.
대학시절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고,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생활 속에서 묵묵히 하고 있는 사람이다.

또, 창원오광대를 복원하겠다는 야무진 꿈도 가지고 있다. 올 봄에도 용지공원에서 창원오광대 공연을 가졌다.

그가 생각은 이번 창원예술 마당축제의 모시는 글에 잘 나타나 있어 그대로 옮겨 본다.


3년 째 창원의 집에서 전통문화예술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는 이 공간이 창원시민들의 전통교육과 유물전시, 휴식의 공간만이 아닌
창원의 전통문화예술이 숨을 쉬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너른 마당으로 여러분들을 삼가 모십니다.
막걸리 한 사발에 쏟아지는 추임새.
"얼~ 쑤 조오타!"
어깨춤 한자락이면 당신은 이 판의 주인입니다.
어려운 경기 속 처진 어깨. 절로 나오는 한 숨.

신명의 한 복판에서 주인됨으로 거듭나
저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으시렵니까?

부채춤 공연부대행사-떡치기다도시연

손동현 대표가 일을 벌이는 것을 보면 주변의 잔잔한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여 마당을 펼친다.
이미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관심가지게 하고 이끌어 내는 방식이다. 예전에 동네에서 잔치가 있으면 돈 봉투 대신 소주 한대를 들고 잔치집에 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마당을 펼쳐 놓았으니 그냥 놀러오세요가 아닌 함께 놀이마당을 준비합시다 하는 것이다.

이런 사업방식은 창원의 집을 운영하는 시설관리 공단도, 창원시도, 그리고 대통령도 배워야 한다.
우리 전통놀이 마당은 관객을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고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어울리는 놀이마당이다.

경제가 어렵다. '어려운 때이니 국민들이 단결해야 된다'가 아니라, 진정 국민들이 단결하여 이 어려운 경제난국을 풀어 갈 수 있는 마당을 까는 것이 행정부와 대통령의 역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