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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스쿠터 타기

스쿠터로 산을 넘다

by 구르다 2008. 9. 22.


20일 토요일 특별한 일이 없어 사무실에 나왔다.
오토바이 마니아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요일 주변에 오토바이 타기 좋은 곳을 소개 시켜준다고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었다.
 
뭐하는데..사무실요..
일 많이 남았나..아니요 일 안하는데요..
그럼 오토바이 타러 가자..예..어디로 갈까요..
이 곳 저 곳 약속 장소를 말하는 데 내가 정확히 모르겠다고 하니 사무실로 온단다..
 
3시가 다되어 사무실로 선배가 왔다. 이미 출발 준비를 마친터라 출발만 하면 되었다.
난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강변도로 정도를 달릴거라 생각했다..
 
북면 가는 고개를 넘을 때 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강이 아닌 산으로 간다..
등산로(임도)를 타고 천주산을 올랐다. 정상까지는 아니지만 오토바이로 갈 수 있는 곳의 끝이었다.
그 곳에서 내려 산을 오르면 30분이면 정상에 오른단다.
힘들게 걸어서 산을 오르고, MTB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겠지만..
그렇게라도 산을 오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스쿠터로도 시멘트 포장과 비포장 도로를 가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펑크나면 어쩌나 걱정은 조금 되었지만..
갔던 길을 돌아서 칠원 쪽으로 난 임도를 탔다. 등산객 조차 다니지 않는 길인 것 같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녔을 길,,,
산을 타고 넘으니 내리막 길부터는 도로에 풀만 가득한다.
선배오토바이는 잘갔지만  스쿠터는 몇 번이나 엔진이 끄졌다..
 
그래도 억지로 산을 넘었다. 마을로 들어서니 포장도로가 나온다..
그리고 가을이 냄새가 물씬 풍긴다..
 
비가 비친 날이라 운치가 더 있었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그 풍경을 담았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앞서 갔던 선배가 되돌아 왔다,,
몇 번이나 엔진 끄지는 것을 목격한지라 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라 생각했는가 보다..
 
선배의 오토바이는 AX-1 산악용으로도 무난한 오토바이다. 대한민국에는 2대 뿐이라고 한다.
그런 오토바이를 따라 산을 넘었으니 알고는 못 할 짓이다..그래도 그럭저럭 무사히 넘은 것이다..



골짜기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큰 도로가 나오고 좀더 가니 칠원이다..
 
밥먹고 갈래 한다..예,,먹고 가입시더..
근데 니 빽 열렸다...
허걱,,카메라를 꺼내고 리어백을 제대로 잠그지 않았다..
도중에 과속방지턱을 몇 번이나 넘었으니 리어백 두껑이 활짝 열려있다.
살펴보니..카메라 삼각대, 조끼, 새로 장만한 코마개가 없다..
찾으러 돌아갈까 한다..아니 괜찮아요,,벌써 도로에서 차에 뭉개졌을 건데요,,
 
나중에 겨울준비 블러그를 본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삼각대 잊어버렸다 하니..카메라 잊어버린 것 보다는 나은데요 뭐 한다..
그래 카메라 잊어 버린것 보다는,,,
 
칠원에서 땀 뻘뻘 흘리며 돼지국밥을 먹었다.
원래 가기로 코스를 변경했다..
시간도 그렇고 스쿠터로는 넘기 어려운 길이기 때문이다.




선배를 따라 한참을 가다 보니..그래도 상태 좋은 임도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오르니 이동통신사 기지국이 나온다..산꼭대기라는 이야기이다..
발 아래로 산인톨게이트도 보인다..



주변 풍광이 좋다..
비 온 뒤라 산 아래로 안개와 구름이 피었다..
산을 내려 오니 함안이다..


함안에서 마산대학을 거쳐 중리..공설운동장까지..
선배와의 첫 라이딩이었다..
그동안 풍경 좋은 도로만 다녔는데 오늘의 경험은 색다르다..
그래도 스쿠터로는 무리지 싶다..



다음에는 낙동강을 따라 달려보자고 해야 겠다..
 
그동안 우리 지역 구석 구석을 다녀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국도를 따라가는 지리에 상당히 어둡다..
산이 어디로 이어지고, 강이 어디로 흐르는지도 잘 모른다..
창원, 마산, 진해를 중심으로 도시의 도로만 익숙해져 있다..
 
오토바이가 두발이 되어 주는 동안 지역의 이 곳 저 곳을 짬짬이 들려보고 담아보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