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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마을도서관

일상을 잠시 떠나다

by 구르다 2008. 7. 16.


언제 부터 집회하고, 기자회견하고, 농성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일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데 말이다.
이명박이 당선되면서 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도대체 풀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창원촛불문화제/정우상가





지난 7월 12일, 13일은 촛불문화제를 잠시 뒤로하고
실무자들과 함께 거창으로 수련회를 다녀왔다.
나에게 주어진 임무는 렌트한 15인승 승합차를 안전하게 운전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어울려주고, 밥 챙겨 먹는 일...




박을 한 곳은 용원서원이다.
뒤로는 산이, 앞으로는 개울이 흐르고 있는 곳이다.
서원 툇마루에서 잠이 들었음에도 모기가 그렇게 극성서럽지 않았다.
아마 생태계가 보전되어 모기유충에 대한 먹이사슬이 잘 발달되어 있어 그런 것 같다.




첫 날 낮과 밤에 기본 일정을 끝내고 이튿 날은 거창의 수승대와 박물관을 견학하였다.
수승대 거북바위..멀리서 보니 거북이를 닮긴 닮았다.
수승대를 돌아보고 나오는 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늘막 텐트만 치고 계곡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사람들의 불판 위로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뒤로하고 거창박물관으로 향했다.
거창박물관에는 목판으로 찍은 채색 된 대동여지도 원본이 전시되어 있다.
대동여지도를 보며 독도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만 눈이 갔다.
거창박물관에는 우리가 하루밤을 보냈던 서원의 고서와 교지들이 보관되어 있기도 하다.
 
거창에서 창원으로 오는 길...
국도 같은 88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구마고속도를 달렸다.
2시간이 안되는 거리임에도 산 하나를 관통하는 터널을 지나면 비가오고
또 조금 달려 터널을 지나면 비가 그쳐있고..
땅 덩이가 크지않다는 우리나라도 그렇게 작은 땅은 아닌 것 같다.




돌아가는 나라 꼬라지가 심상찮다.
그런데 조금씩 무디져 가는 것 같다.
어차피 장기전이라면 지치지만 않으면 되는데.
 
국민으로 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대통령과 정부
하는 일 마다 저 인간이 또 무슨 사고를 칠려고 그러나 의심부터 해야하니
몸도 몸이지만 사람 인간성 다 버리는 것 같아 싫다.
몸을 버리고 인간성을 버리는 것보다..
혹시나 체념해 버리면 어쩌나 더 두렵다.
 
마른 장마가 계속된다.
이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좀 수그러 들면..
나의 자유 날개에 의지해 어딘가를 날다 와야할까 보다..



댓글

나무귀신  08.07.18 13:13
어딜 날아가시게요!
우리나라 정부는....
전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답니다..

'이게 정말 정부인가?' 하는 꿈을요..
 
 └  구르다보면  08.07.19 13:27
그래도 이명박에 대해서 포기하거나 체념하면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뭔 짓을 하던 보고만있을 테니까요
미워하는 것도 정이라고
계속 질책하고 싸울려면 체념하면 안됩니다.
 
 나무귀신  08.07.19 14:41
한 번 더요?
으악 끔찍하네요 ㅎㅎ

절대 그래선 안될겁니다..
 
 
 비단화  08.07.26 22:43
폭염과 열대야로 보름을 힘겹게 하더니
퍼붓는 장마비로 십여일 내리 내리 제겐 고생이네요

힘내세요

네이버 답글

 크리스탈 더위가 수그러들면 행사가 많아져 또 바빠지실걸요?
          생각했을때 걍 다녀오세요~~~ ㅎㅎㅎㅎ  2008/07/19 09:35
 묵언     그냥 훌쩍 갔다 올게 아니라서 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람들 바글바글하는 것 싫어서 한적할 때 놀다와야죠.. 2008/07/21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