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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불목하니 이야기-창원의집

by 구르다 2005. 4. 10.

창원에는 퇴촌농악이 있습니다.

이 퇴촌농악에는 불목하니에 대한 전설이 얽혀 있습니다.

창원시 퇴촌동(현 사림동)의 '창원의 집 앞' 느티나무에 얽힌 전설을 토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전설은 창원군 상남면 봉림리 뒷산 북시골(부처골)에 위치한 
봉림사(鳳林寺)에서 생긴 애틋한 사랑이야기입니다.



당시 개산(開山) 진경대사(眞鏡大師)가 있었던 곳으로 유명한 봉림사는
신라 제 49대 효공왕(孝恭王) 때 전국에서도 이름높은 구산선문(九山禪門) 중의 한 고찰이었습니다.
이 절에서 잡일을 보던 '불목하니'는 그곳에서 함께 일하던 여자부목(불목하니)을 사랑하게 됩니다.


이를 시기한 젊은 스님들이 여자부목을 쫒아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이 사실을 알게된 불목하니는 처녀를 그리워하며
눈보라 속을 찾아 헤매다가 실족하여 죽고 말았는데,
그때 그가 몸을 의지하며 짚고 있었던 지팡이가 이듬해 무성한 느티나무로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이 전설이 깃든 느티나무(수령 360여년)는 퇴촌 마을의 당산목으로 숭앙받게 되었습니다.


이 느티나무가 있는 퇴촌마을에는 주로 순흥 안씨가문이 마을을 형성해 있었다고합니다.
해마다 정초에 이곳에서 잡귀를 몰아내고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풍물굿을 해왔는데
이것이 퇴촌농악으로 되었습니다.
( 참고문헌 : 창원군지 14 - 18쪽, 155 - 156쪽, 창원전통지 : 158 - 159쪽, 169쪽 )
 
창원의 집은 순흥안씨의 집인데, 창원시에 기증한 것입니다.


창원의 집을 지키는 강아지입니다..


퇴촌농악의 특징

여타의 다른 지방
농악에 비해 창원 퇴촌농악의 가장 뚜렷한 특징중의
하나는 굿의 시작과 끝머리에 당산신께 고하는 당산굿과
신령을 위로하는 영산다드레기굿, 사방께 고하는 사방오토놀이굿
등에서 보이는 당산제의 형태를 강하게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퇴촌농악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퇴촌리의
주민들이 매년 당산제를 지내면서 당산신을 즐겁게 하고
지역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벌린 굿판에서 이 농악놀이가
생겨났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퇴촌농악은 일반적인 두레농악과는
달리 매귀안택축원설(埋鬼安宅祈願說)의 축원걸립농악(祝願乞笠農樂)을
그 특징으로 한다. 즉 나쁜 귀신을 몰아내고 이로운
신을 받아들여 가정의 평안을 축원하고자 하는 농악이다.
따라서 지역민들과 함께 소탈하고 순수하게 화평(和平)과
화동(和同)으로 펼쳐지는 농악이라 하겠다
 
 


퇴촌농악보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