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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치수다

100차 촛불문화제(스머프나라 만들기)

by 구르다 2008. 8. 16.

마로니에공원에서 8.15행사를 끝내고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촛불문화제가 정부의 불허와 원천봉쇄로 장소가 여러번 바뀐다.
장보가 많은 사람에게 공개되지 않다 보니 대열에서 이탈하면 낙동강 오리알 되기 싶상이다.
특히 지역에서 올라 온 사람들은 지리도 어두운 지라 더욱 그렇다.
준비해간 쥐를잡자 고양이 부채가 훌륭한 표식이 되어주었다.
특히 사람들에 밀려가야 했던 지하철 역에서 더욱 그랬다.



지하철을 이용해 한국은행 앞으로 집결을 하였다. 이미 수많은 깃발들이 거리에 넘실거렸고 문화제 참가 대열 주변으로 전경들과 사복체보조들이 진을 친 것 같다..
그래도 비가 조금 수그러들어 한결 나은 것 같다.



촛불은 소통이고 정부는 먹통이다 하는 손피켓을 본 것 같다.
어떤 분이 생수통과 종을 작은 손수래에 테이프로 붙여 끌고 다니며 문화제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한다.




어둠이 내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대오가 커진다.



다양한 깃발이 보인다.
민주노동당, 진보연대, 민주노총, 전교조, 촛불연대 등 등,,,,그리고 지역도 다양하다..



방송차를 뒤로 하고 약식 촉불집회가 시작되고 성명서가 낭독되었다. 긴장감은 고조되어간다..



대열 뒤쪽에도 전경들과 물대포가 배치되었고 인도까지 막아버렸다.
명동 입구만 빼고 모든 거리가 통제 된 것이다.



대열선두에서는 이미 진압이 시작되었는지 대열이 방향을 바꾸었다.






대열이 명동거리로 이동을 하였고, 물대포도 쏘기 시작한다. 흰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다..
아마 해산을 시키기 위한 것일거다..




뒤 이어 파란색 색소를 탄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건물과 가로수 위로,,스머프의 나라가 되는가 보다.
어쩌면 사람사냥꾼이라는 것이 모양이 좀 그랬는지 사람들에게 파란색 색소를 입혀 스머프사냥을 했다고 우겨볼 모양인 것 같다.




국가인권위원원회에서도 집회 현장에서 경찰들의 진압현장 사진들을 찍고, 물대포에서 뿜어져 나온 스머프변신용 색소도 채취하며 바쁘게 이리저리 뛰어 다녔다.
이러다 MB한테 찍히면 인권위원회도 어찌해 버리는 거 아닌지..
MB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위인이다..




명동이 오늘은 스머프 나라가 되었다..




명동성당 앞에서 만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의 하얀색 두루마기도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스머프가 되기 일보 직전이다. 강기갑 의원이 스머프가 된다면 파파스머프 쯤으로 불러야 될 것 같다.




거리에서의 시위는 길게 이어지질 않는다.
그리고 색소가 뭍은 사람들은 길가는데 잡아간다.
한국은행에서 명동성당까지 걸어가면서 일행의 윗옷 뒤에 느낌표로 파란색이 뭍었었다.
농담삼아 패션감각있게 뭍어다며 누가봐도 디자인한 것 같이 알겠다고 했는데...
그 분은 함께 창원으로 내려오지 못했다.
 
거리에서 시민들과 집회참가자들에게 음악을 선물하는 사람들,..
각자 자기가 가진 재주를 가지고 다양하게 참여를 한다.
이것이 촛불문화제가 100번째 까지 이어진 원동력이고 앞으로 지속될 원동력이다.
자발적 참여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동대문 밀리오레 앞에서 버스를 탔다. 창원으로 내려가기 위해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를 타기위해서 이다. 잠시 도로가 막힌다. 도로에서 시위가 있는 모양이다.
근데 갑자기 기박한 상황이 연출된다. 집회대열이 흩어지는 듯하더니 갑자기 전경들과 사복들이 뛴다.
이 곳에서 예비군복을 입은 이와 깃발을 든 몇명이 연행되었다.




사복체포조들..이들은 집회참가자들 사이에 있다 해산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연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그건 전두환, 노태우 때 하던 수법하고 똑 같다.
확실이 이 정부는 5, 6공으로 회귀를 하고 있다. 이미 김영삼의 수준은 뛰어 넘었다.




창원에서 함께 올라간 전교조 선생님 확실히 파란색 스머프가 되었다.
속옷까지 갈아 입고 씻었는데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경찰들은 한나라당이 좋아하는 파란색으로 서울을 스머프나라로 만들어 버렸다.



창원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되어 있었다.
돌아오면서 차안에서 본 '어거스트 러쉬' 영화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