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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생명가득한

정병산 숲속나드리길에 만난 금난초

by 구르다 2014. 5. 11.

황금 연휴가 이어지는 5월 첫 일요일 정병산 숲속나드리길을 걸었다. 날이 약간 더워져 능선을 타는 것은 엄두가 나질 않아서였다.

사격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늘도 커피를 내려 담은 보온병 하나만을 가지고 타박타박 길을 걸었다.


싸리꽃이 가장 먼저 숲에서 째려본다. 냉정하게 그 눈길을 피했다.


길에서 조개나물을 만났다. 반쯤은 길에 누운 조개나물...5월이라 송화가루 범범이다. 입으로 후하고 한번 불고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또 만난 것이 골무꽃 역시나 송화가루 범벅이다.




앗 이런 재수를,,,

금난초를 만났다.

딱 9년 만에 다시 만나는 금난초다.

다른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을 택했지만 완전히 개방 된 장소에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라며 자리를 벗어났다.





이미 시즌이 지났을 것인데 아직 꽃이 핀 옥녀꽃대

역시나 송화가루 범벅이다.




경사진 등산로를 벗어나 숲속나드리 길을 걷기 시작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걸었다.

길 아래 쪽에 금난초 키에 흰빛의 난초가 보였다.


처음보는 녀석이다. 은난초라고 하기에는 키나 모양새가 다르다.

금난초 변종인가 그렇게 생각을 했다.

동정이 필요한 것 같아..

서너 컷 사진을 찍었다.




전문가에게 물어 본 결과는 

'은대난초'라고 한다.

이렇게 또 하나 이름을 알았다.

이제 은난초와 은대난초 금난초를 구분이 가능하게 되었다.




숲속나드리길에서 은난초를 만났다.

왜소하지 않고 씩씩하고 늠름한 은난초였다.





싸리가 지천이다. 콩과라 싸리꽃도 이뿌다.





용추계곡을 건넜다.

비음산 날개봉쪽으로 난 숲속나드리 길에 접어 들었다.


벌깨덩굴이 먼저 얼굴을 내민다.

주변에는 족두리풀도 많지만 족두리를 가지고 있는 녀석은 하나도 없다.





나무 꽃은 어렵다.

어깨너머 곁눈질로 물어보며 배운 것이라 나무는 어렵다.

들어도 금방금방 까먹는다.


이 녀석 이름도 모르겠다.

(긴잎)산조팝나무이지 않을까 추정,,,요즘 이름 찾는 것도 귀찮아 진다.





괴산약수터로 향하지 않고 날개봉으로 해서 용추계곡으로 내려섰다.

길가에는 국수나무가 지천이다.

이맘 때 피는 꽃들의 이름이 보리고개와 관련 된 이름이 많은 것 같다.





창원대학교를 통해서 원점 회귀를 하였다.

창원대학교 도서관과 인문대학 주변에 튜울립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하얀 꽃을 살랑거리는 이팝나무도 눈에 들어왔다.

학생들은 아직 꽃이나 나무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여간해서는 그런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이 싶지 않을 것이다. 더 재미난 것이 많으니까...





대략 그렇게 걸은 것이 8.5Km 정도가 된다.

딱 기분좋은 피곤함이 있는 거리다.





런키퍼의 GPS 값의 경로를 구글어스를 통해 볼 수 있다.

구글어스에서는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장점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2003년 위성 사진과 2013년 위성 사진에서 경로를 표시하고 비교해 보니 많이 바뀌었다.

전체 적으로 초록색이 줄었다.

차를 위한 도로가 생겼다.




10년 뒤에는 또 바뀌어 있을 것이다.