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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치수다

정권이 바뀌니 껍데기는 홀라당

by 구르다 2008. 11. 18.

날이 갑자기 싸늘해졌다.
어제(11월17일) 저녁 천주교마산교구청에서는  "항쟁의 시대와 그 기록" 경남지역6월항쟁 자료집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2007년 1월13일 천구교마산교구청에서 6월민주항쟁 20주년 기념 경남추진위원회가 발족하고 꼭 22개월이 걸렸다.

두 권으로 된 자료집을 보고 있노라면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렇게 꼼꼼하게 자료를 만들 수 있었나 감탄하게 된다.
나 같은 사람이 돈 오만원으로 자료집을 품을 수 있도록 애쓴 박영주 선배님을 비롯한 발간팀에게 고마울 뿐이다.

어제의 출판기념회는 껍데기는 빠진 알맹이들만의 자리였다.

사진 : 경남도민일보

작년 1월 추진위 출범식에서는 껍데기 논쟁이 있었다.
작년은 참여정부 시절이었고, 6월항쟁 20주년이 되는 해였고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화두가 되었던 시기였다.

민주주의를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일단은 직선제를 쟁취한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는 자리에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22개월 동안 대한민국에는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헌신했던(?) 분들이 기념사업의 마지막 결실인 출판기념회에 오지 않았을까.(물론 오고 싶은데 다른 일정으로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통령이 바뀌었고, 국회의원 선거가 치루어졌고 그럼으로 해서 민주주의라는 본래 자기 껍질이 아닌 상당히 불편한 껍데기를 쓴 분들은 홀라당 그 껍질을 내팽겨쳤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거추장스러운 왼쪽으로 치우친 껍데기...

그 껍데기를 홀랑 벗어 버린 것이 그분들의 진짜 참 모습인 것이다.
새 대통령 아래에서는 정녕 자유로운..참 모습
어쩌면 기념자료집 정도는 사 두고 다음에 필요할 때 전시용으로 쓸지도 모르겠다.

참고기사 : 경남도민일보 2007.1.13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000




2007년 6월 9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경남대에서 기념공연이 열리는 마산공설운동장까지 행진하였다.
2007년 6월10일 경남도청 도민홀에서 국가기념일 재정 및 20주년 기념식을 하였다.

2006.9.29. 1차발기인 모임

2008.11.17 출판기념회


2006.11.30 경남추진위설명회




앞으로는 6월민주항쟁이 누군가의 입맛에 따라 불려나오기도 하고 말기도 하는 그런 날이 아니었으면 한다.
그러기에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린 이들이 너무 많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