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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아직은 숨쉬며 걸어 다닌다

by 구르다 2008. 4. 12.
 
인적이라고 없는 국도에서 빨간불에 신호대기 중이었다.
이윽고 덜컹,,지이익..2초나 될까..
사고인 것을 느꼈을 때 옆 차선 앞에 신호를 무시한 트럭이 멈추어 선다..
비상깜박이를 넣고 문을 열고 보니,,분명 사고다.
차는 엉망이 되어 있고, 정지선에서 차는 앞으로 밀려있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 났나 싶어 상대차량 운전자를 찾아 갔다.
졸았다고 한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며..
눈을 떠 보니 빨간 불빛이 보여 핸들을 급하게 틀었다고..
아찔하다..그러면서도 담담하다.




차를 도로가로 빼고 사고 수습을 하고
조금만 더 가면 휴게소가 나오니 쉬었다 가라고 일러주었다.

상대편 기사 왈..
야간에 화물차는 카메라 없는 신호는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에 쫓기다 보면 어쩔 수 없다고,,
할 말을 잃었다.
 
오늘 사고는 결국 그 사람이 졸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신호를 지켰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앞으로 신호를 지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 운전자가 조금만 눈을 늦게 떴다면..
그 운전자가 핸들을 급하게 꺽지 않았다면..
탑차가 아니고 일반 화물을 싣고 달리는 차였다면..
 
난 그 운전자에게
'내가 오늘 운이 굉장히 좋은 거다 그지요'라고 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지금 내 차는 정비공장으로 갔다.
내 차보다 더 크고 조용한 차를 렌트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별다른 이상 없이 숨 쉬며 내 발로 걸어다닌다.

주말 삶과 죽음에 대해서 가끔 생각했다.
삶과 죽음은 불과 2초 안에 일어난다.
그것도 예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고..
오직 숨쉬는 현재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내일 일어 날 일 때문에, 아니 일어나지 않을 지도 모를 일 때문에 고민하며
현재를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닐까..


댓글

 비단화  08.04.18 15:15
그러게여.....늘 내일이라는 미래로
오늘 우리의 삶을 옭아메는 것은 아닌지......//
그 고민에
오늘 하루 꽉찬 힘겨움을 놓지 못하고 사니//
 
 └  구르다보면  08.04.22 19:02
현실에서 구현하기 참 어려움을 느낍니다..
인생의 절반이 그런 걱정으로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네이버 블로그 답글

 크리스탈
다치지는 않으셨는지요.....
대기업 회장이 자기 계획은 막 사는거라 그러더군요.
아무렇게나 사는게 아닌 닥친일을 그때 그때 처리하며 사는거..
현재에 충실한다는 얘기에 동감했어요~~   2008/04/16 19:05
 
 묵언
며칠 뻐근했는데 아직까지는 고장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27일 준비는 잘 되어가는지요 2008/04/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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